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메이커’ 허수가 연패로부터 배운 것
디플러스 기아 ‘쇼메이커’ 허수가 연패 이후 라인전의 중요성을 상기했다고 말했다.
디플 기아는 28일 서울 종로구 LCK 아레나에서 열린 2023 ‘LoL 챔피언스 코리아(LCK)’ 서머 시즌 정규 리그 4주 차 경기에서 한화생명에 2대 0으로 완승했다. 이로써 양 팀은 나란히 4승3패(+3)를 기록, 공동 4위에 올랐다.
허수는 이날 트리스타나로 맹활약을 펼쳐 팀의 일등공신이 됐다. 2세트 때는 쿼드라 킬을 기록하기도 했다. 경기 후 국민일보와 만난 허수는 “한화생명은 기세가 오른 상태, 우리는 떨어진 상태였다”면서 “지금까지와 상반된 분위기를 만들어낸 것 같아 기쁘다”고 밝혔다.
그의 말처럼 디플 기아는 최근 KT와 젠지에 연이어 지면서 라커룸 분위기가 침체된 상황이었다. 강팀들과의 경기가 남은 가운데 연패를 끊은 점은 고무적이다. 허수는 13.12패치에 대한 철저한 사전 분석이 승인이었다고 평가했다.
그는 “패치가 바뀌어서 대회에서 쓸 수 있는 챔피언들도 달라졌다”며 “우리가 처음으로 13.12패치로 게임하는 만큼 티어 정리를 잘하는 게 중요했다. 이렇게 좋은 결과가 나와 만족스럽다”고 전했다. 이날 디플 기아는 트리스타나 외에도 아이번, 애쉬 등을 새롭게 꺼내 들었다.
좋은 연습 결과가 자신감으로 이어졌다. 허수는 “연습 과정에서 티어 정리가 괜찮게 되고 있단 느낌을 받았다. 스크림 성적도 좋은 편이었다”고 밝히면서 “우리가 예상했던 템포대로 게임을 풀어나가고, 구상해놨던 조합을 잘 만들어낸다면 오늘 이길 수 있을 거로 봤다”고 덧붙였다.
허수는 13.12패치가 앞으로 큰 반향을 불러일으킬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유미와 밀리오가 너프를 받았다. 아이번의 티어가 올라왔다. 미드라인의 골드도 이전처럼 다시 상향됐다”며 “앞으로 더 다양한 챔피언이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날 트리스타나로 두 세트 모두 데스 없이 각각 9킬, 8킬을 기록하는 등 시종일관 활약을 펼쳤다. 허수는 “요즘 아지르가 핫하다”며 “아지르 상대로 좋은 챔피언을 찾다가 트리스타나를 연구했다. 아이번과의 시너지도 좋아서 연습을 많이 했다”고 귀띔했다.
뼈아픈 연패에서 배운 점도 있었다. 허수는 팀이 패배한 경기를 복기하면서 자신에게 문제가 있다고 느꼈다. 과감하고 공격적인 플레이를 하지 않아서, 라인전에서 상대를 압도하지 못해서 팀이 어려워졌다고 그는 분석했다.
“지난 한 주 동안 플레이가 많이 위축됐다고 느꼈다. 나 때문에 팀이 밴픽에서도 손해를 보고 있다고 생각했다. 13.12패치를 준비하며 챔피언도 다양하게 연습해보고, 다른 선수들의 게임도 여러 번 관전했다. 패턴 다양화를 위해 열심히 준비했다.”
“우리가 진 날, 경기를 치르는 도중에도 느꼈다. 라인전이 잘 풀리지 않으니까 이후 단계에도 번뜩이는 플레이가 나오지 않더라. 라인전부터 잘 풀어나가야 내 장점이 발휘된다는 생각이 들었다. 라인전 능력을 개선하기 위해 여러 고민을 해봤다.”
그는 이날 제카 김건우와 두 세트 모두 트리스타나 대 아지르 구도로 맞붙었다. 의도적으로 상대를 향해 돌진기를 쓰고, 과감하게 김건우와 스킬을 교환했다. 지난 주 연패 후 마인드셋을 재조정한 결과였다.
“오늘 개인적으로 마음에 들었던 건 충분한 근거가 없는 상황에서 리스크를 감수한 채로 앞점프를 자주 뛰었던 점이다. 자신감 있게 플레이해서 만족스럽다. 내 챔피언 폭과도 연관이 있겠지만 언제부턴가 안정적으로 플레이하려는 습관이 박힌 것 같다.”
“트리스타나는 플레이 방식에 따라서 정말 공격적으로 하기도 해야 하는 챔피언이다. 팀원들에게 따로 얘기하진 않았지만, 오늘 경기 시작 전에도 점멸로 퇴각하는 한이 있더라도 앞 점프를 써야 한다고 생각했다.”
디플 기아는 이제 천적 T1에 도전장을 내민다. 디플 기아는 작년부터 T1 상대로 단 한 차례도 매치승을 거둔 적이 없다. 허수는 “T1 상대로도 위축되지 않겠다.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기 위해 열심히 연습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13.12패치에서 패를 한 번 깠지만, T1은 우리와의 경기에서 처음으로 카드를 깐다. 상대의 변수에 잘 대처하는 것이 중요할 것”이라면서 “오늘과 마찬가지로 라인전이 중요하다. 라인전이 잘 풀린다면 우리가 충분히 이길 수 있다”고 덧붙였다.
윤민섭 기자 flam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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