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서·육·남부터 박인환까지…尹 오기 인사, 이젠 멈춰야"

"이동관, 방통위원장 임명은 선전포고"
박광온 "개각, 안하니만 못했다는 얘기
듣지 말아야 할 것…국민 뜻 존중해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박광온 원내대표를 비롯한 최고위원들이 28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관련 영상을 보고 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차기 방송통신위원장으로의 임명이 유력한 이동관 대통령실 특보와 문재인 전 대통령을 '간첩'이라고 지칭한 박인환 경찰제도발전위원장 등을 비판하면서 인사권자인 윤석열 대통령을 향해 "오기 인사, 이제는 멈춰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재명 대표는 28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이 특보와 관련한 언론보도를 언급하며 "언론 장악에 들이는 노력의 반의 반이라도 붕괴돼가는 민생과 경제에 쏟아주기를 다시 한번 당부드린다"며 이같이 말했다.

우선 그는 "이동관 특보가 청와대 공보수석실에서 근무할 당시 언론탄압의 흑역사를 썼다는 게 지금 언론에 보도되고 있다"며 "이명박(MB)정권 시절 이 특보가 국가정보원을 동원해 언론인의 사상을 검열하고 인사에 부당 개입한 것이 아니냐는 정황이 드러나고 있다"고 운을 뗐다.

이어 "실제로 당시 청와대 요구에 따라 만든 국정원 문건 내용대로 KBS 간부들이 교체됐고, 언론인 블랙리스트를 작성하고 정권 입맛에 맞지 않는 방송을 탄압하는 데 정보기관을 이용했다"며 "그 때는 가능했을지 몰라도 두 번 다시는 용인할 수 없는 언론판 국정농단"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서울대, 60대, 남성, 소위 서·육·남으로 시작해 34일 만에 물러난 교육부총리, 시대착오적이고 반노동적인 인식을 가진 경사노위 위원장, 전직 대통령이 간첩이라고 하는 경찰제도발전위원장까지 윤 대통령의 오기 인사, 이제는 멈춰야한다"며 "(이런 상황을 주도한) 이 특보의 방통위원장 임명 강행은 국민에 대한 선전포고다. 국민의 뜻을 짓밟을수록 국민의 목소리는 더 거세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앞서 검찰 출신인 박 위원장은 전날 국회에서 열린 국정원 퇴직자 모임 양지회의 '국회 안보토론회'에 참석해 "최근 간첩단 사건이 나오는데 문재인 비호가 아니면 불가능한 일"이라고 주장했다.

아울러 박광온 원내대표도 이날 회의에서 윤 대통령의 인사를 비판하는 메시지를 내놨다.

박 원내대표는 "이 특보의 방통위원장 지명이 기정사실화 돼 있는데, 국민은 물론 언론계에서도 반대가 훨씬 많다"며 "직권남용과 방송장악으로 상징되는 인물이 방통위의 중립성과 독립성을 지켜내기는 어려울 것으로 국민들은 보고 있다. 윤 대통령은 국민 뜻을 존중하시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또 조만간 이뤄질 윤 정부의 중폭 개각을 언급하며 "이번 개각은 인적 쇄신을 통해 국정동력을 확보하고, 국정운영 기조와 철학을 국민과 공유하는 과정이지만 현재 보도되는 수준의 개각으로는 그런 효과를 기대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대통령실 측근 그룹을 대거 부처 차관으로 내려보내는 건 실세 차관, 허세 장관의 왜곡된 국정운영 구조를 만들어낼 우려가 크다"며 "박수를 받는 개각은 힘든 일이라 하더라도 '안 하느니만 못했다'는 그런 얘기는 듣지 않아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