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한전 영업손실 34조…삼성전자는 상장사 영업익 4분의 1 책임져
작년 영업익 106조…전년比 27%↓
삼성전자 25조로 21%↓…비중 23.8%
작년 한국전력이 33조여원의 영업손실을 낸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매출 1000대 상장사 한 해 영업이익 감소액 39조여원의 86%를 차지했다. 삼성전자도 작년 영업이익이 20%가량 줄었지만 영업익 비중은 1000대 상장사의 4분의 1에 달했다.
기업분석전문 한국CXO연구소는 29일 '매출 1000대 상장사 영업손익·당기손익 현황분석' 결과를 발표했다. 각사 개별(별도) 재무제표를 분석했다.
조사 결과 작년 1000대 상장사 영업이익은 106조1725억원이었다. 2021년(145조5249억원)보다 27%(39조3524억원) 감소했다. 한전을 뺀 999개 상장사 영업이익 감소율은 8.4%였다. 한전 하나 때문에 영업이익 감소율이 18.6%포인트 오른 것이다.
1000대 상장사 영업이익률(매출 대비 영업이익 비율)은 6.1%로 전년(8.4%)보다 2.3%포인트 낮아졌다. 1000대 기업 영업이익률은 2019년부터 2021년까지 3년 연속 올랐다가 작년에는 떨어졌다.
작년 한전 영업손실액은 33조9085억원이었다. 2021년(7조4255억원)보다 영업손실액이 356.6% 늘었다. 한전 영업손실액은 삼성전자(25조3193억원)와 SK하이닉스(7조6609억원) 영업이익을 합친 것보다 많았다.
삼성전자는 작년 영업이익 25조3193억원을 기록하며 1위에 올랐다. 2021년(31조9931억원)보다는 20.9% 줄었다. 1000대 기업 대비 삼성전자 영업이익 비율은 23.8%로 전년(22%)보다 1.8%포인트 높아졌다. 2001년 삼성전자 비중은 6.3%였다. 반도체 호황기였던 2018년 31.6%로 정점을 찍은 뒤 2020년 이후 3년 연속 20%대를 기록 중이다.
작년 영업이익이 늘거나 흑자로 바뀐 기업은 564곳으로 전체의 56.4%였다. 영업손실을 낸 기업은 99곳(9.9%)에 불과했다. 2021년(112곳)보다 11.6%(13곳) 줄었다. 영업이익 1조 클럽 가입 기업은 30곳으로 전년(28곳)보다 2곳 늘었다. 7곳이 새로 가입했고 5곳은 떨어졌다. 신규 기업은 현대차(6616억→2조8285억원), 현대글로비스(8945억→1조5957억원), 우리금융지주(5905억→1조1856억원), SK(8301억→1조1086억원), LG유플러스(9379억→1조498억원), 메리츠증권(8604억→1조253억원), 삼성SDI(5876억→1조108억원)다.
영업이익이 1조원 이상 는 기업은 5곳이었다. HMM(2조5630억원), 현대차(2조1669억원), 대한항공(1조4192억원), 에쓰오일(S-Oil, 1조2638억원), 한국가스공사(1조139억원)가 이름을 올렸다. 현대차 영업이익 증가율은 327.5%, 가스공사는 101.2%에 달했다.
작년 1000대 상장사 당기순이익은 87조8376억원으로 전년(127조1461억원)보다 30.9%(39조3085억원) 감소했다. 순이익률(매출 대비 순이익 비율)은 5.1%로 전년(7.3%)보다 2.2%포인트 낮아졌다. 순이익 1조 클럽 기업은 21곳으로 전년과 같았다. 신규 기업은 현대차(6455억→3조7019억원), 대한항공(6386억→1조7796억원), 카카오(5066억→1조6173억원), 우리금융지주(5948억→1조1832억원), 현대글로비스(6302억→1조2094억원), 한화솔루션(5474억→1조593억원)이다.
작년 순이익이 가장 많이 늘어난 기업은 HMM이었다. 작년 10조478억원으로 전년(5조3535억원)보다 87.7%(4조6943억원) 늘었다. HMM은 작년 영업이익, 당기순이익 모두 2위를 차지했다. 오일선 CXO연구소장은 "올해 1000대 상장사 영업이익은 작년보다 15~20% 감소할 것"이라며 "삼성전자가 영업이익 1위를 지킬 수 있을지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했다.
문채석 기자 chaes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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