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스크 VS 저커버그… 1조원짜리 ‘재벌 현피’ 실현되나
저커버그, 검은띠 보유자…성사는 미지수
美CNBC “흥행 수입 1조3000억원” 추산
세계 1위 재벌인 일론 머스크 테슬라·트위터 최고경영자(CEO)의 격투기 훈련 사진이 공개됐다. 머스크는 페이스북·인스타그램 운영사 메타플랫폼스의 마크 저커버그 CEO에게 싸움을 걸어둔 상태다.
머스크의 격투기 훈련 사진은 미국의 인공지능(AI) 공학자이자 주짓수 유단자인 렉스 프리드먼의 트위터에 27일(현지시간) 올라왔다. 머스크가 자신을 메치고 조르는 사진을 각각 1장씩 게재했다.
프리드먼은 “머스크와 전날 몇 시간 동안 즉흥 훈련을 했다. 그의 힘과 기술에서 깊은 감명을 받았다”면서도 “그들이 훈련만 하고 철창 안에서 싸우지 않는다면 더 나은 세상을 만들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적었다.
프리드먼의 트윗에서 ‘그들’은 머스크와 저커버그를 가리킨 것으로 보인다. 온라인상의 말다툼을 현실 세계의 주먹다짐으로 옮기는, 이른바 ‘현피’를 만류했지만 “머스크의 말처럼 가장 재밌는 결과는…”이라고 말끝을 흐려 대결 성사를 은근하게 기대했다.
프리드먼은 “나는 무슨 일이 있어도 그들을 위해 있겠다”고 덧붙였다. 머스크는 프리드먼의 트윗에 “재밌었다”고 댓글을 달았다.
프리드먼의 트위터를 보면 머스크와 저커버그는 서로 대결을 전제로 격투기를 단련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프리드먼은 지난 26일 트위터에 저커버그와 주짓수 훈련을 하는 29초 분량의 영상을 올렸다. 저커버그는 주짓수에서 검은띠를 획득한 유단자다.
머스크와 저커버그 사이의 신경전은 지난 21일 트위터에서 시작됐다. 한 트위터 이용자는 당시 메타플랫폼에서 새롭게 출시할 SNS ‘스레드’(Threads)‘를 분석하며 “트위터와 경쟁할 수 있을까”라고 적었다.
평소 트위터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머스크는 이 트윗에 “무섭다”고 비꼬듯 댓글을 달았다. 다른 트위터 이용자가 “저커버그는 주짓수를 한다. 조심하라”고 덧붙이자 머스크는 “나는 철창에서 싸움할 준비가 됐다”고 답했다.
머스크의 도발은 트위터에서 인스타그램으로 넘어갔다. 저커버그는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현피 신청을 받아들인다’는 취지로 “장소를 찍으라”고 적었다. 머스크는 “진짜라면 하겠다. 라스베이거스 옥타곤”이라며 장소를 지목했다. 옥타곤은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에 위치한 세계 최대 종합격투기 단체 UFC의 팔각형 링을 말한다.
두 재벌이 자사 SNS 플랫폼을 놓고 자존심 대결을 벌이는 정도로 여겨졌던 말다툼은 종합격투기 대결로 번질 상황에 놓였다.
UFC의 데이나 화이트 회장은 지난 22일 미국 연예매체 TMZ와의 인터뷰에서 머스크와 저커버그의 대결에 대해 “역사상 가장 큰 싸움이 될 것”이라며 “모든 유료 시청 기록을 깰 수 있다”고 기대했다.
회이트 회장은 “저커버그가 먼저 (나에게) 전화해 ‘머스크가 진심인가’라고 물었다. 이에 머스크에게 연락했더니 ‘나는 진지하다’고 말했다”고 덧붙였다. 적어도 머스크는 저커버그와 대결에 임할 생각이 있다는 얘기다. 다만 유단자인 저커버그가 진지하게 응할지는 여전히 미지수다.
머스크와 저커버그의 종합격투기 대결을 놓고 성사만 되면 10억 달러(약 1조3000억원)의 흥행 수입을 올릴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미국 경제채널 CNBC는 “머스크와 저커버그가 옥타곤에서 대결하는 UFC 경기의 가구당 유료 시청료는 100달러(약 13만원)로, 전체 흥행 수입은 10억 달러에 달할 것”이라고 추산했다.
사상 최대 흥행 수입을 올린 대결은 2017년 8월 27일 벌어진 프로복서 플로이드 메이웨더 주니어와 UFC 파이터 코너 맥그리거의 권투 경기다. 6억 달러(약 7800억원) 이상의 흥행 수입을 올린 것으로 알려졌다.
권투 규칙을 적용한 이 경기에서 메이웨더는 테크니컬녹아웃(TKO) 승을 거두고 대전료 2억7500만 달러를 챙겼다. 맥그리거는 8500만 달러를 가져갔다.
다만 머스크와 저커버그는 모두 대전료보다 승부에 관심을 둘 가능성이 크다. 미국 경제지 블룸버그의 ‘억만장자 지수’ 자산 평가액 순위에서 머스크는 2250억 달러(약 294조원)로 세계 1위, 저커버그는 1040억 달러(약 136조원)로 9위에 있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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