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블보블(보글보글)’, 친구 없으면 진엔딩 못 본다?

신승원 2023. 6. 28. 1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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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억의 게임 버블보블(보글보글)의 진 엔딩을 보기 위해서 가장 중요한 요소는 무엇일까. 끈기? 게임 실력? 모두 맞는 말이지만, 더 중요한 것이 하나 있다. 바로 ‘친구’다.

버블보블은 1986년 8월에 출시된 게임으로, 약 37년 동안 남녀노소 모두에게 많은 사랑을 받아왔다. 게임은 간단한 조작과 시스템으로 입문하기 쉬운 것이 특징이지만, 스테이지를 클리어할수록 점점 어려워지는 난도에 엔딩을 보지 못한 이용자가 많다. 특히나 진 엔딩은 숨겨져 있어서 상당히 보기 어렵다.

친구와 함께 다시 오세요!

일반적으로 버블보블의 엔딩은 100번째 스테이지를 클리어하면 볼 수 있다고 알려져 있다. 실제로 100번째 스테이지를 클리어하면 엔딩이 나온다. 하지만, 만약 이용자가 혼자서 게임을 플레이했다면, ‘축하합니다! 하지만 이건 진짜 엔딩이 아니에요. 친구와 함께 다시 오세요!’라는 문구가 등장한다.

해당 문구를 보고 동전을 하나 더 넣어 2인용으로 게임을 플레이하면 75번째 스테이지부터 게임이 시작된다. 다시 100번째 스테이지까지를 클리어하면 버블 드래곤이었던 게임 주인공들은 저주가 풀려 인간이 된다. 화면에는 여자친구와 기쁨을 누리는 주인공이 뜨며 ‘HAPPY END!!’라는 문구가 나온다. 해피 엔딩이다. 그런데 문제는 여기서 끝이 아니라는 것이다.

아직 진짜 엔딩을 보지 못했다

엔딩 크레딧이 모두 올라간 뒤에 새로운 메시지가 등장한다. “이것도 진 엔딩이 아니었습니다. 하단의 문양을 적어가세요. 이건 게임의 비밀을 풀 열쇠입니다.”라는 메시지가 알 수 없는 그림 속 글자가 함께 나타난다. 이어서 20번째 스테이지까지 죽지 않고 클리어하면 나오는 ‘은색 문’에서 이 알 수 없는 문자를 해독할 수 있다고 추가 설명이 나온다.

보스 몬스터 동상

계속해서 20번째 스테이지까지 죽지 않고 플레이하면 ‘은색 문’이 등장한다. ‘은색 문’을 통해 안으로 들어가면 보석들과 보스 몬스터 동상, 그리고 동상 밑에 알 수 없는 이상한 문자가 나열된 것이 보인다. 앞서 게임의 비밀을 풀 열쇠라며 등장한 이상한 문자와 같은 형태로, 총 네 줄이다.

만약 20번째 스테이지까지 죽지 않고 플레이하기 힘들다면 하단의 꼼수를 써보자. ‘공격 > 점프 > 공격 > 점프 > 오른쪽 방향 이동 > 시작’ 순서로 커맨트를 입력하면 게임이 ‘오리지널 모드’로 변경되는데, 이 상태에서는 몇 번 생명을 잃어도 ‘은색 문’이 나타난다.

‘은색 문’을 통해 진입한 비밀 스테이지에서 등장한 문자를 해석하는 방법은 간단하다. 위에서부터 첫째 줄 문자에 알파벳과 A부터 Z까지 순서대로 대입하고, 아래 줄을 해석하면 된다. 아래 문장을 해석하면 ‘궁금증을 풀고 싶으면 우정의 힘을 써서 나와 싸우자!!’가 된다.

그리고 게임의 비밀을 풀 열쇠라며 등장한 알 수 없는 그림 속 문자를 같은 방법으로 해석하면, “while displaying title SJBLRJSR”이 된다. 이는 진짜 엔딩을 보기 위한 커맨드다.

슈퍼 게임 모드가 반영된 타이틀

“SJBLRJSR 뭐지?” 싶지만, 앞서 ‘비밀 문’ 꼼수를 써본 이용자는 눈치챘을지도 모른다. ‘SJBLRJSR’은 타이틀 화면에서 ‘시작 > 점프 > 공격 > 좌측 방향 이동 > 우측 방향 이동 > 점프 > 시작 > 우측 방향 이동’을 입력하는 것이다. 해당 작업을 마치면 ‘슈퍼 게임’ 모드를 고를 수 있다.

버블보블 진 엔딩

‘슈퍼 게임’ 모드로 한층 어려워진 게임을 다시 100번째 스테이지까지 클리어하면 드디어 진 엔딩을 볼 수 있다. 100번째 스테이지에 등장한 보스 몬스터를 물리치면 커다란 공룡으로 변하더니, 저주가 풀리며 인간으로 돌아온다. 결론적으로, 보스도 저주에 걸려 몬스터가 된 것이다.

인간으로 돌아온 보스 몬스터는 주인공의 부모님이다. 진 엔딩을 본 것이 아니라면, 게임 주인공은 아무것도 모른 채 부모님과 싸웠다고도 해석할 수도 있어 괜히 등골이 오싹해진다.

관련 이야기를 확인한 이용자들은 “안 그래도 어려웠는데, 친구까지 있어야 하다니... 이번 생에 진 엔딩 보기는 글렀다”, “몇십 년 했는데 이런 엔딩이 있는지 처음 알았다”, “부모님 구해드리기 참 쉽지 않다. 엄마 아빠 미안해” 등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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