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보다 부산서 더 많이 이사오는 세종시..."수도권 인구 분산 효과 미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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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출신 전입자 4892명…서울행은 4550명
서울에서 세종시로 이주한 뒤 정착한 인구가 지난해 가장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서울보다 부산 등에서 이주한 사람이 더 많았다. 이에 따라 수도권 인구 분산이라는 세종시 건설 취지와 어긋난다는 지적이 나온다.
29일 대전세종연구원이 발간한 6월호 인포그래픽스 ‘2022년 세종시 인구, 어디로 이동했을까’에 따르면 지난해 세종에 순유입한 인구 1만128명 중 서울 출신은 342명(3.3%)에 불과했다. 2012년 세종시가 출범한 이래 가장 낮은 수치다. 인구 통계에서 순유입은 인구 증가를 가늠할 수 있는 지표다.
지난해 서울에서 세종으로 이사한 전입자 수는 4892명, 세종서 서울로 전출한 인구는 4550명이다. 이는 2021년 918명과 비교하면 2.6배가량 감소한 수치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에도 세종시 부동산 거래가 활발하던 2020년(439명)보다 97명 줄었다.
서울·경기도 등 수도권 유입 인구는 지난 10여 년 동안 충청권과 함께 세종시 인구 증가를 견인했다. 통계청에 따르면 서울과 경기도 출신 세종 순유입 인구 비율은 2015년 23.3%(1만2409명)으로 가장 높았다가 2020년을 제외하면 13~16%대 수준이다. 세종 순유입 인구 중 서울 출신 비율은 대규모 정부부처 이전을 마무리한 2015년을 기점으로 줄고 있다. 대전·충북·충남 등 충청권 유입 인구 비율은 지난해 57%, 2021년 63%, 2020년 67% 등이다.
서울·경기 출신 순유입 비중 23%→10%대
2014년 14.8%에서 2015년 10%였던 비중이, 2021년 6.5%, 지난해 3.3%까지 떨어졌다. 서울 출신 순유입 인구는 2015년 5322명으로 가장 많았다가, 2020년 처음으로 1000명 밑으로 감소한 뒤 2021년 918명, 지난해 342명에 불과했다. 지난해 서울서 온 순유입 인구는 경남(394명)·전북(376명)·부산(371명)보다도 적다.
세종 순유입 중 경기도 출신 이주자도 감소 추세다. 2015년 7087명으로 가장 많았다가 이듬해 3693명으로 많이 감소했다. 2020년(402명) 최저를 기록했다가 지난해 소폭 상승했다.
수도권 과밀 해소와 국가 균형발전을 위해 만든 세종시는 2012년 17번째 광역 자치단체로 출범했다. 2012년 국무총리실을 시작으로 현재 중앙 행정기관 44개와 정부 출연 연구기관 16개가 이전했다. 2030년까지 인구 50만명이 사는 도시를 만드는 게 목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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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관 이전 효과 점점 감소…“추가 이전 마무리해야”
세종시 인구는 2019년 이후 정체를 보인다. 출범 이듬해 12만2000여명에서 2016년 24만3000여명으로 2배 정도로 증가했다. 지난해 말 세종시 인구는 38만명을 넘었다.
대전세종연구원 최성은 책임연구위원은 “국회 세종의사당 건립이나 대통령 집무실 설치, 수도권 중앙행정기관 추가 이전 등이 성사되면 인구증가와 정주 여건 조성에도 탄력이 붙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세종=최종권 기자 choi.jongkw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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