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위군과 합치는 대구...7월부터 전국에서 가장 큰 대도시된다
경북 군위군이 다음 달 1일 대구시로 편입된다. 이에 따라 대구시는 전국 특·광역시 가운데 면적이 가장 커진다. 군위군민은 대구시와 동일한 복지혜택 등을 받는다.
군위, 7월부터 대구로
29일 대구시와 군위군 등에 따르면 양 지자체 통합은 지난해 12월 8일 ‘경북도와 대구시 간 관할구역 변경에 관한 법률안’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하며 결정됐다. 앞서 대구시와 경북도는 2020년 7월 군위군의 대구 편입 전제조건으로 군위군 소보면과 의성군 비안면에 대구경북통합신공항(이하 신공항)을 짓기로 합의했다. 자치단체 간 합의로 통합한 첫 사례다.
이에 따라 대구시는 다음 달 1일부터 7구·1군에서 7구·2군으로 바뀐다. 면적은 884㎢에서 1498㎢로 약 70% 늘어난다. 전국 특·광역시 가운데 가장 크다. 인구는 2만3219명이 추가돼 238만251명으로 늘고, 예산 규모는 군위군 4005억원이 더해져 16조8682억원이 된다.
군위 군민은 기대하면서도 걱정하는 분위기다. 군위읍 주민 최수용(50)씨는 “아직 가보지 않은 길이라 불안하긴 하지만 군위가 지방소멸 위기 1~2위를 다투는 곳인 만큼 변화의 물결을 따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대구-군위, 교통·복지 등 혜택 동일하게
군위-대구를 오가는 시내버스 급행 노선 2개가 신설되고, 대구 시내버스와 지하철 환승이 가능해진다. 기존 군위에서 운영하던 농어촌버스 12개 노선은 내년 1월부터 대구시 마을버스로 바뀌고, 요금도 1000원에서 대구와 같은 1250원으로 오른다. 올해 만 75세를 시작으로 5년 뒤 70세 이상으로 적용되는 대구 어르신 대중교통 통합 무임승차 제도도 똑같이 적용된다.
도로망도 확충된다. 2030년 개항 예정인 신공항 접근 편의성을 위해 대구와 영남권을 가로지르는 도로 3개와 철도 3개를 건설중이다.
복지 분야에서 군위 군민은 대구와 동일한 혜택을 받게 된다. 재난이나 사고로 인한 사망·장애·부상 치료를 보장하는 시민안전보험 범위는 기존 9종에서 18종으로 다양해진다. 편입 이후 태어난 둘째 이상 아이에게는 대구시 출산축하금이 지급되고, 대구시 자체 사업인 태아 기형아 검사비와 작은 결혼식 비용도 지원한다.
군위 지역 학생 학교 선택권도 넓어진다. 군위 유치원생과 초·중·고 학생은 940여 명이다. 내년부터 군위 중학생은 대구에 있는 고등학교로 진학할 수 있다. 또 대구교육청은 군위 지역 교육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국제 바칼로레아(IB) 스쿨을 운영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군위군민은 대구 전역 36개 공공도서관도 자유롭게 이용한다. 또 군위군 관할 소방서가 경북 의성소방서에서 대구 강북소방서로 바뀐다. 우편번호는 대구시 번호체계에 따른 43100∼43166번으로 배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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택시 할증은 폐지, 농업 지원은 유지
불만도 있다. 군위와 대구를 택시로 오갈 때 시계 외 할증이 폐지되면서 지역 택시 업계는 “일정 기간 유예를 두고 서서히 할증을 줄이자”고 주장했다. 하지만 대구시는 “차별은 있을 수 없다”고 한다. 또 광역시에 편입되면서 농촌 지역 지원 감소 우려도 나온다. 군위군 관계자는 “대구시와 협의해 각종 농업 보조금 사업은 유지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군위·대구=김정석·백경서 기자 baek.kyungse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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