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독수리를 막으랴… 1371일 만에 6연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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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수리의 날갯짓에 프로야구 중위권 판도가 흔들리고 있다.
9위 한화 이글스가 4년 만에 6연승을 완성하면서 난적 KT 위즈를 상대로 위닝시리즈를 확정 지었다.
이날 승리로 9위 한화는 8위 KT와의 승차를 반 경기로 줄이며 추격의 고삐를 바짝 좼다.
연승 행진이 깨지더라도 한 번 타오른 한화의 불길을 꺼뜨리긴 만만치 않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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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6월 5할 승률… 중위권 넘봐
투타 전력 몰라보게 탄탄해져
독수리의 날갯짓에 프로야구 중위권 판도가 흔들리고 있다. 9위 한화 이글스가 4년 만에 6연승을 완성하면서 난적 KT 위즈를 상대로 위닝시리즈를 확정 지었다.
한화는 28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KT와의 경기에서 6대 4 역전승을 거뒀다. 지난 21일 시작된 연승 행진을 이어가며 2019년 9월 26일 이후 1371일 만의 6연승에 성공했다.
시작은 좋지 않았다. 선발투수 한승혁이 1회부터 2루타 포함 5안타를 얻어맞으며 순식간에 4점을 헌납했다.
그러나 단단해진 한화는 쉽게 무너지지 않았다. 2회 말 선두타자 닉 윌리엄스가 한국 무대 첫 안타를 좌익선상 2루타로 장식했고, 김태연의 중전 적시타 때 홈을 밟았다. 4회엔 채은성의 안타와 상대 실책, 희생플라이를 묶어 한 점을 더 따라붙었다.
승부를 결정지은 건 화끈한 대포 두 방이었다. 이진영이 먼저 방아쇠를 당겼다. 5회 무사 1루에서 벤자민의 시속 143㎞ 속구를 잡아당겨 좌중간 담장을 훌쩍 넘는 비거리 130m 동점 투런포를 쐈다. 다음은 노시환 차례였다. 7회말 1사 주자 없이 타석에 들어선 노시환은 스트라이크존 가운데 몰린 손동현의 시속 142㎞ 속구를 놓치지 않고 걷어 올려 시즌 14호 역전 솔로포를 만들었다. 8회 이진영의 희생 플라이로 쐐기점까지 뽑은 한화는 그대로 승부를 매조지었다.
타선의 선전에 가렸지만 불펜도 완벽했다. 4회부터 6명의 투수가 무실점 릴레이를 펼치면서 역전극의 주춧돌을 놨다. 김범수는 승리 투수가 됐다.
한국 무대 데뷔 첫 안타 포함 멀티 히트로 훨훨 난 윌리엄스는 기쁨을 감추지 않았다. “(그간) 많은 ‘첫 안타’를 때렸지만 특히 기분 좋다”고 입을 연 그는 “팀 분위기가 대단하다. 합류하기 전부터 연승 중이었는데, 그때부터 동료들이 엄청난 에너지를 쏟아냈다”고 감탄했다. 열성적인 응원을 보낸 팬들을 향해선 “사랑한다”고 감사를 표했다.
이날 승리로 9위 한화는 8위 KT와의 승차를 반 경기로 줄이며 추격의 고삐를 바짝 좼다. 지난 4월 6승 1무 18패로 최악의 한 달을 보냈지만 5월 월간 승률 5할을 찍었고 6월에도 11승 1무 10패로 순항 중이다. 연승 행진이 깨지더라도 한 번 타오른 한화의 불길을 꺼뜨리긴 만만치 않을 전망이다. 젊은 선수들이 주축을 이룬 팀 특성상 상대적으로 분위기를 크게 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전력 상승 요인도 남아있다. 정은원 최재훈이 감을 끌어올리면 1번부터 9번까지 쉽게 볼 타순이 없어진다. 여기에 하주석까지 복귀하면 내야 수비면에서 큰 도움이 될 전망이다. 한화의 시선이 더 높은 곳을 향하는 이유다.
대전=송경모 기자 sso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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