'깡통폰'이 증거인멸 아니란 송영길 "한번씩 포맷하지 않나"
송영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검찰에 포맷된 휴대전화를 제출했다는 지적과 관련해 “전반적으로 포맷 한 번씩 하는 거 아니냐”고 29일 밝혔다.
송 전 대표는 이날 오전 BBS라디오 ‘전영신의 아침저널’에 출연해 자신의 증거인멸 의혹에 대해 언급하는 진행자의 말에 “증거인멸이 아니다”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컴퓨터 같은 것은 사무실이 정기적으로 (포맷하지 않냐). 그런 것의 일환이었다”며 “한 번씩 정리하는 것이지 않냐. 일반 사무실도 다 그렇다. 그런 면이라고 말씀드리고 자세한 것은 당사자를 기소하면 재판에서 다툴 것”이라고 설명했다.
송 전 대표는 자신의 구속 가능성에 대해선 “제 주변을 한 60번 압수수색했다. 그렇게 해서 증거가 확보됐으면 그 증거를 가지고 법정에서 싸우면 될 것 아니냐”며 “왜 사람을 구속시키려 하나. 도망가지도 않고 수사에 다 협조했고 핸드폰을 제출했다”고 반응했다.
이어 “부정부패 사범도 아니고 살인, 강도 사범도 아니고 정치적인 논란이 되는 사범인데 이것을 일방적으로 구속시키는 것은 판사들이 막아야 한다고 본다”며 “이런 검찰 공화국이 어디 있냐”라고 반발했다.
송 전 대표는 지난해 12월 파리의 그랑제콜인 파리경영대학원(ESCP)의 방문 연구교수 활동을 위해 프랑스로 출국했다. 그는 국내에서 사용하던 휴대전화를 현지에서 폐기한 뒤 대학이 제공한 휴대전화를 사용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다 지난 4월 24일 돈 봉투 사건으로 급히 귀국하면서 프랑스에서 쓰던 휴대전화를 대학에 반납했고, 국내에서 새 휴대전화를 개통했다고 한다.
송 전 대표는 검찰의 주거지 압수수색 이튿날인 지난 4월 30일 해당 휴대전화를 제출했다.
검찰은 이를 증거인멸 정황으로 의심하고 있다.
이보람 기자 lee.boram2@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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