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탐방]커지는 中 색조화장품 시장…만반의 준비 마친 컬러레이
신공장에서 원가율 낮출 합성운모 제작 계획…연간 6000t 생산
컬러레이는 화장품용 진주광택안료 중국 점유율 1위 기업이다. 진주광택안료는 흔히 아이섀도우 등에 들어가는 반짝이는 펄이다. 주로 색조화장품에 들어가기 때문에 코로나19 유행 당시 실적이 다소 주춤하기도 했다. 하지만 최근 엔데믹(감염병 주기적 유행) 시대에 접어들면서 다시 중국 내 화장품 시장이 활기를 띄고 있다. 이에 컬러레이도 커지는 시장에 대응하기 위해 바쁘게 움직이고 있다.
스마트공장 운영…세계 3대 합성운모 공장 신설 계획
아시아경제는 지난 24일 중국 저장성 후저우시 더칭현에 위치한 컬러레이 본사를 방문했다. 입구에 들어서자 컬러레이 펄 제품을 한가득 싣고 나오는 대형 트럭과 마주쳤다. 주말임에도 공장은 분주하게 돌아가고 있었다.
컬러레이가 자리한 더칭현은 중국 경제특구로 지정된 인구 55만의 소도시다. 인구는 적지만 경제특구답게 13개 상장사가 이곳에 본사를 두고 있다. 한국 증시 상장사는 컬러레이가 유일하다. 더칭현은 기업이 상장을 하면 1300만위안(약 23억5000만원)을 지원하고 있다. 2017년 컬러레이도 코스닥 상장 후 지원금을 수령한 바 있다.
컬러레이 더칭현 공장에서는 천연운모, 합성운모 플레이크를 매입해 운모파우더로 곱게 간 후 진주광택안료를 만드는 작업을 하고 있다. 이곳에서 연간 1만800t 규모의 펄 제품을 생산할 수 있다. 컬러레이의 핵심 기술은 코팅 기술이다. 운모파우더에 어떻게 코팅을 입히느냐에 따라서 색이 변하기 때문이다. 이에 지식재산권만 115건을 보유하고 있다. 경쟁사인 중국 F사의 10건에 비해 월등한 수준이다.
특히 컬러레이 제2공장은 스마트공장으로 지어졌다. 생산 관리 과정에서부터 정보 시스템 데이터의 통합 및 분석까지 제품 제조 과정 대부분이 자동화돼 있다. 실제 공장 내부에는 모니터와 통제시스템을 갖춘 관리실이 각 생산시설마다 위치하고 있었다. 컬러레이는 스마트공장 설립 때 더칭현으로부터 보조금도 받았다. 더칭현은 스마트공장 지원금으로 건축비의 12%, 소프트웨어 구축비의 30%를 지원하고 있다.
컬러레이는 원가율을 낮추기 위해 합성운모 제작에도 나설 계획이다. 이에 지난 21일 143억원 규모의 신규 시설투자를 공시했다. 신공장의 생산능력(CAPA)은 연간 6000t으로, 세계 3대 합성운모 생산기지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합성운모 자체 생산으로 영업이익률 10%↑”
컬러레이 본사에서 만난 줘중비아오 컬러레이 회장은 합성운모 자체 생산으로 영업이익률이 5~10%는 높아질 수 있다고 자신했다. 줘 회장은 “합성운모를 외부에서 구입하면 t당 200만원 수준인데 직접 생산하면 110만원으로 된다”며 “총 6000t 규모 중 절반은 컬러레이가 사용하고 나머지는 또 판매하면서 매출과 이익을 늘릴 계획”이라고 밝혔다.
합성운모를 자체 제작하면 미국, 유럽 등의 중금속 기준도 관리하기 한결 쉬워질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유럽에서는 프리 이산화 티타늄(Free-TiO2) 제품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또 컬러레이의 고객사인 글로벌 화장품 기업들은 크롬 규제와 같은 중금속 규제에 예민하게 대응하고 있다. 합성운모는 인공으로 만들기 때문에 중금속 함량도 제어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줘 회장은 “코로나 이후 중국 경기가 아직 회복되지 않고 있어 올해 컬러레이의 매출 성장은 2019년의 60~70%가량 회복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코로나로 침체된 상황에서도 우리는 200개 이상의 신제품을 개발하며 포스트 코로나를 대비했고, 올 하반기부터는 티타늄프리 제품이 매출 성장에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컬러레이는 미·중 간의 갈등에 대비해 해외 공장 설립과 ODM, OEM 업체 인수를 고려하고 있다. 중국 외의 지역에 거점을 형성해 미국으로의 수출을 안정적으로 가져간다는 전략이다. 줘 회장은 “한국을 포함해 동남아 등 미국과 관계가 좋은 국가에서 인수합병(M&A)과 공장 설립을 계획하고 있다”며 “이와 함께 중국 내에서도 대리점을 통합하는 등 실적 개선에도 힘쓰고 있어 내년에는 더 좋은 회사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더칭현(중국)=장효원 기자 specialjhw@asiae.co.kr
Copyright ©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한 달에 150만원 줄게"…딸뻘 편의점 알바에 치근덕댄 중년남 - 아시아경제
- 버거킹이 광고했던 34일…와퍼는 실제 어떻게 변했나 - 아시아경제
- "돈 많아도 한남동 안살아"…연예인만 100명 산다는 김구라 신혼집 어디? - 아시아경제
- "일부러 저러는 건가"…짧은 치마 입고 택시 타더니 벌러덩 - 아시아경제
- 장난감 사진에 알몸 비쳐…최현욱, SNS 올렸다가 '화들짝' - 아시아경제
- "10년간 손 안 씻어", "세균 존재 안해"…美 국방 내정자 과거 발언 - 아시아경제
- "무료나눔 옷장 가져간다던 커플, 다 부수고 주차장에 버리고 가" - 아시아경제
- "핸들 작고 승차감 별로"…지드래곤 탄 트럭에 안정환 부인 솔직리뷰 - 아시아경제
- 진정시키려고 뺨을 때려?…8살 태권소녀 때린 아버지 '뭇매' - 아시아경제
- '초가공식품' 패푸·탄산음료…애한테 이만큼 위험하다니 - 아시아경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