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증시 '잃어버린 30년' 딛고 급등세…주식 안하던 2030도 눈돌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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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도쿄 증시가 1990년 시작된 버블 붕괴 이후 33년만에 최고치를 기록하며 급등세를 보이면서 그동안 자국 증시를 외면하던 젊은층들 사이에서도 주식 붐이 일고 있다.
그동안 심각한 주주 고령화 추세를 걱정하던 일본 증시에 모처럼만의 세대교체 바람이 불 수 있을지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일본에서는 주식 붐이 30년간 침체됐던 자국 증시에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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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주 고령화 해소할 수 있을지 주목
일본 도쿄 증시가 1990년 시작된 버블 붕괴 이후 33년만에 최고치를 기록하며 급등세를 보이면서 그동안 자국 증시를 외면하던 젊은층들 사이에서도 주식 붐이 일고 있다. 그동안 심각한 주주 고령화 추세를 걱정하던 일본 증시에 모처럼만의 세대교체 바람이 불 수 있을지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29일 마이니치신문은 최근 일본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벌어지는 주식 붐 현상에 대해 보도했다. 일본 투자 강좌 업체 파이낸셜 아카데미에 따르면 상장 주식 정보지 읽는 법, 주가수익비율(PER) 보는 법 등 투자의 기초를 배우는 세미나에는 최근 수강생 발걸음이 이어지고 있다. 이곳의 세미나 신청자 수는 지난 3월부터 5월까지 두 달 사이 1.6배 증가했다. 수강생 대부분은 20대부터 40대까지 젊은 세대들로 여성 비율도 높아지는 추세다.
개인투자자들의 움직임도 이 열풍을 증명하고 있다. SMBC닛코증권에는 "거래 시스템에 로그인할 수 없다. 해결 방법을 알려 달라"는 식의 문의가 눈에 띄게 늘었다. 주식 계좌를 만들고 오랫동안 사용하지 않다가, 일본 증시 활황에 거래를 재개하려는 투자자들이 많아진 탓이다. SMBC닛코의 경우 주식 거래에 관한 문의는 지난 4월부터 이달까지 2배 가까이 늘었고, 온라인 거래도 1.5배 증가했다.
증권 계좌를 신규 개설하는 숫자도 부쩍 늘었다. 라쿠텐 증권에 따르면 닛케이 평균 주가가 1년 8개월 만에 3만엔대를 넘어선 지난달 17일에는 이 주에만 신규 계좌 신청이 지난주 대비 20% 증가했다.
일본에서는 주식 붐이 30년간 침체됐던 자국 증시에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 일본 증시의 가장 큰 문제로 지적되는 것이 바로 주주 고령화기 때문이다. 실제로 일본 통신기업 NTT의 경우 현재 60대 이상 주주가 80%가 넘는다. 1987년 상장 당시에는 3040 70만명이 이 주식을 사들였는데, 이 세대가 주식을 쥔 채 그대로 나이가 든 셈이다.
이는 그동안 일본 경제 침체 원인 중 하나로 꼽히기도 했다. 고령 주주들은 상속 전 주식을 처분해 부동산을 사들이기 때문에, 젊은 세대로 부가 이전될 수 없기 때문이다. 여기에 젊은 세대가 국내 투자를 꺼리는 기조가 더해져 일본 주식 시장은 그간 자본이 흐르지 않고 고여있는 상태나 마찬가지였다. 2040이 새로 시장에 뛰어들면서 이 정체를 해소할 수 있다는 기대감이 나온다.
한편, 주식 붐은 일본 증시 호조세와 맞물려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이치카와 마사히로 미쓰이스미토모 DS에셋매니지먼트 수석 시장 전략가는 "연금 등 기관투자자의 매수세가 주가 상승을 뒷받침하고 있기 때문에 상승 기조는 당분간 계속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주가 상승을 뒷받침하는 조건 변화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일본 은행이 완화정책을 수정하거나 일본 기업의 가치 제고가 일어나지 않는다면 얼마든지 주식 붐의 방향은 바뀔 수 있다"며 "장기적으로는 일본 기업이 투자자에게 인정받을 수 있도록 얼마나 가치를 높일 수 있느냐가 관건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전진영 기자 jintonic@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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