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호랑이가 헤엄치는 듯 섬진강 거센 물결
이완우 2023. 6. 29. 1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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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마가 시작된 6월 하순이다.
장맛비가 잠시 숨을 고르며 햇살이 살짝 비치는 때에 섬진강 중류의 곡성군 침실습지를 탐방하였다.
이곳 섬진강 침실습지는 수위가 적정 수준을 유지할 때 계절마다 아름다운 풍경을 연출하는 명소가 된다.
침실습지의 버드나무, 갈대와 생태 탐방로가 거센 강물에 잠긴 섬진강은 단조롭지만 장마철의 풍경으로 자연의 강렬한 생동감을 꾸밈없이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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곡성군 섬진강 침실습지의 장마철 탐방 여행
[이완우 기자]
▲ 곡성 섬진강 침실습지 목교 |
ⓒ 이완우 |
장마가 시작된 6월 하순이다. 장맛비가 잠시 숨을 고르며 햇살이 살짝 비치는 때에 섬진강 중류의 곡성군 침실습지를 탐방하였다. 곡성은 여러 고을의 물길이 모이는 곳이다. 지리산, 마이산과 내장산에서 섬진강 본류와 남원 요천이 흘러와서 전라선 철도 곡성역 부근에서 만난다. 또한 무등산에서 보성강이 흘러와서 압록역 부근에서 섬진강에 합류한다.
KTX 열차가 정차하는 곡성역에서 섬진강 기차마을을 지나서 3km 거리의 침실습지 주차장을 찾아갔다. 곡성의 침실습지를 지나는 섬진강은 오랜만에 수량이 불어나 도도하게 흐르고 있다.
▲ 곡성 장맛비 침실습지 |
ⓒ 이완우 |
침실습지 목교 위에서 장마철 호우가 섬진강을 휘달리는 단조로운 힘찬 물결을 바라본다. 침실습지 탐방로는 모두 강물이 차지하였다. 장마와 호우는 자연재해를 일으키기도 하지만 자연의 생태계를 유지하기 위한 역동적인 순환이기도 하다.
이곳 섬진강 침실습지는 수위가 적정 수준을 유지할 때 계절마다 아름다운 풍경을 연출하는 명소가 된다. 이른 봄과 늦은 가을에는 물안개 피는 무릉도원이다. 섬진강을 건너는 퐁퐁 다리는 몇 년 전까지 줄배로 강을 건너던 장소임을 추억하고 있다.
▲ 섬진강 낭아초 |
ⓒ 이완우 |
강물이 적을 때는 수십 미터 강폭이다. 섬진강의 마지막 줄배는 사공도 없는 배에 몸을 실어 줄을 당겨서 건넜었다. 강 너머에 빈 배가 있을 때는 배에 연결된 삼줄을 당겨서 빈 배를 건너오게 했었다. 지금은 사라졌지만 생생하게 기억하고 싶은 풍경이었다.
동악산을 배경으로 황홀한 저녁노을 속에서 수달이 헤엄치는 풍경을 볼 수 있다. 모래가 고운 모래톱에 버드나무 군락이 그늘을 드리우고 황새들이 무리 지어 고고함을 뽐낸다. 겨울 침실습지의 눈꽃이 피어나는 상고대는 고산준령의 분위기를 자아낸다.
침실습지가 강물에 출렁이고 탐방로는 깊은 침묵에 잠겨서 높은 제방을 걸었다. 강둑의 비탈은 풀밭이며 관목의 숲이다. 메꽃이 덩굴을 뻗으며 지름 8cm의 연분홍색 통꽃을 활짝 피웠다. 비가 그친 잠시 틈을 활용하여 꿀벌과 나비가 메꽃을 찾아왔다.
▲ 섬진강 메꽃 |
ⓒ 이완우 |
섬진강은 호우로 강폭이 최대로 넓혀져 긴장감을 펼치며 강렬하게 흐르는데 강둑 비탈은 평온하게 식물과 곤충이 어울렸다. 초여름인데 벌써 된장잠자리 몇 마리가 습지의 수면 위를 비행하며 분주하게 오가고 있다.
낭아초 꽃이 핀 관목 덤불 옆 광대싸리에 수백 마리 꿀벌이 윙윙거리며 꽃을 찾아왔고 진객인 풍뎅이 한 마리가 등장하여 꿀벌과 경쟁하고 있다. 비가 잠시 그치고 햇빛이 잠시 비친 겨를에도 꿀벌들은 생산 활동에 열심이다. 충실한 자연의 활동력을 보여주고 있다.
▲ 섬진강 광대싸리 |
ⓒ 이완우 |
남원시 수지면의 호두산(虎頭山, 803.6M) 기슭에 호곡리(虎谷里)가 있고, 가까운 거리의 곡성군 고달면의 호락산(220M) 기슭에도 호곡리(虎谷里)가 있다. 섬진강 너머로 침실습지를 내려다보는 호락산이 보인다. 호락산이 백두대간 지리산 능선의 만복대에서 산맥이 뻗어내려 섬진강에 발을 담그는 호랑이 모습으로 보인다.
퐁퐁 다리를 넘치는 강물의 흐름이 마치 호랑이가 힘차게 헤엄쳐 강물을 건너는 듯하다. 이렇게 퐁퐁 다리 위로 강물이 파도치듯 넘어가는 위세에서 호랑이가 헤엄쳐 건너오는 기상이 자꾸 느껴지는 것은 왜일까.
장맛비로 불어나 출렁이며 흐르는 강물에 시원한 강바람이 강변 제방까지 살랑거린다. 침실습지의 버드나무, 갈대와 생태 탐방로가 거센 강물에 잠긴 섬진강은 단조롭지만 장마철의 풍경으로 자연의 강렬한 생동감을 꾸밈없이 보여준다.
▲ 곡성 호락산과 침실습지 |
ⓒ 이완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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