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 건강 안 좋으면 ‘이곳’ 기능도 떨어진다?

이슬비 기자 2023. 6. 28.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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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 섬유증이 있으면 인지 능력이 저하되고, 뇌 용량도 줄어들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스키노스트 교수는 "이번 연구 결과는 간 질환을 조기 검사, 예방하면 인지 저하나 뇌량 손실을 줄일 수 있다는 것을 시사한다"며 "염증을 표적으로 하는 약물 연구가 향후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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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 섬유증이 있으면 인지 능력이 저하되고, 뇌 용량도 줄어들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간 섬유증이 있으면 인지 능력이 저하되고, 뇌 용량도 줄어들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간 섬유증은 염증으로 간이 딱딱해지는 질환을 말한다.

미국 예일대 의대 영상의학과 더스틴 스키노스트(Dustin Scheinost) 교수 연구팀은 간 섬유증이 뇌에 어떤 영향을 미칠 수 있는지 확인하기 위해 37세 이상 성인  44만 7626명의 행동을 분석했다. 실제 뇌의 변화도 확인하기 위해 3만 8244명 참가자의 뇌 회백질 부피(GMV)를 9년간 추적 조사했다. 해당 데이터는 영국 바이오뱅크(UK Biobank)를 이용했다.

그 결과, 간 섬유증은 추론, 작업 기억, 시각적 기억, 실행 능력, 처리 속도 등 인지 기능 저하와 큰 연관성을 보였다. 또 간 섬유증이 있는 사람은 건강한 사람보다 해마, 시상, 복부 선조체, 뇌간, 소뇌 등 여러 뇌 영역에서 회백질 부피가 감소하는 경향이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연구팀은 간-뇌 축이 형성되는 이유를 염증으로 꼽았다. 전신 염증 수치를 확인할 수 있는 C-반응성단백질(CRP) 수치 검사를 추가로 수행한 결과, 간 섬유증이 있는 그룹은 실제로 간 섬유증이 없는 그룹보다 CRP수치가 상당히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

스키노스트 교수는 "이번 연구 결과는 간 질환을 조기 검사, 예방하면 인지 저하나 뇌량 손실을 줄일 수 있다는 것을 시사한다"며 "염증을 표적으로 하는 약물 연구가 향후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연구 공동 저자인 예일대 의대 영상의학과 칭호 량(Qinghao Liang) 박사는 "이 연구 결과는 간 질환을 예방하는 게 치매 등 퇴행성 뇌 질환 진행을 지연시키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했다.

한편,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 의학 저널 이바이오메디신(eBioMedicine) 저널에 최근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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