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명으로 고문 활동 왜? 남중수 전 KT 대표, 하청업체서 활동
KT그룹의 일감 몰아주기 의혹을 받는 하청업체에 남중수 전 KT 대표가 매달 300여만원과 법인카드 등을 받는 조건으로 다른 사람의 이름을 이용해 고문으로 이름을 올린 것으로 드러났다. 검찰은 일감 몰아주기 의혹에서 남 전 대표가 로비 과정의 핵심 역할을 한 것으로 보고 있다.
28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공정거래조사부(부장 이정섭)는 2021년부터 남 전 대표가 KT그룹의 사옥관리 하청업체인 KDFS에서 타인의 이름을 고문직에 올리고 활동한 것으로 파악했다. 이 과정에서 남 전 대표는 매달 300여만원과 법인카드 등을 받았다.
2020년 400억원대였던 KDFS 매출은 남 전 대표의 고문 등재 뒤 두 배 가까이 올랐다. 올해는 1000억원이 넘을 전망이다.
KDFS는 KT그룹이 일감을 몰아줬다는 의혹을 받는 업체다. 지난해 12월 공정거래위원회가 현장조사에 나서며 의혹이 불거졌고, 검찰은 올해 고발장을 받고 수사에 착수했다.
검찰은 KDFS가 회삿돈을 빼돌려 KT그룹 고위 관계자들과 나누어 가진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수십억원 규모의 횡령금 중 일부인 10억원 이상이 비자금으로 활용됐다고 의심하는 가운데 남 전 대표가 KDFS의 고문으로 등재된 것이 확인되면서 로비 등 역할을 한 것으로 검찰은 보고 있다.
남 전 대표는 구현모 전 KT 대표 체제에서 KT 경영 고문을 맡은 바 있다.
검찰은 지난주까지 압수수색과 기초 조사를 마쳤고, 이번 주부터 매일 사건 관계자들에 대한 소환 조사를 하고 있다. 이날엔 신현옥 KT 부사장(경영관리부문장)을 소환했다. 수사 도중인 올해 3월 28일 임기를 사흘 앞두고 사임한 구 전 대표도 조만간 소환할 예정이다.
한지혜 기자 han.jeehy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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