뒷문 불안한 삼성, 오승환 1군 콜업…“준비 마쳤다”
뒷문마저 불안한 삼성 라이온즈가 베테랑 소방수를 다시 1군으로 불러들였다.
삼성은 28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리는 롯데 자이언츠전을 앞두고 오른손 마무리 오승환을 콜업했다. 대신 왼손 투수 박세웅을 2군으로 내렸다.
KBO리그 통산 379세이브를 거둔 오승환은 16일 수원 KT 위즈전을 끝으로 2군으로 내려갔다. 이유가 있었다. 이날 6-4로 앞선 8회말 등판한 오승환. 그런데 연속 안타를 맞아 흔들렸고, 희생번트를 내준 뒤 교체되고 말았다. 이때 자신이 갖고 있던 공을 관중석으로 던져버렸고, 벤치로 돌아간 뒤에는 글러브를 내팽개쳤다.
이를 본 삼성 박진만 감독은 18일 “고참으로서 다시 생각해봐야 한다”며 질책성 2군행을 지시했다.
이후 열흘이 지났고, 오승환은 다시 1군 엔트리로 복귀했다. 이날 만난 박진만 감독은 “마무리 이승현이 힘들어하면 오승환이 투입될 수 있다. 경험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삼성은 최근 뒷문이 흔들리고 있다. 오승환이 2군으로 내려간 사이 왼손 이승현이 새 마무리를 맡았지만, 27일 롯데전에서 1점차 리드를 지키지 못했다. 1점을 먼저 내준 뒤 유강남에게 맞은 끝내기 좌월 2점홈런이 뼈아팠다.
선발투수 원태인의 호투로 만든 리드라 더욱 치명적이었다. 원태인은 이날 8이닝 동안 98구를 던지며 6피안타 1피홈런 2실점으로 마운드를 지켰다. 그 사이 1-2로 뒤진 7회 이재현의 역전 2점포가 터져 3-2로 전세를 뒤집었다. 그러나 이승현의 블론세이브로 뼈아픈 역전패를 당했다.
박진만 감독은 “원태인이 정말 잘 던졌는데 승리를 놓쳤다. 무척 아쉽다. 이재현도 스타가 될 수 있었는데 그러지 못했다”고 했다.
한편 삼성은 이날 앨버트 수아레즈가 선봉장으로 나온다. 롯데 선발투수는 이인복이다.
부산=고봉준 기자 ko.bongj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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