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해자 800명, 마음 철렁" 시의원 출마 노예슬 사과, 무슨 일
지난 6·1 지방선거 당시 국민의힘 경기도 화성시의원 후보로 출마했던 필라테스 강사 노예슬 씨가 사과했다. 이혼 소송 중인 남편이 필라테스 센터 수강료를 받고 잠적한 사건과 관련해서다.
노씨는 28일 인스타그램에 “많은 분이 이미 아시겠지만 저는 최근 4개 필라테스 센터에서 수강료를 받고 잠적을 한 A씨의 배우자”라며 지난 8월부터 이혼 소송을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노씨는 우선 “이혼 소송을 시작해 A씨의 행적은 알지 못하고 지금까지 어린 딸과 함께 둘이서 살아왔다”며 이번 사건이 자신과는 관련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그러면서도 “어제부터 A씨로 인해 피해를 본 회원님들과 강사님들의 메시지를 받고 저 역시도 마음이 철렁해질 수밖에 없었다”며 “오늘 A씨로 인하여 피해를 보신 분들이 800명을 넘어간다는 이야기를 듣게 됐다”고 말했다.
노씨는 “비록 A씨의 행동을 미리 알았던 것은 아니지만 한때 배우자였던 사람으로서 이렇게나 많은 분께 피해를 줬다는 것에 눈물을 참을 수 없다”고 눈물을 흘렸다.
그는 A씨와 재산분할과 양육비를 논의해야 하지만 “개인 계좌 예금 잔액인 7000만원을 법원에 공탁해 피해 보상을 위해 사용할 수 있도록 하며, A씨에게 받을 양육비를 포기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비록 제가 공탁하게 될 금액이 모든 피해자분의 피해를 보상하기에는 부족한 금액이겠지만 이러한 제 결정이 피해자분들의 피해보상에 도움이 되기를 간절히 기원한다”고 덧붙였다.
노 씨가 언급한 A씨 운영 필라테스 센터는 수원, 용인, 천안 등 전국에 4개 지점을 두고 있다. 천안서북경찰서에 따르면 A씨는 해당 센터에서 수강료를 받고 잠적했으며 지난 23일부터 관련 피해 신고가 접수된 상황이다.
A씨는 지난 26일 “계속되는 경영난으로 운영 중단(폐업)을 결정했다”는 문자메시지를 직원들에게 보낸 뒤 연락이 두절된 상태다. 직원들 역시 임금을 받지 못했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피해를 신고한 수강생은 현재까지 35명으로 금액은 2300만원이며 1인당 수강료 70~80만원을 납부한 것으로 전해졌다. 지점이 네 곳이어서 피해자는 더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
필라테스 강사로 활동 중인 노 씨는 지난해 6.1 지방선거에서 국민의힘 화성시의원 후보로 출마했다가 낙선했다.
이보람 기자 lee.boram2@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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