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과는 승진으로 보답?"…日 3대 금융 수장, 역대급 실적에도 박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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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3대 대형 은행그룹이 9년 만에 최대 실적을 기록했지만, 최고경영자(CEO)의 보수는 글로벌 은행들의 수준에 비해 현저히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미즈호금융그룹의 시가총액(50조원)이 KB금융그룹(19조원) 보다 2.6배 크다는 점에서 보면 일본 CEO들의 보수가 그룹 규모에 비해 지나치게 적다고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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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 韓 금융지주 수장과 엇비슷
은행, 공적 책무 과도한 급여 지양
일본 3대 대형 은행그룹이 9년 만에 최대 실적을 기록했지만, 최고경영자(CEO)의 보수는 글로벌 은행들의 수준에 비해 현저히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시가총액 이 2배 넘게 적은 한국 금융지주사의 수장들과도 비교해도 적은 연봉 차이를 기록하면서 그룹의 규모에 지나치게 보수가 적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지난 15일 일본 미쓰비시UFJ은행과 미쓰이스미토모, 미즈호가 발표한 2022회계연도(2022년4월∼2023년3월) 결산 자료에 따르면 3사의 연간 순이익 합계는 전년 대비 5% 증가한 2조4778억 엔(약 24조3000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9년 만에 최고실적이다.
은행별 순이익은 미쓰비시UFJ가 전년 대비 1.3% 감소한 1조1164억엔, 미쓰이스미토모는 14% 오른 8058억엔을 기록했다. 미즈호의 순이익은 전년 대비 4.7% 증가한 5555억엔이었다. 미국과 유럽 중심으로 금리가 상승하면서 이자 수익이 늘면서 호실적을 냈다. 지난해 12월 일본은행이 장기금리 변동 폭을 상향 조정하면서 사실상 금리를 인상한 것도 실적 개선에 영향을 미쳤다.
그러나 호실적에도 불구하고 3대 은행그룹 CEO의 보수는 여타 글로벌 은행들에 비해 적은 수준을 기록했다. 미쓰비시UFJ의 최고경영자인 카메자와 히로노리가 2023년 회계연도에 받은 보수는 보너스를 포함해 총 2억 5700만엔, 한화로 약 23억3500만원인 것으로 집계됐다. 미쓰이스미토모의 CEO 오타 준은 같은 기간 1억8600만엔을 보수로 받았다. 미즈호 금융그룹의 회장 겸 CEO인 기하라 마사히로의 보수는 1억4600만엔을 기록했다.
반면 지난해 미국의 금융 그룹인 JP모건체이스의 CEO 제이미 다이먼과 영국의 최대 금융기업인 HSBC의 CEO 노엘 퀸은 각각 3450만달러(451억2600만원)와 750만달러를 보수로 챙겼다. 싱가포르 금융 그룹인 DBS그룹홀딩스의 피유시 굽다 CEO는 1100만달러를 받았다.
일본 금융 그룹 CEO의 임금은 한국 4대 금융 그룹(KB·신한·우리·하나금융) 수장들의 보수와 비교해도 많지 않은 액수다. 지난해 4대 금융지주 회장 가운데 가장 많은 연봉을 받은 윤종규 KB금융그룹 회장은 급여와 성과급을 포함해 총 18억3500만원의 보수를 받았다. 미즈호금융그룹의 시가총액(50조원)이 KB금융그룹(19조원) 보다 2.6배 크다는 점에서 보면 일본 CEO들의 보수가 그룹 규모에 비해 지나치게 적다고 볼 수 있다.
일본 은행들은 우리나라와 마찬가지로 일종의 공적 책무를 갖고 있어, 실적에 비례한 막대한 보너스를 책정하지 못한다. 블룸버그는 "일본 정부는 1990년대 후반 금융시장에 위기가 닥치자 은행에 정부자금을 투입했다"며 "이러한 이유로 대출 기관들은 사기업과 공적 기능으로서의 정체성을 모두 가지게 됐다"고 설명했다.
글로벌 기업들과 다른 보상 체계도 일본 CEO들의 임금이 적은 이유로 꼽힌다. 세계 3대 보험 중개기업인 윌리스 타워 왓슨의 일본사업부 이사인 쿠시게 타카아키는 "미국 등 다른 해외 국가들은 주식과 급여를 통해 리더의 성과를 보상하지만, 일본은 전통적으로 승진을 통해 임원들의 성과를 치하한다"고 밝혔다.
다만 최근 들어 승진으로 공로를 치하하는 기업문화에 대한 불만이 커지자, 일부 은행들은 보수체계 개편하고 나섰다. 쿠시게는 "일본 기업 중에는 기업 지배구조를 개편하고 최고 경영진의 보수를 미국과 유럽 수준으로 올리기 시작한 곳도 있다"면서도 "그러나 이는 일본의 오랜 기업 문화에 뿌리를 둔 문제이기에 모든 은행이 체계를 바꾸려면 오랜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밝혔다.
이지은 기자 jelee0429@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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