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만에 '이적료 330억' 올렸다…케인 원하는 뮌헨, '토트넘 턱밑 압박'
(엑스포츠뉴스 이현석 기자) 바이에른 뮌헨이 토트넘 공격수 해리 케인을 원한다는 의사를 강하게 밝히며 곧바로 인상된 이적료 제안을 토트넘에 건넸다.
지난 2012년부터 토트넘에서 뛰기 시작해 2014/15 시즌부터 주전 자리를 꿰찬 케인은 한 팀에서 11시즌을 뛰며 공식전 435경기 280골을 기록했다. 특히 프리미어리그에선 317경기 213골을 넣어 이 부문 역대 2위를 달리고 있다.
하지만 들어 올린 트로피가 하나도 없다 보니 토트넘 넘어 프리미어리그 '리빙 레전드'라는 칭찬이 무색할 정도로 무관 악몽에 시달리는 중이다.
케인은 토트넘이 2022/23 시즌을 리그 8위로 마감하고 유럽축구연맹(UEFA) 주관 대회 진출에 실패하고, 무관 기록을 이어가며 이번 여름 이적시장에서 팀을 옮길 수 있다는 전망이 계속해서 나오는 중이다.
다니엘 레비 회장과 토트넘 수뇌부는 케인을 계약 기간 만료까지 지킬 수 있다는 소식도 있었지만, 프리미어리그를 제외한 해외 구단이 케인 영입을 시도한다면 토트넘이 막대한 이적료를 받고 매각할 수 있다는 의견도 존재했다.
이런 케인의 상황에 가장 주목한 팀은 바로 뮌헨이었다. 토트넘이 프리미어리그 소속 구단에는 판매 의사가 없음을 확실히 하며, 뮌헨은 케인의 해외 구단 이적 가능성에 주목했다.
2023/24 시즌을 앞두고 최전방 공격수 영입이 절실한 뮌헨은 팀의 에이스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가 팀을 떠난 후 세르지 그나브리, 에릭 막심 추포-모팅 등이 최전방에서 아쉬운 모습을 보이며 스트라이커 보강에 열을 올리고 있다.
지난 5월까지만 해도 독일 언론들은 "뮌헨이 케인의 아버지와 연락을 취한 결과, 케인이 잉글랜드를 떠나고 싶어 하지 않다고 판단해 관심을 접었다"라는 소식을 전하며 케인이 뮌헨에 올 확률은 없을 것이라 전망했지만, 최근 뮌헨이 케인에게 다시 관심을 내비치고, 케인도 뮌헨행에 긍정 신호를 보내며 다시 영입 협상이 수면 위로 올라왔다.
케인도 당초 자신을 원했던 맨유와 레알 이적이 무산되자, 우승 트로피를 차지할 수 있는 전력을 갖춘 뮌헨으로의 이적에 긍정 신호를 보냈고, 자신의 형이자 에이전트인 찰리 케인을 통해 뮌헨에 이적 의사를 전달하기도 했다.
뮌헨 소식에 정통한 '스카이스포츠 독일' 소속 플로리안 플레텐베르크 기자도 "뮌헨은 케인의 긍정적인 신호에 따라 케인 영입을 추진하고 있다. 제 이적은 케인에게 달려 있다. 케인은 뮌헨에 합류하고 싶다면 구단에 말해야 한다. 뮌헨은 현재 그의 이적료를 지불할 준비가 됐다"라며 뮌헨의 영입 의사를 보도했다.
뮌헨은 관심에서 멈추지 않고 곧바로 영입을 위한 공식 제안에 나섰다. 영국 매체 디애슬레틱은 "뮌헨은 케인에 대한 공식 제안을 제출했다. 뮌헨의 입찰가는 7000만 유로(약 1003억원)에 추가 옵션이 포함됐다. 케인은 현재 토트넘과의 계약이 1년 남았다"라며 뮌헨의 첫 제안 수준을 언급했다.
당초 토트넘은 케인의 이적료로 1억 유로(약 1425억원) 수준을 해외 구단들에 원한다고 알려졌기에, 뮌헨의 첫 번째 제안이 곧바로 받아들여질 확률은 낮은 것으로 분석됐다.
유력 언론들의 예상대로 토트넘이 뮌헨의 첫 제안을 거절했고, 일부 매체에서는 토트넘이 케인을 어떠한 제안에도 판매하지 않을 것이라는 보도까지 이어졌다.
일부 토트넘 팬들은 뮌헨의 첫 제안에 대해 "토트넘이 이런 제안을 했다면 뮌헨은 모욕당했다고 생각할 것이다", "잘했다 뮌헨. 이제 그는 떠나지 않을 것이다", "케인의 다른 쪽 발은 얼마를 제안할 건가?", "농담하는 것이 틀림없다"라며 뮌헨의 이적료 제안이 어이없는 수준이라고 반응했다.
하지만 뮌헨은 토트넘의 거절과 팬들의 조롱에도 포기하지 않았다. 스카이스포츠 독일은 28일(한국시간) "뮌헨은 케인에 대한 새로운 제안을 준비하고 있다. 케인을 향한 영입 경쟁이 2라운드에 접어들고 있다"고 보도했다.
영국 매체 더선도 "뮌헨은 토트넘에 8000만 파운드(약 1330억원)부터 입찰을 시작할 것"이라며 "이번 제안으로 토트넘 결의를 테스트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더선에 이어 메트로 등 다른 영국 현지 언론들도 "뮌헨이 8000만 파운드를 제시할 예정"이라며 독일 최고 구단의 2차 공습을 알리면서 토트넘 결심은 흔들릴 수 있다고 예상했다.
특히 메트로는 "토마스 투헬 뮌헨 감독은 케인에게 '함께 하면 UEFA(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에서 우승할 수 있다'는 뜻을 전했다. 뮌헨은 케인이 토트넘 측에 뮌헨으로 이적하길 원한다고 밝히길 원한다"면서 케인이 이번 이적 협상 과정에서 뮌헨을 도와주는 걸 바라고 있다고 덧붙였다.
토트넘은 레비 회장의 케인 판매 불가 의지에도 불구하고, 뮌헨이 계속 이적료를 인상한다면 판매 유혹에 빠져들 수 있다.
올여름이 지나면 케인을 공짜로 내보내야 하며, 케인을 판다면 막대한 이적료로 팀 리빌딩에 투자할 수 있기 때문이다.
뮌헨은 이 점을 고려해 이적료를 조금씩 인상하며 토트넘의 의중을 확인하고, 케인 영입을 위한 작업들을 순차적으로 진행할 예정인 것으로 보인다.
한편 케인은 토트넘을 떠나 뮌헨으로 향할 수 있다면 한국 대표팀 수비수와 한 팀으로 뛰게 될 가능성도 크다.
뮌헨은 이번 여름 주전 수비수들의 이탈 가능성이 제기되자 김민재 영입을 위한 작업을 곧바로 진행했고, 김민재 측과 접촉해 계약과 팀 프로젝트 등을 전달해 설득했다.
뮌헨의 적극적인 구애에 김민재도 매력을 느꼈으며, 현재는 유력 기자들과 유력 매체에서도 김민재의 뮌헨 이적이 임박했다고 평가했다. 일부 독일 매체에서는 김민재와 뮌헨이 계약 합의와 바이아웃 지불 날짜까지 조율했다는 소식까지 나왔다. 큰 이변이 없는 한 김민재는 뮌헨 합류가 유력하다.
김민재와 케인이 함께 뮌헨과 계약한다면, 프리미어리그를 대표하는 공격수와 세리에A 최고의 수비수가 공수에서 활약하며 분데스리가와 챔피언스리그를 호령하는 모습도 확인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사진=AFP, EPA, 로이터/연합뉴스, 트위터
이현석 기자 digh1229@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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