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테나 ‘3대 주주’된 유재석, 엔터계 ‘큰 손’ 되나…음악+예능인 탄생 기대 [줌인]

권혜미 2023. 6. 29. 0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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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IS포토
국민 MC 유재석이 안테나의 3대 주주로 올라섰다. 다수의 실력파 가수를 보유한 연예 기획사 안테나에 유재석이 30억 원이라는 거금을 투자했기에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유재석이 그동안 여러 방송에서 예능뿐만 아니라 음악 활동도 함께 펼쳤던 만큼, 안테나와의 시너지 효과로 연예계 ‘큰 손’으로서 활약을 할 수 있을지에 기대가 모인다.

28일 연예계에 따르면 유재석은 카카오엔터테인먼트가 보유한 안테나 주식 2699주(지분율 20.7%)를 지난 9일 30억 원에 인수했다. 같은 날 안테나 대표 유희열도 지분 21.3%를 32억 원에 매수하며 2대 주주에 올랐다.

유재석이 자신이 속한 소속사에 투자하는 것은 안테나가 처음이기에, 그의 투자 배경에 관심이 쏠렸다. 카카오엔터 관계자는 유재석의 투자 배경에 대해 “유재석은 2021년 유희열 대표와 쌓아온 신뢰와 파트너십을 바탕으로 안테나에 합류했다”며 “유재석은 안테나의 일원으로서, 안테나가 음악을 넘어 콘텐츠 사업 역량을 강화할 수 있도록 유희열 대표와 함께 고민하고 힘 쓰고 있다”고 밝혔다.

사진=안테나 제공

실제 유재석은 지난해 안테나가 설립한 독립 예능 스튜디오 ‘안테나 플러스’의 유튜브 콘텐츠 ‘핑계고’에 고정 출연 중이다.

1997년 토이뮤직으로 시작한 안테나는 현재 정재형, 적재, 정승환, 권진아, 샘김, 페퍼톤스 등 실력 있는 싱어송라이터를 대거 보유하고 있다. ‘음악 명가’로 불린 안테나는 아이돌 그룹 중심인 가요계에 독자적인 길을 구축했다. 이후 안테나 소속 아티스트들은 예능에 진출하며 활동 영역을 넓혔고, 반대로 유재석도 여러 예능에서 음악 활동을 펼쳤기 때문에 2021년 안테나의 유재석 영입 소식은 대중에게 생소하게 다가오지 않았다. 3대 주주 등극과 함께 유재석이 안테나 내부에서 존재감이 더욱 커지면서, 그가 예능과 음악의 조화를 이룬 활동을 펼칠 수 있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사진='댄싱킹' 뮤직비디오 캡처

특히 유재석이 가요 제작자로 점차 행보를 넓힐지도 연예계 관심사 중 하나다. 유재석은 그동안 여러 방송에서 음악 분야에서 남다른 재능을 보여줬다. MBC ‘무한도전’ 방영 당시 엑소와 함께 ‘댄싱킹’으로 합동무대에 섰고, 가요제 특집에서도 ‘댄스 음악’에 최적화된 모습을 보여 이적과 박진영과 함께 각각 ‘압구정 날라리’와 ‘아임 쏘 섹시’로 인상 깊은 무대를 선보였다.

‘놀면 뭐하니?’에서는 유재석의 음악 행보가 더 두드러졌다. 부캐인 트롯 가수 유산슬로 음반까지 냈고, 가수 비와 이효리와 함께 3인조 그룹 ‘싹쓰리’로 여름 음악 시장을 점령했다. 유재석이 픽한 노래는 음원차트 TOP100 차트에 무조건 들어간다는 뜻의 ‘톱100 귀’ 수식어도 얻었다.

유재석이 사비로 구매해 소장하고 있던 주주시크릿(박진주·이미주)의 ‘밤이 무서워요’는 높은 음원 차트 순위를 기록했고, 유재석의 최애곡으로 뽑은 틴탑의 ‘투 유’도 입소문을 타며 역주행에 성공하며 ‘톱100 귀’에 더욱 힘을 실었다. 유재석이 최근 방송에서 보인 가요 제작자로서 행보와 안테나를 새로운 회사로 택한 뒤 3대 주주로 등극하기까지 행보가 겹쳐져 있기에 방송과 음악계 관계자들이 예의주시하고 있다.

주주시크릿.
유재석은 대한민국 대표 예능인임과 동시에 음악에 남다른 열정을 가진 스타다. 아티스트의 음악적 행보를 최대한 보장하면서 예능의 길도 함께 터주는 안테나의 기조와 유재석은 최상의 궁합이라 할 수 있다.

그런 유재석이 방송에서 뿐 아니라 가요 제작자로서 활동에 나선다면, 긍정적이든 부정적이든 엄청난 화제를 모을 전망이다. 유재석이 가요 제작자가 아니라 가요와 방송을 결합한 프로그램을 이끄는 선장 역할을 할 수도 있다. 

유재석과 유희열과 함께 출연해 추억의 가수를 다시 조명하는 JTBC ‘투유 프로젝트-슈가맨’가 좋은 반응을 이끌었던 것처럼 새로운 음악 예능의 탄생도 예측 가능하다. 또 ‘유재석 사단’으로 불린 이미주도 안테나와 전속 계약을 맺고, 다양한 활동을 펼친 것처럼 유재석이 안테나 아티스트와 어떤 협업을 펼칠지도 귀추가 주목된다. 그야말로 유재석의 영향력이 가요계까지 한층 더 커질 수 있는 것이다. 

하재근 대중문화 평론가는 “유재석은 국내 방송가에서 가장 파급력이 센 인물이다. 유재석이 3대 주주로 오르며 안테나의 영향력도 더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며 “유재석의 활동 범위에 따라 안테나의 사업 방향도 달라질 가능성이 크다. 음악 엔터로 알려진 안테나가 유재석을 만나 예능 영역으로도 확장해, 안테나의 음악인들이 유재석과 만나거나 안테나의 음악 예능에 유재석이 참여하는 등 예능과 음악의 다양한 조화가 이루어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과연 유재석이 가요계에서도 지금보다 훨씬 큰 영향력을 행세하게 될지, 분명한 건 그의 행보에는 방향성이 보인다는 점이다.  

권혜미 기자 emily00a@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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