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초면 누구나 악보 변형·리메이크 가능!” 지니뮤직, AI 음악 상생 첫발 [종합]

지승훈 2023. 6. 28. 1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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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스 김준호 대표, 지니뮤직 박현진 대표, 김형석 프로듀서(왼쪽부터) [사진 = 지니뮤직 제공]
음원 플랫폼 지니뮤직이 AI(인공지능) 도입을 통한 음악 생태계 확대를 위해 발벗고 나섰다.

음악 플랫폼 기업 지니뮤직과 AI 스타트업 주스는 28일 서울 강남구 역삼동에 위치한 지니뮤직 사옥에서 AI기술로 구현한 악보기반 편곡 서비스 ‘지니리라’ 베타버전 론칭 행사를 개최했다. 이날 행사에는 지니뮤직 박현진 대표, 주스 김준호 대표, 김형석 프로듀서가 자리했다.

‘지니리라’는 ‘지니에서 리메이크 음악을 즐겁게 부르자’는 의미로 MP3를 업로드하기만 하면 AI가 즉석에서 디지털 악보를 그려주고 이용자가 그 악보를 편집해 편곡까지 가능한 서비스다. ‘지니리라’는 평소 작곡, 편곡에 관심있던 소비자들의 진입 장벽을 AI로 낮춰줌으로써 창작의 재미를 선사하는 서비스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박 대표는 “‘지니리라’는 국내 최초 AI 악보 기반 편곡 서비스”라며 “기술의 최초성 여부는 확인해보니 대중을 대상으로 한 서비스 플랫폼은 국내뿐만 아니라 글로벌적으로도 처음이다. 오픈된 형태로 편곡 서비스, 음악 생성은 ‘지니리라’가 최초”라고 자신했다. ‘지니리라’는 이날 오후 9시 정식 출시됐다.

‘지니리라’는 고객의 위치에서 시작된 서비스다. 그 가운데 기술 관점에서 음악을 바라봤고 AI가 향후 음악시장을 지배한다는 판단에서 시작된 사업이다. 박 대표는 “고객 위치에서 봤을 때 음악 소유, 소비, 참여가 가장 중요한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과거와 달리 최근 고객들은 능동적으로 음악을 소비한다”라며 “특정 고객에 맞춤형 음악을 제공해 제작하고 듣는 즐거움을 주려고 한다”라고 말했다.
주스 김준호 대표. (사진 = 지니뮤직 제공)

주스 김준호 대표는 “‘지니리라’는 AI 음악기술과 플랫폼의 시너지가 발현된 첫 서비스”라고 소개하며 “서비스 고도화로 리메이크 음악에 보다 다양한 변화를 줄 수 있는 믹싱, 마스터링 서비스까지 제공해 AI와 뮤지션이 협업하고 함께 성장하는 음악생태계를 만드는 게 지향점”이라고 말했다. 김 대표에 따르면 ‘지니리라’를 통해 기존의 음악들은 빠르면 10초에서 40초내 편곡 변형 가능하다. 

이날 현장에서는 ‘지니리라’를 활용해 김형석 프로듀서의 히트곡 ‘아이 빌리브’를 바흐, 모차르트, 베토벤 스타일로 편곡한 음원이 현악4중주 라이브로 공개돼 신선한 감동을 전했다. 현장에서 이를 들은 김 프로듀서는 “AI는 효율적인 제작방식을 제공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창의성을 북돋는 영감까지 줄 수 있을 것 같다”라며 “‘지니리라’는 이용자들에게 음악 창작의 재미를 맛보게 하는 한편 원작자들의 저작권을 보호하면서 리메이크 음악시장을 키우는 방안까지 모색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감을 전했다. 

이어 “여러 스타일의 노래로 금방 탄생시킬 수 있다는 건 정말 놀라운 기술이다. 이후 음악 작업시 아이디어나 영감을 얻을 때 많은 걸 얻고 확장시킬 수 있겠구나 기대한다. 많은 사람들의 음악 창작 문턱도 더 낮아질 거 같다”라며 긍정적인 면을 이야기하면서도 “‘음악으로써 어떻게, 얼마나 큰 감동을 줄 것이냐’ 그건 인간의 영역이다. 다양한 음악들이 탄생될 수 있는 계기는 맞지만 좀 더 세밀하고 퀄리티 높은 음악의 재생산은 향후 더 기술적으로 성장해야 할 것”이라고 바라봤다.

AI를 통해 기존의 음악들이 새롭게 편곡되고 탄생된다는 것. 여기서 기존 원곡자와 편곡자간 저작권 문제는 빼놓을 수 없는 부분이다. 이와 관련 박 대표는 “한국음악산업협회와 협의해서 모든 음원에 대해 악보로 생성할 수 있는 허가된 곡을 수집했다. 현재 지니뮤직에서는 약 1900만 곡들을 음원 서비스 하는데 그중에서 70% 곡들은 허가를 받은 상태다”라며 “음원 생성이 되면 곡 리메이크 수수료는 적정한 비율로 원곡자와 편곡자에게 돌아갈 예쩡이다. 정해진 정산 비율은 없다. 단 원곡자의 저작권 보호는 무엇보다 우선시 될 것”이라고 말했다. 
지니뮤직 박현진 대표(사진 = 지니뮤직 제공)

김 대표는 이번 ‘지니리라’ 서비스의 활성화를 국내에 한정 짓지 않고 글로벌 시장으로 겨냥했다. 그는 “‘지니리라’의 궁극적 목표는 글로벌 음악 시장 진출이다. K팝이 전 세계적으로 각광받고 있는 가운데 국내 유명 곡들을 외국 프로듀서들이 편곡하면 어떤 형태로 재생성될까 하는 궁금증으로 시작됐다. 그들로 인해 편곡된 콘텐츠들을 '지니리라' 서비스를 통해 사고 팔게끔 하는 것이다. 사측은 그 과정에서 발생한 일부 수수료만 받는 시스템”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 박 대표는 “플랫폼(지니뮤직)의 가치는 이용자가 플랫폼에 얼마나 체류하느냐가 중요하다. 이번 ‘지니리라’를 통해 전국민 창작자들이 지니뮤직에 머무는 시간이 늘을거라 예상한다”면서 “정식 발매되고 유통되면 AI 음악 산업에 있어서 지니뮤직이 주도적인 움직임을 보일 것”이라고 자신했다.

‘지니리라’는 연내 프리미엄 서비스를 통해서도 아티스트들의 창작에 도움을 줄 예정이다. 지니뮤직과 주스는 이를 통해 크리에이터로 변신한 이용자와 원작자 양측에 음원수익 창출 기회와 플랫폼으로서의 가치를 확대해 간다는 계획이다. 박 대표는 “음악산업에서 AI가 선한 기술로 활용되는 모범사례를 만들고 싶다”고 했고 김 대표 역시 “AI와 뮤지션이 협업하고 함께 성장하는 음악생태계를 만들어 나가겠다”라고 포부를 밝혔다.

시장분석업체 마켓닷어스에 따르면 세계 음악 생성 AI 시장 규모는 지난해 2억2900만달러에서 10년 뒤인 2032년 26억 6000만달러로 11배 이상 성장할 전망이다.

지승훈 기자 hunb@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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