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바페 “나의 프랑스가 아프다”…10대, 경찰 총격 사망

김판 2023. 6. 29. 05: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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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파리 외곽 낭테르에서 교통 검문을 피해 도망치려던 아랍계 10대 소년이 경찰이 쏜 총에 맞아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이 사건으로 경찰을 규탄하는 시위가 열리고 있고,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과 축구 스타 킬리안 음바페까지 공개적으로 비판하고 나섰다.

나엘군 측 변호인은 나엘군을 살해한 경찰관뿐만 아니라 허위로 증언한 그의 동료 역시 고소하겠다는 입장이다.

나엘군의 사망 소식이 알려지면서 프랑스에서는 경찰을 규탄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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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외곽 낭테르에서 10대를 총으로 쏴 죽인 경찰에 항의하는 시위대가 방화한 자동차가 불타고 있다. 검찰은 이날 경찰이 교통법규를 어긴 17세 소년을 검문하기 위해 불러세웠으나 응하지 않자 사살했다고 밝혔다. AFP 연합뉴스


프랑스 파리 외곽 낭테르에서 교통 검문을 피해 도망치려던 아랍계 10대 소년이 경찰이 쏜 총에 맞아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이 사건으로 경찰을 규탄하는 시위가 열리고 있고,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과 축구 스타 킬리안 음바페까지 공개적으로 비판하고 나섰다.

28일(현지시간) SNS에 올라온 영상을 보면 전날 경찰관 2명이 도로에서 멈춰 세운 차가 앞으로 나아가자 운전석을 향해 방아쇠를 당기는 장면이 담겼다. 총성과 함께 차량은 수십m를 이동한 뒤 도로의 기둥을 들이받고 멈췄다. 운전석에 앉아 있던 나엘(17)군은 이 사고로 목숨을 잃었다.

AFP통신은 영상 속에 “네 머리에 총알이 박힐 거야”라고 말하는 목소리도 녹음됐다고 보도했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나엘군은 무면허 상태로 다른 탑승자를 태우고 운전하던 중 경찰의 교통 검문에 불응해 도망가다가 총에 맞았다.

경찰은 초기에는 운전자가 차를 몰고 경찰관을 향해 돌진하는 바람에 총을 쐈다고 설명했지만 뒤이어 영상이 공개되면서 ‘거짓 해명’ 논란도 제기됐다.

나엘군이 운전한 차는 렌터카였고, 그 외에 2명이 함께 타고 있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나엘군과 같은 미성년자 1명은 경찰 조사를 받은 뒤 풀려났고, 나머지 1명은 도주했다.

검찰은 나엘군에게 총을 쏜 경찰관(38)을 체포해 과실치사 혐의로 조사하고 있다. 나엘군 측 변호인은 나엘군을 살해한 경찰관뿐만 아니라 허위로 증언한 그의 동료 역시 고소하겠다는 입장이다.

AP통신 등에 따르면 마크롱 대통령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설명할 수 없고, 용서할 수 없는 일”이라며 사법당국에 최대한 빨리 진실을 밝혀 달라고 촉구했다.

뿐만 아니라 프랑스 남자축구 국가대표팀 주장을 맡고 있는 킬리안 음바페(파리 생제르맹·PSG)도 트위터에 “나의 프랑스가 아프다. 용납할 수 없는 상황이다”라고 적었다.

나엘군의 사망 소식이 알려지면서 프랑스에서는 경찰을 규탄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일부 지역에서는 버스 정류소를 망가뜨리고 주차된 차에 불을 지르는 등 다소 폭력적인 분위기도 감지되고 있다. 특히 나엘군이 살던 동네에서 시작된 폭동은 낭테르는 물론이고 파리 외곽 도시로 확산하고 있다.

김판 기자 pa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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