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남국 의혹 묻고 김기현 아들 나오나… 가상자산 청문회 신경전

신재희 2023. 6. 29. 0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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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달 국회 가상자산 청문회를 앞두고 증인 채택이 '뇌관'이 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더불어민주당은 주요 가상자산 거래소와 발행사 대표 및 관계자를 증인으로 검토하고 있지만 국민의힘은 반대할 공산이 크다.

민주당은 가상자산 업계 전반을 들여다보기 위해서는 거래소와 발행사 대표 및 관계자를 증인으로 채택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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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 정무위 내달 11일 개최 예정
증인 채택 두고 기싸움… 미뤄질 듯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가 지난 20일 국회에서 교섭단체 대표 연설을 하는 모습(왼쪽 사진)과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한 김남국 의원이 지난 15일 국회에서 열린 윤리특별위원회 윤리심사자문위원회에 출석하는 모습. 연합뉴스


다음 달 국회 가상자산 청문회를 앞두고 증인 채택이 ‘뇌관’이 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더불어민주당은 주요 가상자산 거래소와 발행사 대표 및 관계자를 증인으로 검토하고 있지만 국민의힘은 반대할 공산이 크다. 청문회 목적과 범위, 증인 명단을 협의하는 과정에서 청문회 일정이 미뤄질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28일 국회에 따르면 국회 정무위원회는 다음 달 11일 가상자산 관련 청문회를 열 예정이다. 이 청문회는 지난 15일 정무위 민주당 간사인 김종민 의원의 제안으로 성사됐다. 청문회에서는 가상자산을 둘러싼 최근 정치권 논란이 종합적으로 다뤄질 것으로 보인다. 김남국 무소속 의원의 가상자산 투자 논란뿐 아니라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 아들의 가상자산 업계 재직 논란, 오는 30일까지로 예정된 국회의원 가상자산 등록 현황 등이 대상이다.

민주당은 가상자산 업계 전반을 들여다보기 위해서는 거래소와 발행사 대표 및 관계자를 증인으로 채택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장현국 위메이드 대표, 김서준 해시드 대표, 이찬기 언오픈드 대표 등을 청문회에 출석시키는 방안이 거론된다. 위메이드는 김남국 의원이 투자한 암호화폐 ‘위믹스’를 발행한 곳이다. 해시드의 자회사 언오픈드에는 김 대표 아들이 근무 중이다. 민주당은 김 대표의 아들도 증인으로 신청할 가능성이 크다.


민주당은 또 위메이드 고문을 맡은 김한수 전 청와대 행정관, 허은아 국민의힘 의원실 보좌관으로 일했던 김덕중 플랫타이엑스 대표도 증인으로 요청할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서는 장제원 국민의힘 의원의 친형인 장제국 동서대학교 총장도 증인 신청 명단에 올릴 수 있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위메이드가 지난해 4월 동서대에 10억원 상당의 암호화폐를 기부한 경위를 살펴보겠다는 이유에서다.

반면 국민의힘은 일반 기업 증인은 제외하고 금융위원회, 금융감독원 등 당국 관계자만 출석시키자는 입장이다. 가상자산 청문회가 여권 핵심 정치인을 타깃으로 삼게 되는 상황을 경계하는 것이다.

국민의힘은 민주당에 청문회 일정 연기를 요청한 상태다. 증인 채택 전에 이번 청문회의 목적과 범위부터 명확하게 짚어야 한다는 이유에서다. 민주당도 청문회 자료 제출 일정 등을 고려했을 때 일정 연기를 받아들일 수 있다는 스탠스다. 민주당 관계자는 “청문회 일정을 미루면 오는 30일 진행 예정이던 청문회 계획서 의결 일정도 미뤄지게 될 것”이라며 “민주당은 청문회에서 가상자산 업계 전반의 이슈를 다뤄야 한다는 입장인데 국민의힘은 (청문회 목적과 범위에 대한) 명확한 답을 아직 안 주고 있다”고 말했다.

신재희 기자 jshi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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