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성수기 맞은 편의점 업계…이색 주류 출시로 승부수

호남취재본부 박진형 2023. 6. 29. 13: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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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데믹 후 첫 여름을 맞아 주류 업계의 신제품 출시 열기가 뜨겁다.

특히 주류 트렌드를 이끄는 편의점에서는 주요 고객층인 20·30세대를 겨냥해 색다른 제품을 선보이는데 박차를 가하고 있다.

기존에 쓰이지 않던 재료로 맛과 품질에 차별화를 두는 전략부터, 소비자의 청각을 자극하는 이색 제품도 있다.

여기에 유명 OTT 기업과 협업한 제품까지 소비자의 눈길을 사로잡는 다양한 아이디어가 돋보인다.

2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보해양조와 GS25는 지난 5월 국내 최초로 매실을 사용한 RTD(Ready To Drink) ‘매실 하이볼 순(純)’을 출시했다.

매실 하이볼 순은 위스키의 본고장인 스코틀랜드 위스키와 1982년부터 41년간 매실주를 생산해온 보해양조의 기술력이 만나 탄생했으며 제품명 또한 보해양조 정통 숙성 매실주 브랜드 ‘매취순’에서 비롯됐다.

매실 하이볼 ‘순(純)’에 사용된 스코틀랜드 위스키는 좋은 물과 질 좋은 맥아, 건조 시 피트를 사용하는 전통적인 제조 방법으로 만들어져 깊은 맛과 독보적인 향을 즐길 수 있다.

오크칩 등으로 향만 첨가하거나 주정만을 사용해 만드는 시중의 타 RTD(Ready To Drink) 캔 하이볼과 다르게 진짜 위스키를 사용했으며 도수는 6도이다.

또한 40년 이상 매실주를 만들며 매취순이라는 스테디셀러 제품을 만든 보해의 기술력으로 만든 매실 원액이 포함돼 한층 더 깊은 맛과 향을 즐길 수 있다.

‘매실 하이볼’은 국내에서 보해양조가 처음 소개하지만, 매실주가 대중화된 일본에서는 ‘우메슈 위스키(umeshu whisky)'로 이미 잘 알려져 있다.

위스키의 스모키함과 매실의 산뜻함을 함께 즐길 수 있어 인기가 높다.

매실하이볼 ‘순’을 접한 소비자들은 일반 주점 대비 저렴한 가격으로 진짜 위스키가 들어간 고품질의 하이볼을 즐길 수 있는 점을 높게 평가했다.

또 적당한 단맛과 상큼한 맛의 조화를 느낄 수 있으면서 샐러드, 육류, 해산물 등 다양한 메뉴에 곁들이기 좋다는 소비자 의견도 있었다.

국내 위스키, 하이볼 시장이 성장하면서 편의점을 중심으로 RTD 형태의 캔 하이볼 출시가 이어지고 있고, 역대급 무더위도 예고돼 당분간 하이볼 열풍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총 17종의 RTD 하이볼 라인업을 구축한 GS25의 지난달 매출 또한 2월 대비 272.6% 증가했다.

편의점 CU는 15만 캔 한정 수량으로 ‘서든어택 펑 크림에일’을 선보였다.

캔 뚜껑 전체가 열리는 이 제품은 위아래로 적당히 흔든 뒤 뚜껑을 개봉하면 ‘펑’소리가 난다고 해서 ‘수류탄 맥주’라는 별칭도 붙었다.

생일 폭죽 소리와 비슷한 90~100데시벨(dB) 수준으로 청각적 재미 요소를 부각한 것이 특징이다.

제품 앞뒤 패키지는 수류탄으로 디자인했고 2030 세대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넥슨 게임즈 슈팅 게임 '서든어택'과 협업 했다.

서든어택펑 크림에일은 스페셜 몰트를 이용해 맥주 고유의 맛과 홉의 풍미, 탄산 등이 어우러졌으며 도수는 4.7도다.

OTT 시장의 강자 넷플릭스와 협업한 맥주도 나왔다.

GS25는 ‘넷플릭스 제주라거’의 단독 판매를 시작했다.

이 제품은 독일산 고품질 보리맥아의 풍미와 라거 특유의 청량함을 살린 오리지널 라거 맥주로보리맥아의 진한 풍미가 특징이며 도수는 4.5도이다.

제품 디자인 또한 검은색 바탕에 넷플릭스의 상징인 붉은 로고를 넣고 ‘칠(Chill)’이라는단어를 새겼다.

스트리밍 중임을 나타내는 재생 바 이미지를 이용해 온도가 낮아지는 느낌도 표현해 맥주와 함께 콘텐츠를 즐기는 즐거운 시간을 담았다.

GS25는 넷플릭스 제주라거를 포함해 팝콘, 믹스넛 등의 스낵을 함께 출시한다.

이 밖에도 이마트24가 ‘칠 하이볼’ 레몬·자몽을 새롭게 선보이며 이색 주류 경쟁에 합류했다.

‘칠 하이볼 레몬’은 상큼한 레몬향과 짙은 오크향이 섞여 깔끔한 뒷맛을 낸다.

‘칠 하이볼 자몽’은 자몽 향과 위스키 향이 조화를 이룬다. 단맛과 함께 자몽 특유의 쌉싸름한 맛이 특징이다.

두 제품 모두 알코올 도수는 7도이다.

업계 관계자는 “2030 세대가 주류 소비의 중심으로 떠오르면서 그 어느 때보다 참신한 아이디어가 중요한 시대가 됐다”며 “맥주, 위스키, 하이볼, 전통주 등 즐기는 주종도 다양한 만큼 새로운 경험과 즐길 거리를 제공하기 위한 업계의 경쟁이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라고 전했다.

호남취재본부 박진형 기자 bless4ya@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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