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흐빈더 “서울에서 60번째 베토벤 피아노 소나타 전곡 연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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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아니스트 루돌프 부흐빈더(77)는 현존 최고의 베토벤 스페셜리스트로 꼽힌다.
부흐빈더가 올해 한국에서 그의 60번째 베토벤 소나타 전곡 연주에 나선다.
베토벤 해석의 권위자인 그는 2014년 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 페스티벌을 시작으로 전 세계를 돌며 베토벤 피아노 소나타 전곡 연주를 펼쳐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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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아니스트 루돌프 부흐빈더(77)는 현존 최고의 베토벤 스페셜리스트로 꼽힌다. 세계 클래식계에서 손꼽히는 거장이지만 그가 명성을 얻은 것은 의외로 늦은 나이인 30대 이후다. 그는 10~20대에 국제 콩쿠르 등을 통해 이름을 알리진 못했지만, 오랫동안 하이든과 베토벤의 피아노 음악에 천착하면서 주목받게 됐다.
부흐빈더가 올해 한국에서 그의 60번째 베토벤 소나타 전곡 연주에 나선다. 28일 첫 공연을 시작으로 30일, 7월 1일, 6~9일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무대에 오른다. 그가 첫 공연을 앞둔 28일 오전 서울 오드포트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이제 60번째 리사이틀을 돌고 있는데, 그동안 많이 연주했음에도 매번 새로운 것을 배운다. 그래서 질릴 틈이 없다”며 “음악은 무한하다. 내가 어디까지 갈지 모르겠지만 앞으로도 갈 길이 남았다”고 말했다.
베토벤 해석의 권위자인 그는 2014년 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 페스티벌을 시작으로 전 세계를 돌며 베토벤 피아노 소나타 전곡 연주를 펼쳐왔다. “베토벤의 모든 소나타를 사랑하지만, 유감스럽게도 모든 곡이 어렵다”고 농담을 건넨 그는 “젊은 시절에는 ‘이런 해석만이 절대적’이라는 좁은 관점으로 베토벤 소나타를 대했다. 하지만 지금은 다양한 가능성을 열어두고 더 많은 음악적 요소를 연구한다”고 말했다. 이어 “집에서도 피아노를 공부할 수 있지만 진짜 공부는 무대에서 한다고 생각한다. 실제 무대에선 많은 것들이 극적으로 느껴진다”고 덧붙였다.
부흐빈더는 베토벤 악보 39개 판본을 수집할 만큼 베토벤을 깊게 연구해 왔다. “내가 베토벤만 연주하는 것은 아니지만 베토벤은 내 인생의 중심이다. 24시간 동안 베토벤의 방에 앉아 베토벤이 무엇을 하는지 관찰하고 싶다”는 그는 “음악에 나의 개성을 녹이고 싶은 마음은 없고, 베토벤을 향한 애정을 담겠다”고 말했다.
베토벤 피아노 소나타의 경우 베토벤의 인생에서 사랑에 빠졌거나, 화가 났거나, 즐거웠던 순간이 소나타에 반영돼 있다는 것이 부흐빈더의 견해다. 실제로 베토벤 피아노 소나타는 시간의 흐름에 따라 다채로운 변화 양상을 보인다. 그는 “베토벤은 극단적인 사람이었다. 보통 작곡가는 ‘포르테’(세게)에서 ‘피아노’(여리게)까지 사용하지만, 베토벤은 ‘포르테시모’(아주 세게) 다음에 ‘피아니시모’(아주 여리게)를 친다”면서 “베토벤을 평면적으로 연주하는 것은 나쁘다고 생각한다”고 피력했다.
부흐빈더는 2012년 첫 내한 이후 코로나 시기를 제외하고 거의 매년 한국을 찾았다. 올해가 8번째다. 그는 “한국에는 굉장히 좋은 청중들이 있다. 어떻게 한국 젊은이들 사이에 클래식이 이렇게 전파됐는지 놀라울 정도”라면서 “내게는 전곡 연주가 60회라는 게 특별한 것이 아니라 서울에서 연주하는 것이 특별하다”고 말했다.
장지영 선임기자 jyja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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