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영호 "헬로키티 곱다는 김정은, 노동교화형 처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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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북 외교관' 태영호 국민의힘 의원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해외 캐릭터가 그려진 아동 양말을 보며 크게 기뻐했다는 일화에 대해 "이미지를 포장하려 꼼수 부리지 말라"고 질타했다.
태영호 의원은 28일 '주간 북한동향'을 통해 "북한은 반동사상문화배격법에 따라 '적대국'의 문화를 유입·유포한 자를 노동교화형에 처하고 있다"며 "북한 외무성은 최근 김정은이 평양 양말공장을 찾아 일본 산리오사의 '헬로키티'가 장식된 어린이 양말을 보고 '곱다'며 기뻐했다고 밝혔는데, 북한의 법대로라면 김정은부터 노동교화형에 처해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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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헬로키티 양말 곱다…곰돌이 푸 없나"
태영호 "반동사상법 위반 아닌가, 처벌해보라"
'탈북 외교관' 태영호 국민의힘 의원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해외 캐릭터가 그려진 아동 양말을 보며 크게 기뻐했다는 일화에 대해 "이미지를 포장하려 꼼수 부리지 말라"고 질타했다. 외부 문물의 유입을 강력히 통제해온 북한 당국이 캐릭터 무단 도용까지 최고지도자의 '애민 정신'으로 포장한 데 대한 비판이다.
태영호 의원은 28일 '주간 북한동향'을 통해 "북한은 반동사상문화배격법에 따라 '적대국'의 문화를 유입·유포한 자를 노동교화형에 처하고 있다"며 "북한 외무성은 최근 김정은이 평양 양말공장을 찾아 일본 산리오사의 '헬로키티'가 장식된 어린이 양말을 보고 '곱다'며 기뻐했다고 밝혔는데, 북한의 법대로라면 김정은부터 노동교화형에 처해야 한다"고 밝혔다.
앞서 북한 외무성은 지난 21일 '평양 양말공장이 전하는 이야기' 제하의 글에서 공장에 얽힌 김정은의 일화를 전했다. 외무성은 "(김정은이) 발목에 깜찍한 고양이가 그려진 '키티' 양말을 보시며 '곱다'고 말씀하셨다"며 "뿌(곰돌이 푸) 양말도 있는가 물으며 '어린 아이들이 이런 견본품과 같은 아동 양말을 신으면 좋아할 것'이라고 기쁨에 넘쳐 말했다"고 했다.
당시 외무성이 김정은에 관한 일화를 소개하면서 해외 캐릭터의 명칭까지 그대로 사용한 것은 다소 특이한 측면이 있는 것으로 평가됐다. 특히 '헬로키티'와 '곰돌이 푸'는 각각 일본과 미국의 캐릭터로, 북한 지도부가 꾸준히 미제에 대한 적개심을 고취해왔고 반일(反日) 정서를 비일비재하게 드러낸다는 점을 고려하면 앞뒤가 다른 행보이기 때문이다.
태 의원은 "이번 김정은의 미국·일본 만화 캐릭터 양말 관련 발언을 게재한 곳이 북한 주민들은 볼 수 없는 '외무성'이라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며 문제의 일화가 대외를 향한 메시지라고 평가했다. 김정은 위원장이 외국의 것은 무조건 배척하고 처벌하는 '폐쇄형 지도자'가 아니라는 이미지를 만들려고 시도한 것이라는 지적이다.
이어 "북한이 국제사회의 인권 공세가 점차 커지자 어떻게든 이를 모면해보려는 꼼수에 불과하다"며 "북한의 반동사상문화배격법에 대해 21세기 들어 가장 잔혹한 악법이라는 국제사회의 비판에 대해 '봐라, 우리 최고지도자는 인민을 위해 적대국의 캐릭터일지라도 사용하면서 노력하고 있다'는 이미지를 내세운 것"이라고 분석했다.
태 의원은 또 "심각한 식량난으로 굶어 죽는 사람들이 속출하는 지금, 북한의 '꼼수에 넘어갈 사람은 없다"며 "북한이 진정 주민들의 인권을 생각한다면 핵 개발과 미사일 도발을 즉시 멈추고 비핵화 대화 테이블에 나오는 것이 우선"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외무성이 소개한 '평양 양말공장'은 61년 전인 1962년 6월20일 김일성 주석이 건설을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시기에 맞춰 지난 21일 선전용 일화를 홈페이지에 올린 것으로 추정된다. 앞서 김 위원장은 2014년 8월 해당 공장을 찾아 검은색 여성 스타킹을 손에 들고 '국산화'를 주문한 바 있다. 당시 노동신문은 이 소식을 1면에 실어 대대적으로 보도했다.
장희준 기자 jun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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