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인터뷰] 야마시타 토모히사 "전 세계가 무대, 언젠간 정우성과 함께"
일본 배우 야마시타 토모히사가 한국의 이재한 감독과 협업한 아마존 OTT 프라임 비디오 '씨 히어 러브'(SEE HEAR LOVE) 공개를 앞두고 한국을 찾았다. 야마시타 토모히사가 공식적인 일정으로 한국을 찾은 건 2011년 단독 콘서트로 한국을 찾은 뒤 약 12년 만이다.
'씨 히어 러브'는 앞이 보이지 않는 웹툰 작가 이즈모토 신지(야마시타 토모히사 분)와 들리지 않는 여자 아이다 히비키(아라키 유코 분)의 애절한 사랑을 담은 작품으로, 원작은 카카오 웹툰에서 연재된 '보지 못하고 듣지 못하고 사랑해'다.
"예전부터 팬이었던 이재한 감독님, 한국 스태프와 작업했던 것이 제게는 좋은 자극이 됐습니다. 문화라는 장벽을 넘어 하나의 공동의 목표를 향해 나아가는 단결력도 좋았고요. 한국의 스태프들은 현장의 무드가 굉장히 밝더라고요. 함께 술이나 밥을 함께 먹는 일들이 커뮤니케이션에 상당히 도움이 됐어요."
신지는 자신이 연재하고 있는 만화의 영화화를 앞두고 있었지만 갑자기 시력을 잃게 된 후, 절망에 빠지는 인물이다. 연재도 중단 한 채, 깊은 어둠 속에서 지내던 중 히비키와 만나며 다시 한 번 삶의 의지를 갖게 된다. 야마시타 토모히사는 감정의 낙폭이 큰 신지를 최대한 이해하고 있는 그대로 보여주고자 했다.
"신지의 절망은 제 상상을 뛰어넘는 감정이었어요. 시각장애 분들은 인터뷰해 가능한 이해해 보려고 했고 감독님과도 논의 하면서 상상력을 펼쳐보면서 이 절망을 어떻게 극복해나갈까 의식하며 연기했어요. 히비키와의 조화도 잘 이뤄질 수 있도록 노력했고요. 결과적으로 절망과 행복의 차이가 크도록 표현하려고 노력했습니다."
그는 시력을 잃었을 땐 안광의 빛이 사라지며, 실제 앞이 보이지 않는 것처럼 실감 나는 연기를 보여주기도 했다.
"줌 미팅을 통해 기술적으로 눈동자의 움직임을 연습했어요. 현장에 직접 들어가면서부터는 눈에 안 보이는 걸 의식하기보단 마음 속으로 보려고 노력했던 것 같습니다."
히비키 역의 아라키 유코와는 2017년 '코드블루 닥터헬기 긴급구명시즌3'에서 호흡을 맞춘 바 있지만, 당시 아라키 유코는 조연의 신예로, 이번에는 그의 로맨스 상대가 됐다.
"예전에도 굉장히 노력파라고 생각했는데 이번에 조금 더 가까이에서 작업하면서 진지하게 임하려는 유코 아라키를 볼 수 있었습니다. 유코 아라키와 함께 할 수 있어서 뜻 깊었어요. 히비키는 유코 아라키 아니면 어렵지 않았을까 생각하고 있어요."
야마시타 토모히사는 할리우드 영화 '맨 프롬 토론토', 훌루의 '더 데드', HBO '도쿄 바이스', 애플TV플러스 '신의 물방울'까지 해외 영화 및 OTT를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다.
"플랫폼을 의식하고 작품을 하고 있진 않지만, 여러 국가들의 스태프, 감독들과 교류해 보고 싶은 마음이 있어 최대한 그런 기회들을 활용해 보려고 합니다."
'씨 히어 러브'는 지난 9일 프라임 비디오 재팬에서 공개 후 4일 연속 전체 1위를 기록했으며 야마시타 토모히사가 부른 OST '아이 씨 유'(I See You)는 일본 오리콘 차트 1위를 기록했다.
"최근엔 SNS를 통해 간단하게 커뮤니케이션을 취할 수 있는 시대입니다. 이런 걸 당연하게 생각할 수 있지만 간단해지면 잊히는 것도 쉽죠. 히비키, 신지는 핸디캡이 있는 친구잖아요. 너무 편리해서 우리가 잊기 쉬운 것들을 신지와 히비키가 일깨워주는 그런 작품이 된 것 같아요. 이런 부분을 매력적으로 느낀 것 같습니다."
야마시타 토모히사는 한국어를 배워 한국 작품에도 출연해 보고 싶은 바람을 밝히며 정우성을 언급했다.
"얼마 전에 배우 정우성 씨가 일하는 현장에 놀러 갔었어요. 변함없이 젠틀맨이셨어요. 언젠가 한 번은 정우성 씨와 작업해 보고 싶어요."
1996년 데뷔 이후 2023년까지 '롱 러브레터', '런치의 여왕', '스탠드 업', '쿠로사기', '노부타 프로듀스', '프로포즈 대작전', '버저비트 벼랑 끝의 히어로', '코드블루 닥터 헬기 긴급구명', '5시부터 9시까지 나를 사랑한 스님', '아르제논에게 꽃다발을', '저 운명의 사랑입니다', '인핸드' 등 그의 히트작은 손에 꼽기도 힘들다. 한 번도 톱스타가 아닌 적이 없었다. 그럼에도 자꾸 낯설고 새로운 세계에 나가 부딪치려고 한다.
"새로운 세계, 새로운 경치를 보고 싶다는 마음이 있어요. 그러기 위해서는 계속 뛰어야 하죠. 단순한 거예요. 여러 사람들과 만나보고 싶은 심플한 생각에서 일하고 있어요. 바깥 세상을 보게 되면 새로운 자극을 얻게 되면서 얻는 기쁨이 있어요. 제가 좋아하는 이야기가 있어요. NBA에서 가장 실점을 많이 한 사람이 누구냐고 물어보면 사람들이 대답을 못해요. 하지만 득점왕을 물어보면 마이클 조던이라고 말하죠. 사실 실점을 많이 한 사람도 마이클 조던입니다. 새로운 세계를 가기 위해선 많이 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많은 사람, 좋은 작품과 만나보고 싶어요. 기대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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