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 학원 압박 나서나…국세청, 메가스터디 '불시' 세무조사
세무당국이 대형 사교육 업체인 메가스터디에 대한 세무조사에 나섰다. 윤석열 대통령이 최근 '킬러문항(초고난도 문항) 배제'를 지시한 이후 학원가에 대한 압박 수위를 높이는 것으로 풀이된다.
28일 세무당국과 입시업계에 따르면 국세청은 이날 오전 메가스터디 본사에 조사관을 보내 세무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이 학원은 매년 세무조사를 받아왔지만 이번에는 불시에 나온 것으로 전해졌다.
업계에서는 세무조사가 갑자기 진행된 만큼 메가스터디를 비롯한 대형 입시학원 중심으로 정부가 압박 수위를 높이는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윤 대통령은 지난 15일 이주호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에게 교육개혁 추진 상황을 보고받는 자리에서 "공교육 교과 과정에서 다루지 않는 분야의 문제는 수능 출제에서 배제해야 한다"며 "공교육 교과 과정에서 다루지 않는 부분의 문제를 수능에서 다루면 이런 것은 무조건 사교육에 의존하라는 것 아닌가"라고 반문했다.
난이도 조절을 위해 '꼬아' 만든 킬러문항은 교육과정 안에 있다고 보기 어려우니 배제하라고 주문한 것이다.
교육부도 킬러문항을 유발한 사교육업계 인사들을 '사교육 이권 카르텔'이라고 지칭하면서 엄정한 대응을 시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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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킬러문항 사교육 탓? 정부가 만들어"
사교육계 유명 강사들은 수능을 5개월여 앞둔 시점에서 정부가 혼란만 가중한다며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수학영역 '일타 강사'인 현우진씨는 지난 16일 인스타그램에 "애들만 불쌍하다"면서 "쉬우면 쉬운 대로 어려우면 어려운 대로 혼란인데 정확한 가이드를 주시길"이라고 적었다.
손주은 메가스터디 회장은 지난 27일 KBS 2TV '더 라이브'에 출연해 "킬러문항과 사교육을 연계시키는 데 킬러문항을 만든 건 교육당국과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라며 "거기에 사교육이 대응했을 뿐"이라고 주장했다.
킬러문항이 사교육과 일타강사들로 인해 생겨나거나 심화했다는 것은 오해라는 취지다.
김지혜 기자 kim.jihye6@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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