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거리행진·단식·항의방문…당도 말리고 싶은 '장외 투쟁'

김정재 2023. 6. 28. 16:10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167석 더불어민주당이 이태원 참사 특별법 제정과 KBS 분리징수 반대 등을 요구하며 거리로 나섰다. 민주당은 다음 달부터 일본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중단을 촉구하는 대규모 장외집회도 이어갈 예정이다.

10.29 이태원참사 및 세월호참사 유가족들과 야4당 의원 및 관계자들이 28일 서울광장 이태원참사 희생자 분향소 앞에서 기자회견을 마친 후 10.29 이태원참사 진상규명 특별법 본회의 신속처리안건 지정을 촉구하며 국회로 행진하고 있다. 뉴스1


28일 민주당 이태원 참사대책본부장을 맡았던 남인순 의원을 비롯한 민주당 의원 13명과 정의당 이은주·장혜영 의원은 유가족 협의회와 거리로 나섰다. 이들은 ‘이태원 참사 진상규명 특별법’ 제정을 촉구하며 오전 10시 29분 서울 광장 분향소를 출발해 국회 앞까지 약 3시간가량 행진했다. 10시 29분은 이태원 참사가 발생한 날짜를 의미한다. 남 의원은 행진에 앞서 “이 법을 통해 유가족의 눈물을 닦아줄 수 있다. 30일 본회의에서 패스트트랙으로 지정할 수 있게 야 4당과 공동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이재명 대표도 이날 오후 국회 앞 단식농성장을 찾아 유가족을 만났다.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해양투기 저지대책위원회’ 고문인 우원식 의원은 오염수 방류에 반대하며 28일 국회 본청 앞에서 사흘째 단식농성을 진행 중이다. 우 의원은 오전 라디오 인터뷰에서 “대한민국 국민을 대표하는 국회의원이 곡기를 끊어가면서 강력하게 저항하고 있는 것”이라고 밝혔다. 민주당은 다음 달 1일 서울에서 대규모 정부 규탄 대회를 연 뒤 호남과 충청, 제주 등 전국을 돌며 장외투쟁을 벌일 계획이다.

야당 '언론장악저지 공대위' 방통위 항의 방문 (서울=연합뉴스) 김주성 기자 = '언론장악 저지 야4당 공동대책위원회' 소속 의원들이 28일 오전 수신료 분리징수 추진 등에 항의하기 위해 정부과천청사 내 방송통신위원회를 방문, 취재진에게 항의 내용을 설명하고 있다. 왼쪽부터 더불어민주당 고민정·기본소득당 용혜인·진보당 강성희·더불어민주당 허종식 의원. 2023.6.28 photo@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윤석열 정권 언론장악 저지 야 4당 공동대책위원회’도 이날 오전 국회 밖으로 나와 방송통신위원회(방통위)로 향했다. 고민정 민주당 의원과 용혜인 기본소득당 의원을 비롯한 4명의 야당 의원은 김효재 방통위원장 직무대행을 면담하고 KBS 수신료 분리징수 추에 대해 항의했다. 고 의원은 면담 직후 기자들과 만나 “김 대행을 직권남용죄로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에 고발하겠다”며 “시행령 개정안을 의결하는 방법으로 직무 권한을 위법·부당하게 행사해 직권을 남용했다”고 주장했다.

민주당은 더 나아가 ‘윤석열 정부 언론장악 시도 규탄대회’도 예고했다. 박성준 대변인은 이날 오전 최고위원회의 종료 후 기자들과 만나 “이동관의 방통위원장 지명 시 윤석열 정부 언론장악 시도 규탄대회를 바로 열겠다”며 “언론대책특별위원회서 준비 중이고 최고위에서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지속되는 장외투쟁에 대해 당 관계자는 “우리가 밖으로 나가야 민심을 제대로 확인할 수 있다”며 “정부 실책에 대해 정확히 알리는 효과도 있기 때문에 장외투쟁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7월 1일에 진행되는 후쿠시마 오염수 해양투기 규탄 범국민대회 포스터. 더불어민주당 제공


하지만 당 일각에서는 “원내로 들어와 쌓인 숙제부터 끝내야 한다”는 우려도 나온다. 원내지도부의 한 의원은 “건건이 장외로 나가는 건 좋은 방식이 아니다”며 “노란봉투법, 방송법 뿐 아니라 보호출산제·출생통보제 등 시급한 현안이 쌓여있다”고 말했다. 한 중진의원도 “거대 다수당이 밖으로만 다니는 모습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최후의 수단으로 꺼내야 할 고강도 투쟁을 너무 자주 펼치면 희화화될 위험도 있다”고 밝혔다.

김정재 기자 kim.jeongjae@joongang.co.kr

Copyright © 중앙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