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로소 진짜 가족됐다”…유키스의 15주년이 더 특별한 이유 [D:현장]
2008년 ‘어리지 않아’로 데뷔해 ‘만만하니’ ‘시끄러!!’ 등의 곡으로 사랑받았던 그룹 유키스가 15주년을 맞아 다시 대중 앞에 선다. 2017년 12월 싱글 ‘널 맞이할 준비’ 이후 컴백은 무려 5년 6개월 만이다.
유키스는 28일 오후 서울 강남구 일지아트홀에서 미니앨범 ‘플레이 리스트’(PLAY LIST) 발매 쇼케이스를 열고 “유키스로 활동하면서 쇼케이스를 연 것이 오늘을 포함해 단 두 번이다. 굉장히 긴장이 된다”며 “멤버들과 함께 하길 갈망해왔는데 이렇게 함께 할 수 있어서 너무 감사하고 뭉클하다”고 소감을 전했다.
유키스는 멤버 교체가 유독 잦았던 팀이다. 때문에 멤버 별로 전 소속사인 NH EMG와 맺은 전속계약 기간이 상이했고, 군 복무 시점도 차이가 있어 완전체 활동이 어려웠다. 이후엔 모든 멤버가 기존 소속사를 떠나면서 해체 수순을 밟는 듯 했다.
완전체 활동의 물꼬를 튼 건 리더 수현을 주축으로 훈과 기섭이 탱고뮤직과 전속계약을 체결하면서다. 이들은 유키스 이름으로 활동하던 멤버들과 접촉해 약 1년 간 15주년 앨범 프로젝트를 준비했다. 이에 이번 활동은 수현과 훈, 기섭을 비롯해 알렉산더와 AJ(시윤), 일라이가 함께 한다.
오랜만에 완전체 활동은 멤버들에게도 소중했다. 시윤은 “인생의 숙제였던 대학교를 졸업했고 싱어송라이터로 활동하다가 금융권 회사에 입사했다. 음악이 너무 하고 싶어서 싱어송라이터로 복귀하려던 차에 완전체 프로젝트 소식을 듣고 함께 하게 됐다”고 말했다. 또 훈은 “전 회사와 계약이 끝나면서 포기해야하나 싶었는데 현재 회사에 들어오게 되면서 감사하게 15주년을 멤버들과 함께 하게 됐다”고, 일라이는 “지난해 8월 한국에 들어오고 개인적으로 사업을 하고 있다가 완전체 소식을 듣고 사업까지 중단한 채 유키스 활동에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 2세대 아이돌 그룹들의 컴백이 이어지고, 새로운 후배 그룹들이 활동하고 있는 것과 관련해 훈은 “너무 실력이 출중한 가수들, 그룹들이 많지만 유키스는 산전수전을 다 겪은 상태다. 무대는 연기의 일부라고 생각한다. 가사 하나 하나에 담긴 감정에 저희의 경험을 다 쏟아부을 수 있다”고 팀의 차별점을 밝혔다.
다시 뭉쳐 선보이는 이번 앨범은 ‘위로’ ‘공감’ ‘감사’ ‘레트로’ 등을 키워드로 한다. 그 중 가장 먼저 전하는 메시지는 ‘위로’다. 하우스 팝을 트렌디하게 재해석한 타이틀곡 ‘갈래!’(The Wonderful Escape)는 힘내라는 뻔한 말 대신 함께 잠시라도 모든 것을 잊고 떠나가자고 이야기한다.
수현은 타이틀곡에 대해 “‘아! 유키스가 돌아왔구나’라는 생각이 드는 곡”이라며 “90년대 하우스팝 장르를 요즘 시대 친구들이 좋아할 수 있게끔 만들어서 편하게 들을 수 있도록 했다. 앨범명의 키워드에 가장 걸맞은 곡”이라고 소개했다. 또 ‘만만하니’가 지금까지 숨듣명(숨어서 듣는 명곡)으로 사랑을 받고 있는 가운데 “이번 신곡 ‘갈래!’ 역시 누구나 따라부르기 쉬운 중독적인 포인트가 많은 곡이라고 생각한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이밖에도 앨범에는 록을 베이스로 한 ‘파티 투나잇’(Party Tonight), 펑키한 디스코 팝 장르의 ‘마이 페이보릿’(My Favorite) 등 유키스를 대표하는 댄스곡과, 멤버 기섭의 자전적인 이야기를 담은 자작곡 ‘디어. 맘’(Dear. Mom), 팬클럽 키스미에게 바치는 팬송 ‘기억해줘’(Memories) 등의 발라드곡, 미디엄 템포의 시티팝 스타일의 ‘괜찮아’(The Way You Are) 등이 담겼다.
특히 유키스는 서로를 ‘가족’이라고 표현했다. 기섭은 “15년 전에는 단순히 그룹이리 때문에 가족 같은 느낌이라고 말했는데, 지금은 진짜 가족같은 느낌이다. 20대를 함께 보냈고, 현재 30대도 함께 하고 있다. 지금에서야 진짜 가족 같은 느낌이 든다”고 애틋함을 드러냈다. 일라이 역시 “가족은 함께 힘든 일을 겪어나가고, 티격태격하는데 또 모이면 화목한 것처럼 우리도 그렇다는 걸 느꼈다”고 덧붙였다.
AJ(시윤)는 이번 활동을 둔 대중의 시각에 대한 바람도 드러냈다. AJ(시윤)는 “2세대 아이돌들이 같은 시기에 활동할 수 있다는 것 자체가 뜻깊고, 그때의 향수를 불러일으킬 것 같아서 감사하다”면서도 “다만 한 편으로는 걱정스럽기도 하다. 그 당시의 아이돌들을 대결구도로 바라보기 보다는 한 시대를 풍미했던 가수들이 다시 그 시대를 재현하고 있다는 시선으로 따뜻하게 바라봐주셨으면 한다”고 바랐다.
마지막으로 리더 수현은 “처음도 유키스고, 끝도 유키스였으면 좋겠다. 현실적인 문제, 멤버 개개인마다의 사정이 있는데 이렇게 뭉칠 수 있어서 감사하고 기다려주신 팬분들에게 너무 감사드린다고 말씀드리고 싶다”며 “이번 15주년을 준비하면서 멤버들을 만났는데 처음엔 걱정스러운 마음을 보였지만 모두 긍정적이어서 놀랍고 뭉클했다. 멤버들의 반응을 보니 10명 완전체도 가능하지 않을까 조심스럽게 생각했다”고 향후 10인 완전체 활동의 가능성도 열어뒀다.
유키스의 새 앨범 ‘플레이리스트’는 이날 오후 6시 공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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