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장 부재' 바그너그룹, 아프리카 군사 지원 활동 지속 전망

러시아 민간 용병 기업 바그너 그룹이 수장이 부재한 가운데도 아프리카 일대 군사 지원 활동을 지속할 것으로 전망된다.

말리 북부에서 헬기에 탑승하는 바그너 용병들.[이미지출처=연합뉴스]

28일(현지시간) AP 통신 보도에 따르면 예브게니 프리고진 바그너그룸 수장의 벨라루스 망명 이후에도 아프리카 일대 군사 지원 활동은 끊이지 않을 것이란 관측이 제기된다. 러시아와 바그너 용병에 의존하는 아프리카 일부 국가 지도자들이 수년간 맺어온 관계를 끝내지 않을 것이란 분석이다.

현재 아프리카에는 수천명의 바그너 용병들이 주둔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바그너 그룹은 지난 10년간 아프리카 내 8곳 이상에서 군사 지원을 해 주는 대가로 광물 채굴권과 항구 이용권 등 각종 이권을 챙긴 바 있다. 러시아 정부는 바그너에 무기와 보급품, 재정 등을 지원하면서 이들의 현지 활동을 대(對)아프리카 외교의 지렛대로 활용했다.

미국 정책연구기관 '센트리'의 선임 조사관 나탈리아 두칸은 "(이번 사태로) 상황이 극도로 불안정해졌다"면서도 "아프리카의 '바그너 제국'이 카드로 지은 집처럼 갑자기 무너질 가능성은 작다"고 밝혔다. 이어 "지난 5년간 아프리카의 바그너 그룹을 조사하고 분석하면서 배운 것은 그 집단이 회복력과 창의력이 있고 두려움이 없다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도 러시아 국영 RT 방송에서 "아프리카 국가들에 대한 안보 지원은 계속될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특히 중앙아프리카공화국과 말리를 언급하며 "러시아 정부 관리들이 현지 지도자들과 접촉을 유지하고 있다"며 "이번 반란이 러시아의 파트너 및 우방과의 관계에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브루킹스 연구소의 안보·전략·기술센터 선임연구원인 페데리카 세이니 파사노티 역시 "아프리카 지도자들은 바그너 용병들을 필요로 한다"고 말했다.

최태원 기자 skking@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