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년 만의 역사 쓴 날, 오타니 손톱은 처음부터 깨져 있었다
윤승재 2023. 6. 28. 20:04
오타니 쇼헤이(LA에인절스)가 10탈삼진 2홈런 역사를 쓴 날, 그의 손톱은 시작부터 깨져 있었다.
오타니는 28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애너하임 에인절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 미국 메이저리그(MLB) 시카고 화이트삭스와의 홈경기에 선발 투수 겸 2번 타자로 출전했다. 이날 오타니는 마운드에서 6⅓이닝 4피안타 1볼넷 10탈삼진 1실점을 기록했고 타석에서 3타수 3안타 2홈런 2타점 1볼넷 2득점을 올렸다.
마운드에선 10개의 삼진을, 타석에선 2개의 홈런을 때려냈다. MLB닷컴에 따르면, 메이저리그 한 경기에서 한 선수가 2홈런 10탈삼진을 기록한 것은 1900년 이후 다섯 차례밖에 나오지 않았다. 오타니가 여섯 번째 주인공이다. 아메리칸리그 소속 선수로는 1963년 페드로 라모스 이후 두 번째로, 60년 만에 나온 진기록이다. 당시 아메리칸리그엔 지명타자 제도가 없었다.
더 놀라운 것은 오타니의 상태가 정상이 아니었다는 것이다. 미국 ESPN과 스포츠 일러스트레이트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오타니의 손톱이 경기 시작부터 깨져있었다고 전했다. 투수에게 손가락과 손톱은 중요하다. 미세한 물집이나 균열이 생기면 투구 밸런스에 바로 영향이 간다. 오타니가 올 시즌 처음으로 이닝 도중 강판 된 것도 이 때문이었다.
하지만 정상적이지 않은 상태의 손톱을 가지고 오타니는 102개의 공을 던졌고, 10개의 삼진을 잡아냈다. 6회 손톱이 더 이상 버티지 못하자 의료진이 마운드에 올랐고, 오타니는 불펜 투수 제이콥 웹이 몸을 푸는 모습을 본 뒤 마운드를 내려왔다. 필 네빈 에인절스 감독은 “사실 몇 이닝 전부터 그랬는데(손톱이 깨졌는데) 그는 괜찮다고 했다”라고 당시를 돌아봤다.
이후 강판당한 오타니는 불펜의 승계주자 실점으로 자책점을 떠안았다. 점수도 1-2, 1점 차로 쫓겼다. 하지만 강판 뒤 지명타자로 나선 오타니는 7회 말 솔로홈런을 쏘아 올리며 팀과 자신(투수 오타니)을 구했다. 팀의 승리와 자신의 시즌 7승(3패)을 자기 손으로 결정지었다.
손톱 여파로 향후 투수 등판에 영향이 있진 않을까. 예정대로라면 오타니는 오는 7월 4일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전에 등판한다. ESPN에 따르면, 오타니는 “(손톱) 상태가 더 나빠지기 전에 마운드에서 내려온 것 같다. 예정대로 등판할 것 같다”라고 이야기했다.
윤승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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