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스트아크’ 개발진의 약속… “조금만 믿고 지켜봐 달라”

차종관 2023. 6. 28. 22: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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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측부터 ‘로스트아크’ 김상복, 전재학, 이병탁 수석팀장. 로스트아크 유튜브

 

스마일게이트의 핵앤슬래시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로스트아크’ 개발진이 지난 24일 열린 ‘2023 로아온 써머’와 관련, 이용자들에게 실망감을 안긴 점에 대해 28일 생방송을 열어 사과했다.

앞서 로스트아크 개발진은 ‘콘텐츠 업데이트 부재’와 ‘미흡한 소통’ 등의 이유로 이용자들에게 비판받았다.

이날 생방송은 개발진의 사과로 시작됐다. 세 명의 수석팀장은 “자신들의 불찰과 미숙한 모습, 잘못된 대응으로 이용자들의 신뢰를 저버린 것 같아 마음이 무겁다”고 말했다.

개발진은 이날 인게임에서 발생한 ‘아이템 교환비 이슈’에 대한 발생 경위부터 설명했다. 또한 지난 14일에 ‘아이템 교환비’ 관련해 사전 공지를 하지 않은 점을 사과하며 공정한 게임플레이가 이뤄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

또한 지난 로아온에서 긴장한 탓에 말 실수를 하고 오탈자 검수를 하지 못하는 등 큰 행사를 진행하는 데 있어 기본적인 준비를 하지 못한 점을 사과했다. 이어 모든 콘텐츠에 ‘딜컷’ 사용을 최소화하는 쪽으로 개선하겠다고 입장을 밝히며 이용자의 피드백을 반영하는 모습도 보였다.

오는 9월13일 출시가 발표된 신규 군단장 ‘카멘’. 스마일게이트

신규 군단장 ‘카멘’의 출시가 늦은 점에 대한 사과와 설명도 이어졌다. 카멘은 당초 8월 출시를 목표로 개발이 시작됐지만 개발 과정에서 9월13일로 일정이 조정됐다.

다만 개발진은 로아온 당시 콘텐츠 출시 일정이 미뤄진 것에 대한 구체적인 사유를 설명하지 않아 원성을 자아냈다. 이에 개발진은 “9월 출시 일정으로 발표함에 있어 이용자들에게 어떤 양해도 구하지 않았고 설명도 하지 못했다”고 후회하면서 카멘과 관련한 구체적인 개발 과정을 전했다. ‘군단장 레이드’의 대미를 장식할 마지막 군단장이다보니, 새로운 전투시스템 등 도전하는 부분이 많아 일정이 늦춰졌다는 설명이다.

개발진에 따르면, 카멘 노말 난이도의 입장 레벨은 1610, 하드 난이도의 입장 레벨은 1630으로 정해졌다. 카멘 2관문부터는 ‘이동형 전투’라는 새로운 전투 형식이 적용된다. 카멘과 직접 싸우게 되는 3관문에서는 ‘격돌 시스템’이 추가된다. 마치 ‘카운터’처럼 카멘의 공격을 받아내면, 무기가 서로 격돌하며 미니게임이 발생한다. 4관문에서는 카멘의 공격으로 ‘피격이상 면역상태 무시’가 발생한다. 이는 카멘이 ‘굉장히 느리지만 매우 강력한 특정 무기’로 공격할 때만 발생한다. 에스더 스킬 사용 방식도 변화된다. 개발진은 이용자들에게 레이드의 퀄리티에 있어서 부족함이 없도록 준비하겠다고 다짐했다.

개발진은 ‘중국 서비스에 올인하느랴 아바타 제작 등 콘텐츠 공급이 느려진다’는 이용자들의 주장에 사실이 아니라며 해명하기도 했다. 다만 이들은 “중국 서비스가 가까워지면서 현지에서 도움 요청이 왔다. 일부 아바타 제작 등에 한국 개발팀의 인력이 필요해졌고, 이에 아바타 공급 스케줄에 차질이 빚게 된 것은 사실”이라고 짚었다. 또한 “이러한 현황을 자세히 설명하고 사과드렸어야 했는데 의문점을 풀어드리지 못해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개발진은 아바타 공급이 늦어지지 않도록 관련 시스템을 구축했고, 외주업체를 확보해 공급에 차질 없게 할 것이라며 이용자들을 안심시키기도 했다.

로스트아크의 2023 여름 업데이트 로드맵. 스마일게이트

이어 개발진은 게임의 장기적 방향성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이들은 향후 지금보다는 확실하게 짧은 주기로 ‘엔드 콘텐츠’를 제공할 것을 약속했다. 또한 큰 업데이트의 배치나 시점도 신경쓰겠다고 전했다. 장기간 반복되는 동일한 전투 경험에 대한 개선도 이룰 것이라 밝혔다. 개발진은 주로 파밍 과정과 콘텐츠의 보상, 성장의 재미 차원에서 부족한 부분을 개선해 나갈 예정이다.

개발진은 이용자들과의 소통 방식도 개선하겠다고 말했다. 큰 방송 외에도 ‘미샤의 편지’, 실시간 채팅 등 어떤 식으로든 이용자들이 답답한 상황에 안 놓이게 하겠다는 의미다.

이외에도 여러 문제가 남아있지만 적절한 솔루션을 업데이트에 녹여내겠다고 약속한 개발진은 “조금만 더 믿고 지켜봐주시면 너무 감사하겠다. 계속해서 작은 신뢰부터 쌓아나가서 만족할 수 있는 모습 보여드리겠다”, “‘아크라시아’의 주인공인 여러분을 위한 좋은 방향성을 찾고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생방송은 약 20분만에 끝났다. 담화 형태로 진행됐으며, 이용자와의 질의응답 시간은 없었다.

한편 로스트아크 이용자 ‘김루르’씨는 쿠키뉴스에 “개발진의 목소리에서 떨림이 느껴졌다”며 “시즌2부터 방향성이 달라진 만큼 다양한 시도를 해 오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생방송을 긍정 평가했다. 그리고 “이제 패치 주기를 안정화하고, 개발자는 개발에만 매진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줘야 한다. 그들의 건강이 우려된다”며 개발진에 애정을 나타내기도 했다. 

차종관 기자 alonein@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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