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설교] 내가 하나님을 대신하리이까

2023. 6. 29. 03:05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창세기 50장 15~21절


본문 말씀은 아버지 야곱이 죽은 후에 요셉 형제들의 마음에 불현듯 찾아온 두려움에 대한 말씀입니다. 그동안은 아버지가 계셔서 요셉이 참고 있었는데 혹시 우리를 미워해 해하지나 않을까에 대한 두려움입니다.

사실 이 문제는 이미 창세기 45장 5절에서 해결된 것입니다. “형들이여 당신들이 나를 이곳에 팔았다고 근심하지 마소서.” “하나님이 생명을 구원하시려고 나를 당신들보다 먼저 보내셨나이다.” 나를 이곳으로 보내신 것은 형들이 아니라 하나님이시라는 것입니다. 하나님의 뜻, 하나님의 섭리 가운데 이뤄진 사건이라는 것입니다. 형들의 허물은 이미 용서됐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형들은 아버지가 죽자 두려운 마음에 다른 사람을 통해 요셉에게 요청합니다. “아버지 살아생전에 우리를 용서하라고 하셨으니 너는 우리를 용서하라.” 이같은 갈등은 평범한 우리 가정들 속에도 일어날 수 있는 일입니다. 이때 요셉이 어떻게 행동하나요.

요셉이 형들을 위로하며 두려움의 문제를 해결하는 모습을 통해 귀한 깨달음이 있기를 소원합니다. 첫째 요셉은 보복에 두려워 떠는 형제들을 마음에 닿도록 위로해 줬습니다.

요셉의 첫 번째 위로는 우는 것이었습니다. 이런 형들의 모습을 보면서 요셉은 마음이 아프고 안타깝고 불쌍한 마음에 울었습니다. 요셉은 형들이 자신들의 죄와 악을 회개하는 모습에 그 죄를 완전히 용서했기에 울었습니다.

이와 같은 요셉의 눈물이 형들의 마음을 녹입니다. 마찬가지로 회개의 눈물과 용서의 눈물이 교차하는 곳에는 서로의 마음을 녹여줍니다. 모든 아픔을 씻어줍니다.

요셉의 두 번째 위로는 말과 행동이었습니다. 울고 있는 요셉 앞에 형들이 나아왔고 그 앞에 엎드렸습니다. 그런 형들에게 요셉은 말합니다 “형들이여 두려워하지 마소서. 내가 형들과 자녀들을 잘 돌보아 기르리이다”. 형들의 허물을 덮어 주며, 두려움을 풀어주고자 간곡한 말로 위로했습니다.

요셉의 세 번째 위로는 하나님의 뜻, 섭리라는 것입니다. 내가 한 것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하셨다는 것입니다. 형들이 나를 팔아버린 것은 악한 일임은 분명하나 하나님은 그것을 많은 생명을 구원하시는 선으로 바꾸셨다는 것입니다.

이를 위해 하나님께서 나로 버림받게 하셨고, 억울하게 감옥에 들어가게 하셨고, 술맡은 관원장이 2년 동안 약속을 잊고 살다가 기억나게 하셨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총리가 되게 하셨고, 생명의 부양자가 되게 하신 것 하나님이 하셨다는 것입니다. 하나님의 섭리로 됐으니 더 이상 두려워 말라는 것입니다.

요셉은 형들에게 내가 하나님을 거역할 수 없다고 말합니다. “내가 하나님을 대신하리이까.” 이미 하나님께서도 용서하셨고 나도 용서하였는데 이제 내가 하나님을 거역해 대신 벌을 내리랴. 하나님의 주권적 용서하심을 어찌 내가 감히 거역하랴. 할 수 없다는 것입니다. 원수 갚는 것은 내게 있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께 있다는 것입니다.

이렇게 요셉은 하나님의 섭리와 용서하심을 알았습니다. 그리고 자신 안에 있던 모든 미움, 원한, 분노, 증오도 처리됐음을 깨달았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내가 내 마음대로 하나님을 대신해 정죄하고 내 임의로 판단하지 않겠다는 것입니다. 그러니 형들이여 두려워 말라는 것입니다.

이런 요셉의 모습을 보면서 참으로 자신을 돌아보게 됩니다. 혹시 내게 큰 손해를 끼친 사람이 있어 평생 잊지 못하고 마음에 품고 원망하고 있다면 그것도 용서하신 하나님을 내가 어찌 대신할 수 있습니까. 없습니다. 내 안의 상처들, 쓴 뿌리들이 예수 그리스도의 은혜와 피로 치유됐고 회복됐습니다. 지금 현재의 나로 세워주신 하나님의 섭리를 깊이 깨닫고 감사하는 하나님의 사람들이 되기를 축복합니다.

박광섭 목사(은녹교회)

◇박광섭 목사는 예장대신총회 소속 경동노회 노회장을 역임하고 현재는 은녹교회를 담임하고 있습니다.

GoodNews paper ⓒ 국민일보(www.kmib.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Copyright © 국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