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은 왜 귀국 첫 일정으로 DJ 묘역을 찾았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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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중 전 대통령은 제 정치의 원점이다."지난 24일 입국한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귀국 후 첫 일정으로 김대중 전 대통령 묘역을 방문한 뒤 전한 말이다.
이낙연 전 대표는 28일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 DJ 묘역을 참배했다.
20년 이상 여의도 정치를 경험한 이낙연 전 대표는 정치 훈련이 잘된 인물이다.
이낙연 전 대표의 선택은 DJ 묘역 참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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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J는 제 정치 원점…귀국 인사"
지난 24일 입국한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귀국 후 첫 일정으로 김대중 전 대통령 묘역을 방문한 뒤 전한 말이다. 이낙연 전 대표는 28일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 DJ 묘역을 참배했다. 이 자리에는 설훈 의원, 윤영찬 의원 등 이낙연계 정치인들이 동행했다.
이낙연 전 대표의 행보는 민주당 향후 흐름을 좌우하는 변수 중 하나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와의 관계 설정부터 차기 대통령선거 구도에 이르기까지 이낙연 전 대표의 행보에 따라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정치인은 말과 행동, 표정 하나까지 다 정치다. 20년 이상 여의도 정치를 경험한 이낙연 전 대표는 정치 훈련이 잘된 인물이다.
귀국 후 어떤 메시지를 낼 것인지, 누구를 만날 것인지, 어떤 곳에서 첫 공식 행보를 할 것인지가 모두 정치적 의미와 맞닿아 있다. 여의도 정가에서는 이낙연 전 대표의 첫 행보에 관심을 보였다. 문재인 전 대통령을 먼저 만날 것이란 관측도 있었다.
이재명 대표와 전격 회동할 것이란 관측도 나왔다. 이낙연 전 대표의 선택은 DJ 묘역 참배다. 그곳에서 김대중 전 대통령은 자기 정치의 원점이라는 메시지를 전했다. 이낙연 전 대표는 "1년 전 출국할 때도 여기 와서 출국 인사를 드렸던 것처럼 귀국 인사를 드리게 됐다"고 설명했다.
정계에 입문한 뒤 DJ와 호흡해온 이낙연 전 대표 입장에서 현충원 참배는 자연스러운 행보다. 그는 전남에서 국회의원을 지냈고, 전남지사까지 지낸 인물이다. DJ 서거 이후 호남의 맹주 자리가 공석이 된 상황에서 정치인 이낙연의 행보는 관심의 대상이었다. 지난 대선 레이스에서 호남이 정치인 이낙연을 확실히 밀어줬다면 민주당 경선 결과는 달라졌을지 모른다.
그러나 정치인 이낙연은 광주·전남에서 박빙 우위를 거뒀을 뿐, 전북에서는 정치인 이재명에게 과반 득표율을 내주며 아쉬움을 달래야 했다. 호남에서 정치를 시작한 이낙연 전 대표 입장에서는 뼈 아픈 경선 결과였다. 그런 의미에서 DJ 묘역 참배를 첫 일정으로 잡은 것은 눈여겨볼 부분이다.
2027년 대선을 바라보는 정치인 이낙연 입장에서 호남의 정치적 진지 구축은 중요한 과제다.
호남의 민심 변화는 이낙연 전 대표의 정치적 파괴력에 달려 있다. 이낙연을 밀어주면 대선에서 승리할 수 있다는 믿음이 형성된다면 이재명 대표가 주도하는 야권의 대선 레이스도 변화를 맞이할 것으로 보인다.
이낙연 전 대표는 당분간 귀국 인사에 초점을 맞출 전망이다. DJ 묘역 참배를 했다는 점에서 경남 김해 봉하마을의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 참배와 양산의 문재인 전 대통령 자택 방문이 다음 행선지로 지목되고 있다. 그곳에서 어떤 메시지를 낼 것인지가 관심의 대상이다.
특히 문재인 전 대통령과의 만남에서 두 사람이 어떤 대화를 나눌 것인지 주목된다. 덕담의 의미로 전한 말이라고 해도 정치적 해석은 그 이상으로 나올 수 있다. 이낙연 전 대표가 어떤 얘기를 할 것인지, 어떤 얘기를 들을 것인지 궁금해지는 대목이다.
이낙연 전 대표는 어떤 형태로든 이재명 대표와의 공식 만남도 진행할 것으로 보인다. 두 사람의 만남은 차기 대선 레이스는 물론이고 민주당 내부의 여러 난제와 관련한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류정민 기자 jmryu@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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