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최강 전력’ 전략 핵잠수함 42년 만에 한국 온다

지난 22일 부산 해군 작전기지에서 미국 해군의 원자력 추진 순항미사일 잠수함인 ‘미시건함’이 출항하고 있다. 16일 부산에 입항한 미시건함은 한국 해군과 연합특수전훈련 등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 연합뉴스

미국의 '최강 전력' 핵탄두 탑재 잠수함(SSBN·전략 핵잠수함)인 '부머'(boomer)가 우리나라에 온다, 부머의 한국 방문이 이뤄지면 1981년 3월 로버트 리(SSBN 601) 이후 42년 만의 기항이 된다.

27일(현지시간)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미국은 40년 만에 처음으로 부머를 파견할 계획이다. 이 같은 소식은 미 해군의 원자력 추진 순항미사일 잠수함인 ‘미시간함’이 지난 16일 부산에 입항해 우리 해군과 연합 특수작전을 진행한 지 2주 만에 소식이 전해진 것이다.

부머는 수천㎞ 떨어진 목표물을 겨냥해 핵탄두를 발사할 수 있는 오하이오급 핵잠수함이다. 무기한 잠항이 가능하고 수개월 연속으로 순찰 임무를 수행하는 덕분에 미 해군 최강 전력 중 하나로 꼽힌다. 다만 전략 핵잠수항의 기항 시기는 아직 공개하지 않았다고 WSJ은 전했다.

미 정부의 이번 전략 핵잠수함 파견은 지난 4월 윤석열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합의한 ‘워싱턴 선언’의 첫 실질적 성과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WSJ은 평가했다. 그러면서 전략 핵잠수함 파견이 김정은을 겁주기 보다 한국을 안심시키는데 더 성공적일 수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진 리 유럽북한연구센터 연구원은 “지금 그들(북한)은 가진 게 많지 않기 때문에 (핵무기) 실험을 정당화하기 위한 긴장이 필요하다”며 북한이 이번 전략 핵잠수함 파견 상황을 그간의 핵무기 투자, 개발을 정당화할 구실로 삼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앞서 지난 4월 미국을 방문한 윤 대통령은 워싱턴 선언을 통해 한국이 자체 핵무장을 하지 않겠다는 비확산 의지를 재차 천명했고, 미국은 이에 대한 반대급부로 한국에 핵잠수함, B-52 폭격기 등 전략자산을 파견하겠다고 약속한 바 있다. 워싱턴선언에는 ‘미국 전략 핵잠수함의 한국 기항’이 명문화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