롤모델 없었던 사직아이돌, 최정을 보며 '거포'의 꿈 키운다

김지수 기자 2023. 6. 29. 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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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자이언츠 외야수 윤동희가 팀의 연승을 견인하는 결승타를 때려내며 최근 절정의 타격감을 그대로 이어갔다.

롯데 승리의 수훈갑은 윤동희였다.

윤동희는 최근 4경기 연속 멀티 히트와 함께 시즌 타율을 0.320까지 끌어올렸다.

래리 서튼 롯데 감독은 윤동희의 '배짱'을 높게 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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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부산, 김지수 기자) 롯데 자이언츠 외야수 윤동희가 팀의 연승을 견인하는 결승타를 때려내며 최근 절정의 타격감을 그대로 이어갔다.

롯데는 28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 시즌 8차전에서 9-6으로 이겼다. 전날 5-3 끝내기 역전승의 기세를 몰아 주중 3연전 위닝 시리즈를 확보했다. 지난 2~4일 KIA 타이거즈와의 사직 홈 3연전 이후 6연속 루징 시리즈로 휘청였던 가운데 분위기 반전에 성공했다.

롯데 승리의 수훈갑은 윤동희였다. 윤동희는 2번타자 겸 우익수로 선발출전해 4타수 2안타 2타점 1득점 1볼넷의 맹타를 휘둘렀다.

윤동희는 첫 타석부터 힘차게 방망이를 돌렸다. 롯데가 0-2로 뒤진 1회말 1사 1루에서 중전 안타로 출루하며 1·3루 찬스를 중심 타선에 연결했다. 롯데는 곧바로 전준우의 1타점 외야 희생 플라이가 나오면서 빠르게 만회점을 얻을 수 있었다.

윤동희의 활약은 계속됐다. 팀이 5-5로 팽팽히 맞선 6회말 2사 2·3루에서 좌전 안타로 주자 두 명을 모두 홈으로 불러들여 스코어를 7-5로 만들었다. 이어 전준우의 안타 때 3루까지 진루한 뒤 잭 렉스의 적시타 때 홈 플레이트를 밟아 득점까지 올렸다.

윤동희는 최근 4경기 연속 멀티 히트와 함께 시즌 타율을 0.320까지 끌어올렸다. 규정타석은 진입하지 못했지만 프로 2년차를 맞은 올해 눈에 띄는 성장세를 보여주면서 롯데팬들이 사랑할 수밖에 없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윤동희는 "최근 타격감이 좋은 비결은 딱히 없다. 잘 맞을 때나 안 맞을 때나 똑같이 하려고 하는 게 비결이라면 비결이다. 내가 아직 특별한 비결이 있을 나이도 아니다"라고 웃은 뒤 "기술적인 루틴은 지난해보다 많이 생겼다. 코치님들께서 여러 조언을 해주시고 피드백도 해주셔서 잘 따라가다 보니까 좋은 성적으로 이어지는 것 같다"고 말했다.

래리 서튼 롯데 감독은 윤동희의 '배짱'을 높게 사고 있다. 클러치 상황에서 긴장하지 않고 자신 있게 스윙을 돌리는 모습을 보면 대형 타자로 발돋움할 수 있는 자질이 넘친다는 평가다. 윤동희는 올 시즌 득점권에서 타율 0.333(39타수 13안타), OPS 0.851로 해결사 능력을 뽐내고 있다.

윤동희는 "찬스가 나에게 안 왔으면 좋겠다고 생각하는 건 처음부터 투수에 지고 들어가는 거다. 최대한 타석에서 내 플랜에만 집중하고 다른 건 의식하지 않으려고 한다"며 득점권에서 강한 이유를 수줍게 밝혔다.

선수로서 자신의 미래에 대한 밑그림도 확실하다. 아직은 컨택에 더 집중을 하고 있지만 '슬러거'가 되겠다는 확고한 목표 속에 하루하루를 보내는 중이다.

윤동희는 "아직 내가 거포가 될 수 있는 능력이 충분하지 않다. 지금은 홈런에 대한 욕심을 안 내고 컴팩트한 스윙을 가져가려고 하고 있다"며 "내가 풀스윙을 해서 잘 된 타석이 없었다. 딱 한 번 잘 맞은 타구는 파울이 됐는데 이건 의미가 없다"고 강조했다.

또 "어릴 때부터 롤모델이 없었는데 최근에 SSG 최정 선배님의 타격을 많이 보면서 배우려고 한다"며 "선배님과 개인적인 친분이 없고 아직은 좀 어렵게 느껴지지만 나중에 기회가 되면 물어보고 싶은 게 많다. 선배님이 자기가 치는 공이 아니면 배트를 전혀 안 내는 게 인상적이었다. 어떤 볼이 와도 자기 스윙을 하는 모습이 너무 인상 깊었고 감탄했다"고 덧붙였다.

사진=부산, 엑스포츠뉴스/롯데 자이언츠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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