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돌의 기적' 위기…피프티피프티 7개월 만에 전속계약 분쟁
걸그룹 피프티 피프티가 소속사 어트랙트를 상대로 전속계약효력정지가처분 신청을 제기했다. 피프티 피프티는 데뷔 7개월 만에 전속계약 분쟁에 휩싸이게 됐다.
피프티의 멤버 새나, 키나, 아란, 시오는 28일 법률 대리인을 통해 "멤버 4인은 소속사 어트랙트를 상대로 지난 19일 전속계약효력정지가처분 신청을 서울중앙지방법원에 제기했다"고 밝혔다. 심문기일은 다음달 5일이다.
피프티 측은 "어트랙트가 투명하지 않은 정산, 활동이 어려운 건강 상태를 밝혔음에도 일방적으로 강행하고자 했던 모습 등 계약상의 의무를 이행하지 않은 여러 사정에 대해 문제를 제기했다"고 밝혔다.
이어 "어트랙트가 이번 결정에 대해 '외부 세력에 의한 강탈 시도'라며 멤버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지 않는 모습을 보며 큰 실망과 좌절을 했다"고 덧붙였다. 피프티 측은 "이는 어떠한 외부 개입 없이 4인의 멤버가 한마음으로 주체적인 결정을 내린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저희 네 명의 멤버는 옳지 않은 일에 동조하거나 함구하지 않았다. 거짓 없이, 주변의 외압 없이, 오로지 자신들의 길을 올바르게 가고자 이와 같은 결정을 내리게 되었다"고 밝혔다.
앞서 어트랙트 측은 지난 23일부터 피프티 피프티 멤버들의 계약 위반을 종용하는 외부 세력이 있다고 주장했다.
어트랙트 측은 지난 26일에는 워너뮤직코리아에 내용증명을 발송했다며 "모 외주용역업체가 워너뮤직코리아에 접근해 어트랙트의 걸그룹 피프티 피프티를 팔아넘기는 제안을 한 정황을 포착했다"고 알렸다. 이어 "피프티 피프티 멤버들을 불법적으로 강탈하려 하는 명백한 시도에 대한 실질적 증거를 이미 포착했다"면서 "워너뮤직코리아에 정확한 해명과 입장 표명을 요청한다"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워너뮤직 코리아 측은 이날 "어트랙트가 주장한 내용은 사실무근이며, 내용증명서를 보낸 부분에 대해서도 유감을 표한다"며 "향후 확인되지 않은 루머의 확산과 근거 없는 추측성 보도는 자제해 주시길 간곡히 부탁드린다"고 반박했다.
어트랙트 측은 27일에는 음악 프로듀서 안성일 씨가 멤버들을 불법적으로 영입하려 했다고 주장하며 강남경찰서에 고소장을 제출했다. 안씨는 '큐피드'를 비롯해 '텔 미'(Tell Me), '로그 인'(Log in)에 작사가로 이름을 올리는 등 피프티 피프티의 음반 제작 전반에 참여했다. 안씨는 별다른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
한편 지난해 11월 첫 번째 EP ‘THE FIFTY’로 데뷔한 피프티 피프티는 지난 2월 발매한 첫번째 싱글 '더 비기닝: 큐피드(The Beginning: Cupid)'의 타이틀 곡 ‘CUPID’로 글로벌 신드롬을 일으켰다. 데뷔 후 약 4개월 만에 미국 빌보드 메인 차트인 ‘HOT 100’에 진입해 K팝 사상 최단 기간 빌보드 핫 100 진입, 영국 오피셜 차트 Top 100 진입 등 수많은 글로벌 기록들을 세워 ‘중소돌의 기적’ 등의 수식어를 얻었다.
이해준 기자 lee.hayjun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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