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굴의 조코비치, 윔블던서 전인미답의 메이저 24승 도전
"노박 조코비치(36·세계랭킹 2위·세르비아)가 도전하는 대기록이 한둘이 아니다."
남자프로테니스(ATP) 투어 측은 28일 올해 세 번째 메이저 대회인 윔블던의 관전 포인트로 조코비치가 세울 여러 신기록을 집중 조명했다. 2023 윔블던은 다음 달 3일 영국 런던에서 개막한다. 잔디 코트에서 치러지는 윔블던은 1877년 처음 개최된 유서 깊은 대회다.
윔블던 남자 단식에서 총 7회(2011, 14·15, 18·19, 21·22년) 우승한 조코비치는 8번째 우승을 노린다. 이번에도 정상에 오르면 역대 최다 우승 기록 보유자인 '테니스 황제' 로저 페더러(42·스위스·은퇴)와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된다. 페더러는 2017년 당시 35세 11개월에 윔블던 최고령 우승을 차지했는데, 올해 36세의 조코비치가 우승하면 페더러의 '최고령 챔피언' 타이틀도 뺏을 수 있다.
조코비치는 또 윔블던 사상 세 번째 5연패도 달성한다. 2020년은 코로나19로 취소됐기 때문이다. 윔블던에서 5연패를 이룬 선수도 페더러(2003∼07년), 비에른 보리(스웨덴·1976∼80년)뿐이다. 그가 올해 윔블던 우승 트로피를 든다면 전인미답의 24번째 메이저 대회 우승도 이룬다.
조코비치는 지난 12일 프랑스오픈에서 우승하며 라이벌 라파엘 나달(37·스페인)을 제치고 남자 메이저 최다승 신기록(23회 우승)을 세웠다. 이 대회 전까지 조코비치와 나달은 22승으로 이 부문 공동 1위였다. 조코비치가 메이저 24승 고지에 오르면 마거릿 코트(호주)와 함께 남녀 통틀어 메이저 최다승 공동 1위에도 오른다. 코트는 1960~73년 메이저 여자 단식에서 24회 우승했다.
여기서 끝이 아니다. 조코비치는 올해 첫 메이저 대회 호주오픈과 두 번째였던 프랑스오픈을 석권했다. 윔블던까지 정상에 서면 사상 초유의 '캘린더 그랜드슬램(한 해에 4대 메이저 대회를 모두 석권하는 것)'을 향한 전망도 밝힐 수 있다. 남자부에서 캘린더 그랜드슬램을 달성한 선수는 로드 레이버(1962, 69년·호주)와 돈 버지(1938년·미국) 두 선수뿐이다. 마지막 메이저 대회 US오픈은 8월에 열린다. 조코비치는 프랑스오픈 이후 오직 윔블던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그사이 5~6개 대회가 열렸지만, 불참했다. 그는 올 초에도 팔꿈치 부상으로 슬럼프에 빠졌지만, 초인 같은 회복력으로 정상 컨디션을 되찾았다.
강력한 라이벌은 세계 1위의 '젊은 피' 카를로스 알카라스(20·스페인)다. 알카라스와 조코비치의 상대전적은 1승1패로 호각인 몇 안 되는 선수다. 알카라스는 지난해 마드리드오픈에서 조코비치를 꺾으며 역대 최연소 우승했다. 최근 맞대결은 지난 9일 프랑스오픈 4강전이었는데, 이번엔 조코비치가 3-1로 이겼다. 알카라스는 이번 대회에서 설욕을 벼르고 있다. 알카라스는 25일 런던에서 열린 신치 챔피언십에서 우승하며 잔디 코트 적응도 마쳤다. 알카라스가 윔블던 톱시드, 조코비치가 2번시드를 받을 전망이다.
울산=피주영 기자 akapj@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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