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남 283㎜ 퍼부은 장마 북상, 오늘 중부에 폭우·우박
남부 지역에 많은 비를 뿌린 장마전선(정체전선)이 북상하면서 29일 수도권을 포함한 중부 지방에 최대 150㎜, 경기북부 지역은 200㎜의 폭우가 쏟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또 비구름이 두꺼워지면서 중부지방에 지름 2~5㎜ 크기의 싸락우박이 떨어지는 곳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기상청에 따르면 29일부터 30일 사이 서울·인천·경기도 등 수도권과 서해5도, 충청권의 예상 강수량은 50~120㎜다. 경기북부 등 많은 곳은 150~200㎜의 비가 쏟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기상청 관계자는 “지역에 따라서는 200㎜ 정도의 폭우가 내릴 수 있어 시설물 대비와 교통안전에 주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광주광역시와 전라남도 일대 지역은 29~30일에도 호우가 계속될 전망이다. 기상청은 이 기간 광주와 전라남도에 100~200㎜, 많은 곳은 250㎜ 이상의 비가 내릴 것으로 예상했다. 7월 1일부터는 중부지방에 비가 그치고 남부지방은 흐리거나 비 오는 날씨가 반복될 전망이다.
27일 오후부터 남부지방을 중심으로 강한 장맛비가 집중적으로 쏟아지면서 광주광역시 등에서 비 피해가 잇따랐다.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정오부터 28일 오전 11시까지 광주시는 283.8㎜의 누적 강수량을 기록했다. 24시간도 안 되는 동안 남부지방 장마철 평균 강수량(348.6㎜)에 육박할 정도로 많은 비가 쏟아진 셈이다. 비 피해도 속출했다. 광주와 전남소방본부에는 각각 172건, 85건의 피해 신고가 접수됐다. 전날 오후 10시30분쯤에는 전남 함평군에서는 수리시설 관리원인 60대 여성이 수문을 열기 위해 외출했다가 실종됐다. 이렇게 장마 초기부터 남부 지방에 폭포 수준의 비가 쏟아진 원인 중 하나는 한반도에 가득 찬 수증기다. 여기에 저기압의 후면을 따라 끌려온 북쪽의 차고 건조한 공기가 침투하면서 강한 비구름대가 형성된 것이다. 우진규 기상청 통보관은 “정체전선이 수증기 에너지를 공급하는 상황에서 북서쪽의 건조한 공기가 침투한 탓”이라고 설명했다.
◆거제, 200억 빗물저류시설 무용지물=침수피해를 막고자 200억원 이상 들여 만드는 경남 거제시 빗물 저류시설이 부실시공으로 제 기능을 못 하는 것으로 나타나 주민들이 불안해하고 있다. 이 시설은 길이 102m, 폭 54m, 높이 6.6m의 사각형 콘크리트 박스 구조물 형태로 용량은 2만5000t이다. 사업비만 204억원이 투입됐다. 지난해 8월 콘크리트 구조물이 완공된 데 이어 같은 해 12월 상부를 흙으로 덮는 작업만 남겨두고 있었다. 그런데 지난해 말 공사가 중단됐다. 지난해 9월 태풍 ‘힌남노’ 내습 이후 내·외부 벽체와 기둥 등 구조물 곳곳에 2㎝ 내외 균열이 발생하면서다. 하지만 빗물 저류시설 보수공사 재개는 기약이 없다. 거제시 관계자는 “소송 통해 하자 책임 묻고 구상권 청구 방안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천권필·정은혜·안대훈 기자 feeli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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