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 스타] 방망이도 인성도 만점...'첫 안타' 기록 윌리엄스 "한화 하위권인 게 믿기지 않아"
차승윤 2023. 6. 28. 23:59
"하위권에 처져 있을 실력이 아닌 것 같다. 선수단의 에너지를 보면 더욱 그렇다. 지금 순위를 믿을 수 없을 정도다."
KBO리그를 찾은지 일주일, 닉 윌리엄스(29)에게 아직 한화 이글스의 승률은 100%다. 그래서 더 자신감이 넘친다.
윌리엄스는 28일 대전 한화생명 이글스파크에서 열린 2023 KBO리그 KT 위즈와 경기에 4번 타자·좌익수로 선발 출전해 4타수 2안타 1득점을 기록했다. 안타 2개 모두 빨랫줄 같이 날아간 2루타였다.
장타의 조짐은 있었다. 첫인상이 좋았다. 전날(27일) 대전 KT전에서 데뷔전을 치렀던 그는 3타수 무안타 1사구 1타점에 그쳤지만, 당시 최고 161.6㎞/h(스포츠투아이 기준) 강한 타구 2개를 만들어 활약을 예고한 바 있다. 첫 경기에서는 운이 따르지 않았지만, 불과 2경기 만에 자신의 강점을 팬들에게 각인시켰다.
2회 첫 타석에 들어선 윌리엄스는 투수 웨스 벤자민을 상대로 좌선상 2루타로 데뷔 첫 안타를 때렸다. 이어 5회에도 우중간을 순식간에 가르는 2루타를 만들었다. 7회 상대 중견수 포구 실책이 나왔을 때는 지체하지 않고 1루를 돌아 2루에 안착하는 기민함도 선보였다. 전날과 마찬가지로 이날 역시 2회 137.8㎞/h , 5회 156.9㎞/h로 빼어난 타구질을 기록했다.
윌리엄스의 활약 속에 한화는 이날 KT를 6-4로 제압하고 6연승을 질주했다. 지난 2019년 9월16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전부터 26일 창원 NC 다이노스전 이후 1371일 만에 만들어진 기록이다.
윌리엄스는 경기 후 "많은 첫 안타가 있었지만 다른 리그때보다 더 좋고 기쁘다"며 활짝 웃었다. 최원호 한화 감독은 그가 삼진이 많을 것을 우려해 4번 타순에 배치, 노시환과 채은성의 우산 효과를 앞뒤에서 받길 원했지만, 결과적으로 윌리엄스는 이틀 연속 좋은 콘택트 능력을 증명했다.
그에게 이를 묻자 "내가 삼진이 많은 유형이라는 건 알고 있다. 그래서 이번 비시즌 때 중점적으로 타격 어프로치에 대해 연구했고, 많이 훈련했다. 엄청 공격적으로 접근했던 걸 줄이고 세밀하게, 부드럽게 접근할 수 있도록 훈련했던 게 좋게 작용한 것 같다"고 비결을 전했다.
한편 연승 기세를 탔던 한화는 윌리엄스의 가세로 본격적으로 중위권 진입을 노릴 수 있게 됐다. 당장 지난주 목요일 입국한 윌리엄스는 아직 소속팀 한화의 패배를 보지 못하고 있다. 말 그대로 전승 팀이다.
윌리엄스는 "팀 분위기가 엄청나다. 내가 뛰기 전부터 연승이었다. 그때부터 동료들이 엄청난 플레이를 보여줬고, 엄청난 에너지를 쏟아내는 것 같았다"며 "한국에 오고 아직 우리 팀이 지는 걸 한 번도 못봤다. 하위권에 처져 있을 실력이 아닌 것 같고 선수단의 에너지를 보면 더욱 그렇다"며 "지금 순위를 믿을 수 없을 정도"라고 웃었다.
윌리엄스는 이 답변을 할 때만 웃은 게 아니다. 인터뷰 내내 시종일관 미소를 짓고 있고, 훈련 중에도 언제나 입꼬리가 올라 있다. 말 그대로 '스마일 가이'다. 최원호 감독은 앞서 대체 외국인 타자를 찾을 때 "타격 실력은 떨어져도 팀 분위기를 끌어올릴 수 있는 활발한 선수가 합류했으면 좋겠다"고 했다. 윌리엄스가 정확히 그런 캐릭터다.
그는 "나도 내가 긍정적이고 밝은 에너지를 가진 선수라고 생각한다"며 "예전에 한 코치님이 '넌 왜 이렇게 항상 웃고 다니냐. 실없이 웃고 다니냐'라고 하실 정도로 긍정적인 에너지와 태도로 경기하려 하고, 그런 부분을 (팬분들께) 많이 보여드리려 한다"고 밝혔다. 윌리엄스의 미소, 그리고 맹활약이 한화팬들의 웃음꽃으로 이어질 것처럼 보인다.
대전=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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