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 달 새 40%↑… ‘에이피알’ 기업가치 적절성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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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하반기 상장(IPO) 절차를 밟는 에이피알(APR)의 기업가치를 놓고 자본시장에서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이달 중순 CJ ENM에서 투자를 받으며 1조원의 기업가치를 인정받았다는 것이 회사의 설명인데, CJ가 투자한 돈이 10억원에 그쳐 지나친 주장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하지만 CJ ENM이 에이피알에 투자한 금액이 10억원에 그쳐 벤처업계에서는 해당 기업가치를 온전히 인정하기 어렵다는 지적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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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조 이상 기업가치로 후속투자 유치 가능할지 관건
올 하반기 상장(IPO) 절차를 밟는 에이피알(APR)의 기업가치를 놓고 자본시장에서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이달 중순 CJ ENM에서 투자를 받으며 1조원의 기업가치를 인정받았다는 것이 회사의 설명인데, CJ가 투자한 돈이 10억원에 그쳐 지나친 주장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에이피알은 ‘김희선 미용기기’로 유명한 ‘메디큐브’와 ‘아이유 트레이닝복’으로 유명세를 탄 스트릿 패션 브랜드 ‘널디’ 등 총 6개의 브랜드를 운영중인 회사다.
29일 벤처투자업계에 따르면 에이피알은 이달 중순 CJ ENM 커머스 부문(CJ온스타일)으로부터 1조원의 가치를 인정받고 10억원 규모의 투자를 받았다. 에이피알과 같은 아직 상장되지 않은 기업의 가치는 CJ와 같은 주요 기관이 투자를 하며 인정한 가치가 그대로 인정된다. 이에 에이피알은 보도자료와 언론 등을 통해 ‘대기업이 알아본 유니콘(1조원 기업가치 비상장 스타트업) 기업’이라고 대대적으로 홍보했다.
하지만 CJ ENM이 에이피알에 투자한 금액이 10억원에 그쳐 벤처업계에서는 해당 기업가치를 온전히 인정하기 어렵다는 지적이 나온다. CJ ENM이 10억원으로 확보한 에이피알의 지분은 0.1%에 그친다. 한 벤처캐피탈(VC) 심사역은 “신주 투자의 경우 ‘브릿지(단기 자금을 위한 투자)’의 성격을 갖고 있더라도 전체 지분의 4~5%는 받는게 의미 있는 라운드”라며 “이 경우 1%도 확보하지 않아 (유니콘 주장은) 과도하다”고 말했다. 시장에서 합의된 가격이라고 볼 수 없다는 뜻이다.
에이피알은 지난 3월 프리IPO 단계로 80억원을 유치해 7000억원의 기업가치를 인정받았다고 알렸다. 에이피알 주장대로라면 석 달 만에 기업가치가 42.8%나 뛴 것이다. 3월 이후 실적이 급격하게 오른 것이 아니라면 받아들이기 어려운 기업가치다. VC업계 한 관계자는 “이런 식이라면 누구든 지인에게 부탁해 1조원의 가치로 소액을 투자받으면 1조원 짜리 회사가 되는 것”이라며 “앞으로 전문적인 기관투자가들도 이 가치를 인정해줄지는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에이피알은 외부 자금 수혈이 필요한 회사는 아니다. 지난해만 매출액 3977억원, 영업이익 392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이번 투자는 돈이 필요해서가 아니라 CJ ENM과 협업을 강화하기 위한 성격이 강하다. 또 에이피알은 대외적으로 1조원의 기업가치를 인정받았다는 마케팅 효과를 노린 것으로 해석된다.
문제는 에이피알이 상장시 1조원보다 더 높은 기업가치를 시장에 요구할 가능성이 크다는 점이다. 에이피알은 올해 하반기 한국거래소에 상장예비심사 청구서를 제출할 계획이다. 이런 형태로 단기간 오른 기업가치에 대한 리스크는 공모 청약이나 상장 이후 시장에서 에이피알 주식을 사들이는 개인투자자의 몫으로 돌아간다.
CJ ENM의 투자 평균 단가가 1조원이 아닐 가능성도 높다. CJ ENM은 10억 신주 투자 외에도 기존 주주의 지분을 넘겨받는 형태의 구주 투자로 10억원을 집행했다. 구주는 통상 할인된 기업가치로 거래된다는 점을 고려하면 결과적으로 CJ ENM의 투자 평균 단가는 1조원에 미치지 않을 가능성이 있다.
에이피알 관계자는 “(기업 가치 논란이) 대세 여론은 아닌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며 “CJ ENM에서 에이피알의 미래 가치와 성장성을 긍정적으로 평가한 것”이라고 밝혔다.
이광수 기자 gs@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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