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영화 뷰] 북미서 흥행 '참패' 수준이라는 '엘리멘탈', 국내서는 역주행
'엘리멘탈'이 북미 박스오피스에서 역대 디즈니 픽사 애니메이션 중 최하위 오프닝 성적을 기록하면서 손익분기점을 넘기 어렵다는 전망이 나온 가운데 국내에서는 역주행을 이어가고 있다.
북미에서 지난 6월 16일 개봉한 '엘리멘탈'은 3일 동안 2950만 달러를 기록하며 박스오피스 2위로 시작했다. 이는 600개 미만 극장에서 개봉했던 '토이 스토리2'와 '벅스 라이프'를 제외하고 역대 픽사 애니메이션 중 최저 수준의 오프닝 주말 수입이다.
지금까지 최고 수익을 낸 작품 '인크레더블2'의 1억 8268만 달러보다 현저히 뒤처진 수준이며, 코로나19 때 개봉했던 '온 워드: 단 하루의 기적'의 3911만 달러보다도 적은 기록이다.
전 세계 18개 국가에서 상영 중인 '엘리멘탈'은 전체 수입의 69%를 북미 박스오피스에 의존하고 있는 상황이다. 29일 박스오피스 모조 기준 글로벌 흥행 수익 1억 2831만 1527 달러를 기록 중으로, 제작비 2억 달러의 흥행 수익을 넘길 수 있을까. 시선이 긍정적이지는 않다.
다만 픽사 애니메이션에 대한 호감도가 높은 국내에서는 '엘리멘탈'이 역주행을 이어가 글로벌 박스오피스에 작지만 소중한 힘을 보태고 있다. 개봉 2주 차 주말 박스오피스 1위에 오른 후 5일 연속 정상을 지키고 있다. 29일 영화진흥 위원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엘리멘탈'은 개봉 3주차인 28일 평일임에도 일일 관객 수 11만 376명을 기록했다. 같은 날 신작 '인디아나 존스: 운명의 다이얼'이 개봉 했음에도 수치가 전날보다 뛰었다.
국내에서 '엘리멘탈'의 흥행 이유는 세대와 성별을 막론하고 누구나 공감할 수 밖에 없는 부모, 자식 간의 가슴 따뜻해지는 가족애다. 앰버의 아빠 버니와 엄마 신더는 고향을 떠나 엘리멘트 시티로 이주를 와서 파이어타운에 터를 잡고 가족과 앰버를 위해 그 누구보다 열심히 가게를 운영했다. 어린 시절부터 이런 모습을 지켜보며 성장한 앰버는 몸이 약해진 부모님의 가게를 물려 받아 그들의 짐을 덜어주고 싶어 한다.
'엘리멘탈' 의 토대 중 하나가 되는 이 가족애는 서로를 향해 전해지는 애틋함으로 뭉클한 감동을 전한다. 특히 이는 한국계 미국인 피터 손 감독의 자전적인 이야기 속 요소들이 반영되었는데, 실제 미국으로 이민와 뉴욕에서 식료품점을 운영하며 가족들을 돌본 부모님을 바라본 그의 경험이 앰버의 행동이나 대사 곳곳에 투영되어 가족을 향한 사랑을 드러내 관객들에게 깊은 공감과 여운을 남기고 있다.
또한 앰버가 자신이 진정으로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에 대해 들여다보는 과정을 통해 젊은 세대들의 공감을 이끌어내고 있는 점이다. 부모님의 가게를 물려 받는 것 외에 다른 미래를 꿈꿔 본 적 없던 앰버는 자유롭고 솔직한 웨이드를 만나 자신 안의 목소리에 처음으로 귀를 기울이게 된다. 세상의 잣대나 형식에 맞추기 보다는 자신에 대해 진지하게 탐구하며 도전적인 과정으로 나아가길 원하는 젊은 세대들이 자신의 모습을 투영해서 공감을 얻고 있다.
30대 한 여성 관객은 "아무 정보 없이 '인사이드 아웃' '소울' 제작진이라고 해서 봤다. 미국이 다인종 국가라 그 중 하나의 이야기라고 생각했는데 한국인 이민자 1세대 감독이 만들었고, 그 세대 이야기라고 해서 더 놀랐다. 사람과 사람 사이에 감정을 너무 잘 표현 해줘서 좋았고, 그걸 원소적 특징으로 잘 표현돼 감정선이 더 잘 와닿았다"라고 평했다. 또 다른 관객은 "캐릭터 특성이 물, 불, 흙이라 부연 설명 없어도 이해하기 쉬웠다. 캐릭터 성장 이나 시련, 해결 방법이 많이 본 방식이긴 했으나, 클래식한 방법이 가장 심플해서 좋았다. 요즘 디즈니 작품이 기대에 못 미쳤는데, '엘리멘탈'은 픽사에게 딱 기대한 만큼 돌려 받은 것 같다"라고 만족스러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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