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인태 "尹대통령, 반국가 세력서 검찰총장 왜 했나" 직격

유인태 전 국회사무총장이 지난 5월 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국민의힘 공부모임 국민공감에서 '한국정치 이대로 괜찮은가?' 주제의 특강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의 "왜곡된 역사의식, 무책임한 국가관을 가진 반국가 세력들이 종전선언을 노래부르고 다녔다" 발언 관련, 사실상 문재인 정권을 겨냥한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이런 가운데 유인태 전 국회 사무총장은 "도를 넘은 발언"이라고 강경 비판했다.

유인태 전 사무총장은 29일 오전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자기는 그 반국가 세력에 가서 그 요직의 검찰총장은 왜 했나"라면서 이처럼 주장했다.

유 전 사무총장은 "점점 더 극우에 포획돼 가는 느낌"이라며 윤 대통령의 인재 등용 스타일을 비판하기도 했다.

그는 "진실화해위원장에 그런 극단적인 사람들을 쓰고…"라면서 김광동 진실화해위원장, 박인환 경찰제도발전위원회 위원장 등을 직접 거론했다.

유 전 사무총장은 "(윤 대통령이) 자꾸 저런 사람들 쓰는 걸로 봐서 점점 그쪽에 좀 포획이 돼 가는 것 같다"며 "너무 깊숙히 어떤 그 극우 쪽으로 이렇게 빨려 들어간다는 느낌을 받는다"고 주장했다.

'종전선언 발언은 지지층 결집을 위한 의도적 발언 아닌가'라는 사회자의 질문에는 "그런 거면 왜 자기 지지층에서는, (5.18 발언으로 논란이 된) 김재원 국민의힘 최고의원은 왜 또 징계를 했나, 그렇게 따지면 표창을 해야지"라며 "극우에 대한 신앙심이 깊어져 가는 거 같은 느낌"이라고 거듭 주장했다.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 연합뉴스

여당인 국민의힘의 하태경 의원도 "박인환 경찰제도발전위원회 위원장의 '간첩' 발언을 사실상 두둔한 것 아니냐"면서 우려했다.

하 의원은 같은 날 방송에서 "이거는 분명히 선을 그어야 한다. '대통령이 이야기하는 반국가 세력이라는 이 센 발언은 국가 안보에 대한 걱정이지 지난 정부를 간첩 세력이라고 보는 건 아니다'라는 걸 명확히 좀 해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어 "그게 저는 시기적 우연함, 우연의 일치라고 보는데 그런데 보수 진영에는 일종의 신호가 될 수 있다. '박 위원장 간첩 발언을 사실상 두둔한 것 아니냐'하는…"이라고 주장했다.

하 의원은 "갈등을 감수하고 (발언)하신 것 같다"면서 윤 대통령의 발언 배경을 분석하기도 했다.

그는 "유엔 제재 해제를 부르짖었던 대한민국을 괴담 국가로 만들고 있는 것, 이런 것들이 자유국가, 문명국가로서의 대한민국 뿌리를 흔들고 있다, 이런 차원에서"라고 언급했다.

'지지층 결집을 위한 발언 아니냐'는 사회자의 질문에는 "정치적으로는 우리한테 확장성에 있어서는 글쎄"라고 말했다.

하수영 기자 ha.suyoung@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