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HIV 신규 감염자 1066명…전년 대비 9.3% 늘어

신규 HIV 감염인 20~30대 66.4% 차지
“감염 의심될 경우 신속한 검사 필요”

게티이미지뱅크

지난해 인체면역결핍바이러스(HIV)에 새롭게 감염된 사람은 1066명으로 전년 대비 9.3%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안전하지 않은 성접촉을 피하고 감염이 의심되는 경우 신속한 검사가 요구된다.

질병관리청은 HIV 감염인 신고 및 후천성면역결핍증(AIDS) 환자 현황과 HIV 감염인 사망자 현황 등을 담은 ‘2022년도 HIV/AIDS 신고 현황 연보’를 29일 발간했다.

HIV는 인간 면역계를 손상시켜 AIDS을 일으키는 바이러스다. 지난해 HIV 감염인은 1066명으로 전년(975명) 대비 91명(9.3%) 늘었다. 내국인 825명(77.4%), 외국인 241명(22.6%)으로 전체 신규 HIV 감염인 중 외국인이 차지하는 비중은 점차 증가하는 추세다.

성별로는 남자 984명(92.3%), 여자 82명(7.7%)이다. 연령별로는 30대가 352명(34.9%)으로 가장 많다. 뒤이어 20대 293명(31.5%), 40대 148명(16.5%) 순으로 20~30대 젊은층이 전체 신규 HIV 감염인의 66.4%를 차지했다.

생존 HIV 감염인은 1만5880명으로 전년(1만5197명) 대비 683명(4.5%) 증가했다. 이 중 60세 이상 HIV 감염인은 2927명(18.5%)으로 2011년 11.1%에서 점차 증가하고 있다. HIV 치료제가 있고 다방면의 치료 지원이 이뤄지고 있어 생존율은 매년 오르고 있다.

HIV 감염인 신고는 병·의원에서 761명(71.4%)으로 가장 많이 이뤄졌다. 보건소는 206명(19.3%), 그 밖의 기관(교정시설·병무청·혈액원 등)에서 99명(9.3%)이 신고됐다.

감염 경로는 성접촉이 577명으로 전체 응답자의 99.1%를 차지했다. 이 중 동성 간 성접촉을 했다는 응답은 348명(60.3%)이다.

지영미 질병청장은 “에이즈는 치료제 개발로 충분히 관리가 가능해진 만성 감염질환인 만큼 국가 정책도 예방과 조기 발견, 치료에 역점을 두고 추진하고 있다”며 “에이즈 퇴치를 위해서는 일상에서 안전하지 않은 성접촉을 피하고, 감염이 의심되는 경우 신속하게 검사받는 것이 중요하다”라고 강조했다.

신대현 기자 sdh3698@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