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들 리튬 사업한다는데…두달새 2배 널뛴 '하얀 석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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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터리 핵심 원자재인 리튬 가격이 또다시 요동 치고 있다.
전기차 시대의 주인공으로 떠오른 리튬 사업을 하겠다는 국가와 기업들이 넘쳐나고 있지만 가격 불안정은 지속되고 있는 것이다.
배터리 업계 관계자는 "최근 리튬 가격 급등은 전세계적으로 전기차 판매량이 크게 늘면서 리튬 수요가 급증했기 때문"이라며 "중국 정부가 허가를 받지 않고 불법으로 리튬을 채굴, 생산해오던 자국 업체의 생산을 제한하면서 공급 부족이 발생한 부분도 영향을 준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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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4월 24일152.5위안 수준서 두달만에 2배 상승
각국 정부·기업들 너도나도 "리튬 할래"
조사·설계만 2년, 광산·염호 개발 최대 7년 소요
수요는 급격히 오르는데 공급 '비탄력적'
"수요 불안정 속 미묘한 시장변화 따라 등락 반복"
배터리 핵심 원자재인 리튬 가격이 또다시 요동 치고 있다. 전기차 시대의 주인공으로 떠오른 리튬 사업을 하겠다는 국가와 기업들이 넘쳐나고 있지만 가격 불안정은 지속되고 있는 것이다.
탄산리튬 가격은 이달 26일 기준 ㎏당 304.5위안(약 5만4810원) 수준으로 지난 4월(152.5위안·약 2만7450원) 최저 가격 대비 2배 수준을 보이고 있다. 최근 3년새 리튬 가격 등락은 극적이었다. 광물 시장에서 '텐배거(ten bagge·r투자자가 10배의 수익률을 낸 주식 종목)'가 됐다가 고점과 비교해 절반 가격 수준으로 내려오기도 한다. 2020년1월 ㎏당 39.5위안(약 7110원)이었던 리튬 가격은 2021년 최고가 252위안(약 4만5360원)까지 뛰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이후 공급망 위기가 찾아오자 역대 최고가인 ㎏당 581.5위안(약 10만4670원)까지 오른다. (한국자원정보서비스 자료)
이후 리튬 가격은 안정세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장기화했지만 공급망 위기론이 잦아들었고 각국 정부들이 리튬 채굴·가공에 뛰어들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최근 두달새 또다시 가격이 널뛰기 시작했다.
리튬은 세계에서 가장 가벼운 금속 중 하나다. 가볍기 때문에 이 금속을 사용한 전지도 가벼워 에너지 밀도가 매우 크다. 색깔과 높은 가치 때문에 '하얀 석유'라고 불린다. 리튬은 배터리 양극재 원가에서 40~50%를 차지한다. 전체 배터리 원가로 따져도 비중이 20~30%에 이른다. 리튬 가격에 따라 배터리 판가도 요동친다.
'돈되는' 리튬 사업에 너도나도 뛰어들고 있다. 세계 최대 석유기업인 엑슨모빌이 리튬 매장지를 사들였고 테슬라는 지난달 미국 텍사스주 코퍼스 크리스티에 미국 완성차 업계 최초로 리튬 정제공장을 착공했다. 세계 리튬 매장량의 60%가 몰려 있는 남미 볼리비아·칠레·아르헨티나 등 '리튬 삼각지' 국가들은 시세를 통제할 목적으로 연합체 구성도 고려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리튬 개발 사업을 추진한다는 이유만으로 몇몇 상장사들은 주가가 급등하고 '리튬 테마주'가 생기기도 했다.
리튬 가격이 널을 뛰는 이유는 수급 불안정 때문이다. 수요는 전기차 판매량 등 경기 변동에 따라 탄력적으로 바뀌는데 반해 공급은 빠르게 늘리거나 줄이기 힘들다. 리튬 생산은 매장량을 확인하고 사업 계획을 잡는데만 1~2년이 소요되고 광산·염호 개발에는 4~7년이 걸린다. 실제 포스코홀딩스는 2018년 아르헨티나 옴브레 무에르토 리튬 염호를 인수한 이후 6년만인 내년에 수산화 리튬을 생산한다. 브라질 등 해외에 철광석 광산 개발·운영 노하우가 있었기에 가능한 사업이었다.
배터리 업계에서는 이같은 리튬 수급 불안정이 장기간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세계 최대 리튬 생산업체인 앨버말도 2030년 전 세계 리튬 수요가 공급량을 50만t가량 초과할 것으로 예상했다. 지난해까지 전 세계 리튬 광산 숫자는 45개였다. 올해는 11개, 내년엔 7개가 새로 문을 열 예정이다.(패스트마켓 자료) 수급 불안정이 장기화하는 가운데 전기차 판매량 등 시장의 미묘한 변화에도 리튬 가격 급등락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배터리 업계 관계자는 "최근 리튬 가격 급등은 전세계적으로 전기차 판매량이 크게 늘면서 리튬 수요가 급증했기 때문"이라며 “중국 정부가 허가를 받지 않고 불법으로 리튬을 채굴, 생산해오던 자국 업체의 생산을 제한하면서 공급 부족이 발생한 부분도 영향을 준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정동훈 기자 hoon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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