핍박 받는 지역에 집중하라… 새로운 상황에 맞는 복음화 전략 절실

2023. 6. 29. 0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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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리온 소울 하비스트 운동]
황성주(원 안) 회장을 비롯한 ‘언약 2033 실행을 위한 임파워드 21 대회’ 참가자들이 지난 25일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서 토론하고 있다. 황성주 회장 제공


상황이 변하면 로드맵도 달라져야 한다. 지난 22일부터 3박 4일간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서 열린 ‘언약 2033 실행을 위한 임파워드(Empowered) 21 대회’를 통해 얻은 결론이다. 지구촌의 급격한 상황 변화에 따른 지역 복음화 및 세계 복음화 운동의 새로운 전략 수립이 매우 시급하다는 것이다. 최근 미국 고든콘웰신학교의 국제기독교연구소가 발표한 자료에 의하면 최근 1년간 세계적으로 4500만명의 크리스천이 증가했다. 이는 코로나19 이후 성도들의 급격한 탈교회화 현상, 제도적 종교와 기존 교단의 해체, 독립교회화 현상, 신앙의 개인화·개별화 추구 과정을 고려할 때 경이로운 일이다.

팬데믹 이후 복음이 편만한 상황에서 미전도종족 선교나 성경 번역도 이제 큰 의미가 없다. 이는 유튜브와 인스타그램, 페이스북, 틱 톡 등 사회관계망서비스(SNS)의 공로가 크다고 할 수 있다.

세계 복음화에 영향을 주는 변수는 90가지가 넘는다. 디지털화는 물론 최근 전 지구적으로 8억의 이주민과 난민이 생기고 해외여행의 보편화로 초연결성과 초이동성, 양방향성 선교, 다중심적 접근 등의 현상이 두드러지고 있다. 여기에 18세기 후반에서 시작된 ‘떠나고 파송하는’(Go & Send) 선교 방식이 21세기에는 ‘오고 받는’(Come & Receive) 방식을 병행하는 등 ‘복잡성’ 구조로 바꿔지고 있다.

또 빌리온 소울 하비스트(BSH) 본부의 현대복음연구소에서 파악한 변수 중 중요한 것만 해도 37가지나 된다. 더욱이 팬데믹 이후 충격과 뉴노멀 상황까지 고려하면 모든 것이 복합 변수가 된다. 특히 팬데믹에 타격을 받은 미국 인도 이란 브라질 등 지역에서의 새로운 부흥은 예기치 못한 변수이다.

최근엔 인구학적 변화가 두드러지면서 기독교인 통계도 많은 변화가 생겼다. 전 세계 그리스도인은 대개 4가지 부류로 나눈다. 첫째는 로마가톨릭교회와 정교회에 속한 그리스도인이다. 둘째는 명목상 그리스도인이다. 셋째는 이단을 포함한 유사 그리스도인인데 여기에는 혼합주의와 자유주의도 포함된다. 넷째는 성경 말씀에 근거한 거듭난 그리스도인이다.

네 부류를 모두 합한 전 세계 그리스도인은 대략 26억5000억명으로 이중 순수하게 거듭난 그리스도인은 10억명 정도로 추산할 수 있다. 거듭난 그리스도인을 대륙별로 보면 미국 8000만, 유럽과 호주 및 캐나다 2000만으로 선진 기독교권에 1억, 중남미에 1억5000만(브라질 6000만), 아시아에 3억5000(인도 1억2000만, 중국 1억, 인도네시아 5000만), 아프리카에 4억(나이지리아 7000만, 케냐 3000만, 에티오피아 3000만)으로 후발 기독교권에 9억명이 분포하고 있는 것으로 보는 게 자연스럽다.

이 통계에서도 팬데믹 이후 기존 그리스도인이 명목상 그리스도인으로 바뀐 경우가 많고 이슬람권이나 힌두권에서 내부자 운동의 일환으로 비밀 신자들이 엄청나게 증가하고 있어 큰 오차가 있을 수 있다. 코로나 이후 중요한 변화 중 하나는 제도 종교의 몰락이다. 전반적으로 힌두교와 이슬람교의 몰락이 두드러진다. 현재 미증유의 개종이 일어나는 이른바 ‘대추수’ 지역이 공교롭게도 힌두권과 이슬람권이라는 것은 결코 우연이 아니다. 물론 기독교도 상당수 대형교회가 50%로 줄어드는 등 제도적 교회 역시 꾸준하게 감소 추세를 보인다. 반면에 핍박이 일어나는 지역과 삶의 고통이 지속하는 가난한 지역에서는 놀라운 기독교의 부흥이 계속되고 있다. 신중산층이 증가한 인도 인도네시아 브라질 케냐 등에서의 교회 성장도 괄목할 만하다.

세계 200개 교단과 기독교 기관, 6000여명의 지도자들이 참석한 대회에서 예배하는 모습. 황성주 회장 제공


선교의 영역에서도 미국에 이어 한국 브라질 인도 나이지리아 필리핀 인도네시아가 각각 수만 명의 선교사를 파송함으로 선교 강국으로서의 면모를 보인다. 선교사 통계도 이제는 큰 의미가 없다. 인도의 경우 자국 내 다른 문화권에 파송한 선교사는 무려 수십만명에 이른다. 한국의 경우 전 세계에 파송된 선교사를 2~3만명으로 파악하지만, 이는 한국세계선교협의회(KWMA)에 소속된 교단과 선교단체에서 파송된 선교사에 국한되고 개교회와 노회, 기타 선교단체에서 파송된 선교사와 복귀한 선교사를 합하면 한국교회에서 보낸 선교사의 총 파송 수는 5만명에 육박한다. 게다가 초이동성과 초연결성을 선교에 접목한 모바일 선교 시대를 맞아 단기선교의 경험을 가진 200만명의 성도와 청년들을 잘 활용하는 것도 중요한 일이다

세상의 모든 교회의 상황과 전도 및 선교 현황을 파악하고 지역별, 영역별 복음 수용도를 고려할 때 앞으로 10억 영혼 구원을 위한 세계 복음화 전략은 다음 몇 가지에 집중하면 좋겠다. 첫째는 추수 지역에 집중하는 전략이다. 이제는 불을 지필 시간이 없다. 불이 붙는 지역에 기름을 부어야 하는 상황이다. 둘째 명목상의 그리스도인이 많은 지역보다 핍박받는 지역에 집중하는 것이다. 셋째 복음 수용도가 가장 높은 어린이와 청소년 등 차세대에 집중해야 한다. 넷째 선교적 비전에 헌신하는 역동적 교회들을 통해 잠자는 교회들을 깨우고, 가능한 모든 성도를 복음 사역자로 동원해야 한다. 지혜로운 청지기에게 변화는 무한한 기회가 될 수 있다. 상황을 반전시키는 복음 전도와 선교의 부흥이 세계를 휩쓸도록 기도하자.

황성주 이롬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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