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신무기 성능 평가에 '제트 워' 시나리오 추가…세계대전 전면 대비
미·중 간 긴장감이 최고조에 달한 가운데 중국군이 최근 신무기 성능 시험·평가 과정에 ‘제트(Z) 워’ 시나리오를 추가했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28일 보도했다. ‘제트 워’는 한 국가가 승전을 위해 모든 자원과 노력을 동원하는 전면전으로 1, 2차 세계대전처럼 군대뿐만 아니라 민간인과 경제 등 모든 것이 동원되는 전쟁을 뜻한다.
중국의 가장 강력한 최신 해군 무기 중 일부에 대한 해상 시험을 담당하는 인민해방군 91404 부대의 팡찬신 연구원이 이끄는 연구진은 이달 중국어 학술지 ‘중국함선연구’에 게재한 논문에서 최근 군함 성능 평가 시 ‘제트 워’ 시나리오를 채택했다고 SCMP이 전했다. 주로 지역 분쟁에서 무기의 전투 역량을 평가하는 데 초점을 맞췄던 이전 평가가 확대된 것이다. 지역 분쟁은 둘 혹은 그 이상의 외국 항공모함 전단이 대만 주변이나 남중국해에서 직접 군사적으로 개입하는 경우다.
연구진은 해당 시나리오에서 특정 국가 이름을 언급하지 않았으나, ‘청색 동맹’이라 이름 붙인 가상의 적들이 사용하는 무기에는 미군과 그 동맹들이 사용하는 미 해군의 알레이 버크급 유도 미사일 구축함 등이 포함됐다.
시나리오는 중국군이 청색 동맹으로부터 총공격을 받는 상황을 가정했다. 이들 공격은 여러 방향에서 다양한 방법으로 가해져 중국군이 군함을 지키는 것을 어렵게 만들었다.
연구진은 “이러한 극한의 조건은 중국 군함의 전투 역량을 심각하게 제한했다면서도 이러한 군함의 운명은 전면전에 따른 전체적인 피해를 고려하면 무시할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전면전이 발생하면 수백만 혹은 수십억 명이 희생될 수 있고 전반적인 인프라가 산업 시설이 파괴될 수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핵무기까지 사용되면 생태계 파괴 등 더 큰 피해가 발생한다.
SCMP는 “미·중 간 군사 충돌에 대한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더 많은 중국 군사 연구원들은 피할 수 없다면 전쟁을 미국 본토에서 해야 한다고 제안한다”며 “공개된 정보에 따르면 미국의 방공망을 뚫을 수 있는 극초음속 미사일, 핵 추진 어뢰 같은 일부 첨단 무기가 배치됐거나 배치될 예정”이라고 전했다. 이어 “그러나 일부 여론 지도자들에 따르면 전면전에 대비한다는 생각은 중국 정부의 일반적인 생각이 아니”라고 덧붙였다.
연구진이 진행한 '제트 워' 시나리오가 기밀 해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한지혜 기자 han.jeehy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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