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발언, 반공부흥회 온 안보강사의 선전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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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임 문재인 정부와 야당을 사실상 '반국가세력'이라고 비난한 윤석열 대통령의 발언에 야당이 분통을 터뜨렸다.
이에 대해 박광온 민주당 원내대표는 이날(29일) 정책조정회의에서 "한반도 정책은 정권에 따라 달라질 수도 있고 달라지기도 했다"면서도 "전임 정부의 정책을 문제 삼아 반국가세력으로 규정한 대통령은 처음이다. 국민들이 동의하기도 어렵고 용납할 수도 없는 극단적 표현"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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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승연, 남소연 기자]
▲ 박광온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29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정책조정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
ⓒ 남소연 |
전임 문재인 정부와 야당을 사실상 '반국가세력'이라고 비난한 윤석열 대통령의 발언에 야당이 분통을 터뜨렸다. 민주당·정의당은 29일 "상식으로 돌아와서 국민을 보고 정치를 복원하는 데 힘써야 할 때다" "흔들린 이성을 다시 제발 붙들어 매시라고 충고드린다"고 비판했다.
앞서 윤 대통령은 지난 28일 한국자유총연맹 제69주년 창립기념행사에서 전임 문재인 정부와 야당을 겨냥해 "왜곡된 역사의식, 무책임한 국가관을 가진 반국가세력들은 핵무장을 고도화하는 북한 공산집단에 대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제재를 풀어달라고 읍소하고, 유엔사를 해체하는 종전선언을 노래 부르고 다녔다"고 말했다. "돈과 출세 때문에 이들과 한편이 돼 반국가적 작태를 일삼는 사람들도 너무나 많다"고도 덧붙였다.
이에 대해 박광온 민주당 원내대표는 이날(29일) 정책조정회의에서 "한반도 정책은 정권에 따라 달라질 수도 있고 달라지기도 했다"면서도 "전임 정부의 정책을 문제 삼아 반국가세력으로 규정한 대통령은 처음이다. 국민들이 동의하기도 어렵고 용납할 수도 없는 극단적 표현"이라고 지적했다.
박 원내대표는 "문재인 정부의 한반도 정책은 박정희 정부의 7.4 남북공동선언, 노태우 정부의 남북기본합의서, 김대중 정부의 한반도평화정책, 노무현 정부의 10.4 남북공동성명의 정신을 계승한 것"이라며 "대통령에게 요구되는 국정운영의 핵심 가치 가운데 하나는 국민 통합이다. 대통령 언급이 국민 통합의 정신을 전면 부정하는 게 아닌지 심각하게 우려된다"라고 말했다.
김성주 정책위 수석부의장은 "자유총연맹의 원래 이름은 '반공연맹'"이라며 "(어제 윤 대통령 발언은) 반공부흥회에 온 안보 강사인 대통령이 '전쟁을 끝내면 안 된다, 계속 전진해야 한다'라고 독려하는 선전포고로 들렸다"고 꼬집었다.
그는 또 "잘못된 신념은 엄청난 비극을 낳는다는 걸 우리는 히틀러와 2차 세계대전으로 경험했다"며 "박정희는 1972년 10월 유신쿠데타 후 '유신은 자유민주체제를 위한 것'이라고 했고, 전두환은 1980년 광주 학살 후 대통령 취임사에서 '우리가 정착시켜야 하는 민주주의는 자유민주주의'라고 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윤석열 대통령은 독재와 지배를 합리화 하기 위해 자유를 차용하고 참칭하고 있다"고 했다.
▲ 단식농성, 정의당 이정미 대표 상무위 발언 일본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 저지를 위한 단식 농성 중인 정의당 이정미 대표가 29일 서울 종로구 주한 일본대사관 앞에서 열린 상무집행위원회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
ⓒ 연합뉴스 |
이정미 정의당 대표 역시 윤 대통령 발언을 가리켜 "어이없는 말이다. 정말 최악"이라고 혹평했다.
이정미 대표는 이날 열린 상무집행위원회에서 "그 어떤 보수정권에서도 이런 천박한 인식을 가진 대통령은 없었다"며 "'평화적 통일의 사명에 입각해 정의·인도와 동포애로써 민족의 단결을 공고히 해야 한다'는 헌법상 대통령의 본분을 저버리는 발언이다. 명백한 반헌법적 통치 기도"라고 질타했다.
또 "윤석열 대통령이 단단히 착각하시는 모양인데 대한민국 보수도 상식이 있다"며 "망발에 가까운 인식에 동조하는 극히 소수의 사람이 떠드는 확성기에 흔들린 이성을 다시 제발 붙들어 매라"고 쓴소리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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