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례 번트 실패 후 전화위복…홍창기가 3루서 '포효'한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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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트윈스 외야수 홍창기가 번트 실패의 아쉬움을 완벽하게 털어내고 팀 승리에 기여했다.
경기 후 홍창기는 "처음에는 내가 번트를 댔고, 3-1에서는 작전이 나왔다. 삼진 당하지 말고 그냥 진루타라도 치자고 생각하고 쳤는데 정타가 나와서 다행이라고 생각해서 더 그랬던 것 같다"고 돌아봤다.
4월만 해도 102타수 29안타 타율 0.284 11타점으로 홍창기는 아직 예열을 마치지 못한 상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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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인천, 유준상 기자) LG 트윈스 외야수 홍창기가 번트 실패의 아쉬움을 완벽하게 털어내고 팀 승리에 기여했다.
LG는 지난 28일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SSG 랜더스와의 원정 경기에서 8-6으로 승리를 거두고 시즌 성적 45승1무26패(0.634)를 만들었다. 5연속 위닝시리즈까지 확정했다.
1번타자 겸 중견수로 선발 출전한 홍창기는 4타수 2안타 2타점 2득전으로 리드오프로서의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염경엽 LG 감독도 "8회 신민재와 홍창기의 안타로 동점을 만들며 전체적으로 경기의 분위기를 끌고올 수 있었다"고 홍창기를 칭찬했다.
특히 홍창기는 팀이 5-6으로 끌려가던 8회초에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무사 1루에서 초구에 번트를 시도했으나 배트에 공을 맞히지 못했고, 1루주자 신민재의 도루 이후 3-1에서 한 번 더 번트를 댄 것은 파울이 됐다. 풀카운트까지 끌고 가긴 했어도 결과적으로 작전 수행을 실패한 셈이다.
그러나 홍창기는 번트 실패에 굴하지 않고 결과물을 만들었다. 고효준의 7구 슬라이더를 잡아당겨 우중간을 가르는 장타를 터뜨렸다.
2루주자 신민재는 여유롭게 홈으로 향했고, 중견수 최지훈이 공을 뒤로 흘리는 사이 홍창기는 3루까지 내달렸다. 헤드퍼스트 슬라이딩으로 3루에 안착한 홍창기는 두 팔을 번쩍 들며 포효했다.
동점타를 친 홍창기는 1사 3루에서 김현수의 좌전 안타 때 홈을 밟아 득점까지 올렸다. 결과적으로 홍창기의 득점이 이날 경기의 결승 득점이 됐다.
경기 후 홍창기는 "처음에는 내가 번트를 댔고, 3-1에서는 작전이 나왔다. 삼진 당하지 말고 그냥 진루타라도 치자고 생각하고 쳤는데 정타가 나와서 다행이라고 생각해서 더 그랬던 것 같다"고 돌아봤다.
이어 "처음에는 중견수가 자를 줄 알았는데 글러브와 공이 차이가 나서 그때는 3루로 갈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며 "(세레머니에 대해) 동점타를 쳐서 너무 좋아서 나왔던 것 같다"고 덧붙였다.
4월만 해도 102타수 29안타 타율 0.284 11타점으로 홍창기는 아직 예열을 마치지 못한 상태였다. 그러나 지난달 86타수 33안타 타율 0.384 6타점으로 타격감을 끌어 올렸고, 최근에는 14일 잠실 삼성 라이온즈전부터 13경기 멀티 출루 행진을 이어가는 중이다.
홍창기는 "계속 좋았다 안 좋았다 하다가 다시 올라오는 사이클이었던 것 같다. 딱히 달라진 건 없고 계속 똑같이 연습을 하면서 그 부분을 이어갔던 게 타격감이 좋아지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본인도 잘했지만, 팀이 선두 경쟁 중인 팀을 상대로 2승을 챙겼기에 홍창기의 마음은 한결 가벼워졌다. 홍창기는 "아무래도 1위 싸움을 하고 있었기 때문에 2승을 하고 간다는 건 좋은 것 같다"고 미소를 지은 뒤 구단 버스로 향했다.
사진=인천, 김한준 기자
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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