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령탑 걱정이 현실로…SSG 불펜, 5점 차 사수도 쉽지 않다

유준상 기자 2023. 6. 29. 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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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령탑의 우려가 현실이 된 경기였다.

SSG 랜더스가 5점 차 리드를 지키지 못하면서 역전패를 당했다.

시즌 전까지만 해도 걱정거리였던 불펜이 두 달간 잘 버텼고, 오히려 SSG의 원동력이 됐다.

이날 패배로 SSG와 LG의 격차는 1.5경기 차로 벌어졌고, 29일 경기와 관계없이 SSG는 루징시리즈를 확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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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인천, 유준상 기자) 사령탑의 우려가 현실이 된 경기였다. SSG 랜더스가 5점 차 리드를 지키지 못하면서 역전패를 당했다.

SSG는 28일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LG 트윈스와의 시즌 8차전에서 6-8로 패배하면서 3연패 수렁에 빠졌다. SSG의 시즌 성적은 43승2무27패(0.614).

시즌 전까지만 해도 걱정거리였던 불펜이 두 달간 잘 버텼고, 오히려 SSG의 원동력이 됐다. 김원형 SSG 감독 역시 인터뷰에 임할 때마다 불펜투수에 대한 고마움을 드러냈다.

그러나 마운드 쪽에서 크고 작은 부상이 발생하고, 선발투수들이 많은 이닝을 소화하지 못하면서 사령탑의 걱정이 커졌다. 이날 경기를 앞두고서도 김원형 감독은 "선발들이 이닝을 못 채워주는 게 걱정이다. 후반기 때는 재정비를 제대로 해야 한다"고 우려를 표했다. 결국 선발이 못 던지면 그 부담을 불펜이 고스란히 떠안아야 하고, 코칭스태프도 이 부분을 걱정하지 않을 수 없었다.

이날 경기 초반까지만 해도 사령탑과 팀의 바람대로 경기가 흘러가는 듯했다. 1회초 김현수의 1타점 적시타로 선취점을 내준 뒤 3회말 최정의 2타점 적시타, 박성한의 희생플라이로 단숨에 3점을 뽑았다. 4회말 최정의 2타점 적시타, 5회말 박성한의 솔로포까지 추가점도 착실하게 얻었다.

2군에서 재정비를 가진 뒤 정확히 2주 만에 1군 등판을 소화한 선발투수 박종훈은 5이닝 3피안타 5사사구 7탈삼진 1실점을 기록했다. 출루가 잦았던 것에 비해 실점이 적었고, 승리투수 요건을 만든 채 불펜에게 마운드를 넘겨줬다. 박종훈은 선발투수로서 할 일을 다했다.

문제는 불펜투수들이 등판한 이후였다.

두 번째 투수 임준섭이 6회초 선두타자 오지환과의 승부에서 안타를 맞았고, 박동원의 삼진 이후 문보경에게 안타를 허용해 득점권 위기를 자초했다. 여기에 후속타자 박해민에게 1타점 적시타를 맞았다. 그러면서 LG가 본격적으로 추격에 나섰다.

SSG가 급하게 투수를 문승원으로 교체했으나 신민재의 안타로 1사 만루가 됐고, 홍창기의 1루 땅볼 때 1루수 최주환이 포구 실책을 범하며 두 명의 주자가 홈을 밟았다. 단숨에 두 팀의 격차가 5점 차에서 2점 차까지 좁혀졌다.

쫓기는 상황이 된 SSG는 팀에서 가장 믿음직한 선수들, 노경은과 서진용으로 8회와 9회를 막을 계획이었다. 그러나 8회초에 등판한 노경은이 박해민의 2루타에 이어 신민재에게 1타점 적시타를 내줬고, 홍창기의 1타점 3루타로 단숨에 6-6 동점을 허용했다.

좌타자들과의 승부를 고려해 무사 3루에서 고효준이 호출을 받고 올라왔지만, 문성주의 땅볼 이후 김현수에게 1타점 적시타를 맞았다. 결국 SSG는 리드를 빼앗기면서 분위기를 넘겨줬고, 9회초 문보경의 1타점 적시타로 승부의 추가 LG 쪽으로 기울어졌다.

이날 패배로 SSG와 LG의 격차는 1.5경기 차로 벌어졌고, 29일 경기와 관계없이 SSG는 루징시리즈를 확정했다. 반드시 전날 패배를 설욕해야 했던 SSG로서는 불펜의 붕괴로 1패 이상의 충격을 입었다.

사진=인천, 김한준 기자

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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